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아이야."
"보내주어라"
화공도담 6권을 보고...
이처럼 여운을 남기는 이별이 또 있을까 싶었다.
화공도담이 익히 그 문체가 감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언제나 따스한 것만 보고, 즐거움만 보여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불시일번 한철골(不是一番 寒徹骨)
추위가 한 번 뼈 속에 사무치지 않으면
쟁득매화 박비향(爭得梅花 撲鼻香)
코끝을 찌르는 매화 향기 어찌 얻으랴.
인것일까.
이번 6권은 온통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하였다.
기쁨만 있고, 통쾌함만 있다고 소설이 소설인가?
강함만 있고, 화려함만 있다고 소설이 소설인가?
추위를 알기에 찾아올 그 봄의 따스함을 아는 듯이,
슬픔도 함께하기에 소설이 소설인 것이다.
잔잔한 슬픔이 끝내 둑이 터지듯 몰려온 느낌을 느껴본 적 있는가?
나는 이 작품이 그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기에 화공도담은 비로소 6권인 이 시점부터 진정한 소설일 수 있는 것이다.
화공 진자명이 그림을 불에 태울때,
그제서야 나는 뒤늦게 화공도담이 대작임을 느꼈다.
"아이야"
"보내주어라"
"아직도 아니 태운 게냐?"
"나는 그림을 한참 전에 태운 줄 알았는데, 너는 아직도 그림을 손에 들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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