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부정하지만 보통
최고의 신무협작가로 불리시는 분이 좌백이죠.
전에 혈기린 외전을 혈안으로 밤새가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상당히 충격적인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이번에 심심해서 표사시리즈를 읽게 됐습니다.
상당히 기대해서 봤는 데요.
독행표는 솔직히 실망이었습니다.
초반의 신선한 전개와는 달리 작가 스스로 밝히듯이
80년대 공장무협식의 신공이 난립하고 주인공에게
과도한 기연이 얽히는 구무협식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후반은 분량의 부족 때문인지 충분히 이야기를
풀지 못한 듯한 인상이 들어 아쉬웠죠.
그렇다고 절대 허접한 작품은 아니죠.
구무협을 신무협식으로 풀이한 좌백님 특유의 센스는
만족하게 해주었죠.
그 외에도 독행표는 금전표를 읽기 위한 지침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습니다.
금전표가 너무 대단한 작품이기 때문이죠.
그 대단한 금전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선 독행표를 알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정말 오랜만에 밤새 읽었습니다. 정말 맘에 드는 글이더군요,
인물 하나하나의 개성이 3권 안으로 풍부하게 표현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주인공인 용유진이 몰개성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는 인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괴짜 진장자, 신흥검호 남궁홍, 강위명,
왕소팔, 이장도, 임태풍...
하물며 엑스트라 격인 뭇 마두들조차 개성이 뚜렷합니다.
특히 진장자는 정말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죠.
게다가 짜임새도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허나 끝이 너무 빠르게 정리된 것이 흠이긴 합니다.
굳이 사건이 흑점에서 종료될 이유가 없었죠.
흑점의 지점에 그것이 한꺼번에 보관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당소기도 너무 어이없이....
그래도 결코 용두사미는 아니니 뭐라 할말은 없죠.
3권이라는 분량상 내용을 충분히 이어가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 모든 걸 종합할 때 떠오르는 이름은 '풍종호' 입니다.
풍작가의 글에서 느꼈던 독특한 감성을 이 글에서
느꼈습니다. 물론 그 특징은 상당히 연하긴 합니다만...
풍작가 특유의 캐릭터성, 절묘한 짜임새, 해학과
복잡미묘한 심리와 분위기....
비록 중에 풍작가 특유의 심리묘사와 분위기는
찾을 수 없었지만 대도오와 생사박을 봤을 때 느낀
분위기와는 천양지차였습니다.
흔히 좌백의 글을 3기로 나누는 것이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좌백이라는 작가가 다재다능하고
각 작가들의 장기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개인적으로는 풍종호님의 글을 가장 좋아하지만,
좌백이라는 이름이 왜그리 무거운 것인지...
금전표를 통해 확연히 각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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