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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9.03 23:39
조회
1,866

제목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008

저자 : 공지영

출판 : 오픈하우스

작성 : 2009.09.03.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전 열 권으로 구성된 ‘아라비안나이트’하고도 두 번째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에게 하나의 임무가 하달되었습니다. 그럼,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의 공동 과제일 것인 ‘선정도서읽기’의 책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으흠.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닌, 작가이면서 어떤 한사람의 어머니 된 입장으로서 그의 딸에게 보내는 일기 내지 편지 형식의 글이었던지라, 내용의 간추림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주실 것을 부탁드려볼까 하는군요.

  뜬금없이 고백을 하나 하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공지영이라는 분을 모를뿐더러, 작가님의 책을 한 권도 읽어 본적이 없는 것도 모자라,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6’의 저자인 조세희 님과 한없이 혼동 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유명하신지라 계속해서 읽음에 추천을 받아왔던 차에 위에서 언급한 임무를 통해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네? 아아. 그 임무라는 것이 다음 달 선정 도서를 돌려야하니 지난달의 책을 회수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며칠의 여유가 생겨버려 기회를 잡아보게 되었던 것인데요. 음~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작가님 팬들의 공격을 블릿타임(?)으로 피해보고 계속 적어봅니다. 이 책에서 작가분이 하시는 말씀을 구구절절 옳습니다! 라면서 읽어볼 수 있었지만, ‘글’이기 때문에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지 얼굴을 마주하고 ‘소리’로 들었다면 그 순간 그것을 ‘잔소리’로 인식하여 제 마음 속에 거주하고 있는 어이가 지랄발광을 해버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 독서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어째 삐딱하게 말을 풀어놓은 것 같아 정정해보아, ‘글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라고 해볼까 하는군요.

  이유 없이 그만 흥분해버린 것 같아 찬물로 얼굴을 적시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나서 이 책에 대해 생각해보니, 아하! 이런 글도 책으로 묶을 수 있구나? 에서 사적인 글을 이렇게 대중화해버리면 당사자의 기분은 좀 그렇지 않을까? 를 거쳐 헉! 나도 나의 기록들을 책으로 만들려고 발버둥치고 있던 중 아니었던가? 등의 오만 잡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질 뿐이었는데요. 으흠. 그래도 작가님이 정리하시는 ‘삶의 진리’. 감사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기록을 남기시는 중이신가요? 오늘로 만렙!!을 외치며 손가락의 춤에 기를 운행하시는 중이신가요?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작성해야할 일지를 위해 나름의 소설을 적고 계실 것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저작권은 신경 끄고 재미난 자료의 수집을 위하여 인터넷의 바다를 열심히 퍼 담는 중이실까나요? 네? 오늘 따라 표현에 가시가 있는 것 같다구요? 매일 같이 기록의중요성을 외치며 나름대로 실천중이라지만, 이 기록들을 누군지도 모를 타인보다도 훗날 가족과 자손들이 마주할 경우 저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는지 걱정이 되진 않느냐는 마음의 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책이 저의 잠들어버린 감성을 흔들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몰려오는 기분 좋던 졸음이 씁쓸하게 밀려나가기 시작했다보니 조금 거칠어진 것 인지,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 책이라는 기분뿐입니다.

  한 달째 입에 대지 못하고 있는 맥주를 시원하게 벌컥이고 싶습니다. 그놈의 사랑니가 뭔지, 수집을 목적으로 사둔 피처의 병뚜껑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것 같은데요. 저도 자식을 낳게 되면 작가님의 심정에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물음표를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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