글이라는 것은 일보일진一步日進이라, 많이 써야 나날이 발전합니다. 그런데 하루 하루 나아가는 것을 "된다", "안 된다" 말씀하시는 분들이 요즘들어 많이 보입니다.
솔직히, 보통이라면 그게 나쁜 건 아닙니다.
문피아는 "프로"가 있는 곳이고, "프로"에 가까운 사람이 있는 곳이니까요. 프로의 글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겠지요.
프로라면 비판도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문피아는 "프로"보다 혹은, "프로"에 가까운 사람보다,
"그에 가까이 가지 못한 이"들이 더욱 많이 글을 씁니다.
왜냐구요?
이곳은 사람을 키우는 곳이거든요.
문피아는 장르계의 드넓은 옥토입니다.
좋은 땅이죠.
누구든 씨를 뿌릴 수 있고, 누구든 수확을 할 수 있는 좋은 땅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선 정당한 비판, 혹은 정당한 비평이라도,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하는 곳입니다.
왜냐구요?
이곳엔 "뿌리깊이 박힌" 강한 작물의 씨앗만 뿌리지 않거든요.
누군가가 내뱉은 혹평에, 누군가가 내뱉은 비평에,
뿌리가 흔들리고, 가지가 꺾이는 연약한 작물들이 많이 자라거든요.
물론 양판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진지한 마음이 아닌 용돈벌이로 글 쓰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그 속에 만에 하나 진짜가 하나라도 있다면?
진정으로, 자기 열과 성을 다해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내일 쓸 진짜 "글"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여러분들이 내미는 말 한 마디, 리플 하나가,
내일 여러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글을 없앨수도 있습니다.
내일 여러분들에게 최고의 양식이 될 글을 없앨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미래를 보실 수 있습니까?
적어도 저는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일 미래에, 어떤 명작으로 나를 즐겁게 해줄 다른 누군가의
"열정"을 "꿈"을 여러분이 "짓밟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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