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뜸했던 포털사이트 뉴스를 뒤적여 보았습니다.
온통 미국발 "미친소"이야기 투성이더군요. 몇 개의 기사들 클릭해서 읽다가 예전 버릇대로 순간, 버럭질(?) 좀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곳으로 건너 와 여기저기 구경 좀 했었네요.
문득, 학창 시절 때 '미친개'라는 닉네임의 수학 선생님 시간에 간도 크게 몰래몰래 무협지를 읽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무언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나 무료한 일상에 염증을 느낄 때, 그리고 딱히 할 일 없어서 빈둥거릴 때 무협이나 판타지 같은 장르 문학을 끼고 살았던 듯싶습니다.
물론, 요즘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故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같은 위대한 작품만이 예술인 것은 아닐 겁니다. 사실, 현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중에 몇 사람이나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살겠습니까? 일상이란 것은 그리 드라마틱하지도 않고 삐까번쩍하지도 않은 채로 물에 물 탄 듯 흘러만 가니까 일상이라 하는 것이겠지요.
두서없이 말을 하다 보니까 마치, 故 박경리 선생님의 글을 우리와는 동떨어진 세상의 이야기처럼 만든 듯 보이네요. 그리고 일상의 모습이 그닥 중요치 않다고 쓴 것도 같습니다만 절대 아닙니다.
밥 먹고 담배 문 채로 커피 홀짝이면서 여러분이 올리는 글을 읽거나 나도 한 번 써 볼까 싶어서 낑낑대는 오늘 하루가 중요하단 말이며 박경리 선생님만큼은 못되어도 나름의 시대상이 담긴 그런 글이 우리 중에도 있을 거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미친 소, 물가 상승, 영어 올인, 대운하, 인터넷 유언비어, 음식 쓰레기 주워 먹는 노모............... 끝도 없이 쏟아지는 스트레스 덩어리들. 그래서 하하 웃어보려고 들렀다가 몇 자 남겼던 것이지요.
내일은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카네이션 사셨습니까?
내일 일보러 며칠 돌아다닐 판인데 길 떠난 김에 카네이션 사서 본가부터 휑하니 내려갔다 느지막이 돌아올 참입니다.
그때도 여러분의 덕분으로 짜증 나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신... 음.. 왠지 멜랑꼬리해져서 몇 자 적고 글 올리기 하다가 아래 알림에 반가운 이름들이 있어서 언급 좀 하겠습니다. (사실은 일일이 댓글 달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한 방에 봐버릴 요량입니다.ㅋ)
과거를 찾아서의 하지나님! 선과 악의 차이를 쓰시는 아나타문님 정규연재 감축이요~ 어익후! 대장장이 수련기의 셋방님도 계셨군요! 일단, 분량이 충분히 되는 아나타문님과 하지나님의 글을 한 번씩 읽어보세요. 저는 무지 신선하더군요.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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