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로크
미리니름은 제법 많이 있습니다.
잡설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알바하는 곳이 대여점을 겸하는 편의점이라 보통의 책방 알바보다는 훨씬 일을 많이합니다. 허나 역시 대여점 알바니까 좋네요. 입고할 목록이 들어오고 제가 보고싶은건 제가 알아서 등록해서 빌려옵니다.
아크 역시 들어오자마자 따로 빼서 챙겨뒀다가 집에가져와서 읽었습니다. 표지에 완결이라 적혀있을때부터 '흐지부지한 완결로 급하게 끝내버리나'하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으나 나름 만족하고 책을 덮었습니다.
잡솔은 그만두고 감상을 하자면 24권의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뤼겐베르크 공략과 중반부터 마지막까지의 보스 공략이라 볼 수 있는데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턴제 rpg게임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반 이후로는 어느새 뻔해져버린 게임제작자의 숨겨진 뒷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게 막판에 확 터져나와서 제법 뜬금 없습니다.
후반부를 읽다 보니 수긍하고 읽게 된 부분은 아크가 초기부터 직업 특성상 유독 마속성의 몹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많이 나왔었는데, 영웅 직업의 특성이라는 점을 어필하면서 영웅직업들의 파티로 보스 레이드를 한것이 그럴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제작자의 스토리까지 끌어오며 잘 설명했지만 역시 가상현실게임에서 영웅직업이라는 설정자체는 억지입니다.
게임 제작자에 대한 이야기는 뭐랄까 이 세계를 "당신을 사랑해서 부수겠어"vs"당신을 사랑하니까 지키겠어요" 라고 하면 되겠더군요. 보니까 유나라는 캐릭터가 완전 천사같은 성격이던데 이런 여자를 사랑해놓고도 박우성이라는 캐릭터는 그런식으로밖에 사고를 못하나 하는 한심함도 느꼈지만 소설인데 뭐...
사상 첫 npc와 유저의 결혼도 이루어지면서 비교적 깔끔하게 끝을 맺습니다.
그 동안 많이들 이야기하던 달빛vs아크에 대해서는 아크가 완결났으니 이제부터 평가가 좀 더 극명하게 갈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크나 달빛조각사나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었지만 가볍게 그리고 재밌게 읽어 왔습니다. 첫 시작은 아크가 달조의 마이너 카피같은 느낌이었지만 뒤로가면서 비슷하지만 '아크는 아크다'라는 어필을 받았습니다. 아크는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차근차근 성장해서 끝까지 매끄럽게 이어왔다고 생각하니까요.
이제 아크는 끝을 맺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달빛조각사는 나올것이고 계속해서 지금까지처럼 두 작품은 비교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작품이 더 나았었는지는 달빛조각사가 끝을 봐야 알 수 있겠죠.
끝으로 아크를 보면서 가장 감동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온라인 rpg게임을 정말 못 합니다. 근데 책의 마지막에 아크가 어떻게 해야 그렇게 성공할 수 있냐니까 한마디 하더군요.
"노가다는 온라인게임에서 만고불변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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