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임준욱님의 '괴선'을 다 읽었습니다. 밀려드는 감동에 잠시 멍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이 감동은 반드시 글로 남겨야해!'라는 생각에 고무림에 접촉을 시도했지요...
그런데, 한달동안 접속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닉네임을 아이디로 착각하고, 로그인을 시도... 당연히 접속은 실패...-_-;; 패스워드를 잘못 기억한 건가 싶어 다른 번호로 시도...하기를 열번... -_-^
패스워드 분실인줄 알고, 패스워드를 알려줄 고무림의 시스템을 찾아 봤더니, 그것도 꽝... 고무림은 패스워드 분실에 대해 도움의 칸이 없더라구요...(아니면, 제가 못 찾았던지요-- .--'')
점점 초조해지더라구요... 이 감동이 그냥 사그라들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자동로그인을 신청해놓을걸...그러나 이미 때 늦은 후회...
그러다가 다시 생각도 해볼겸해서 회원가입란을 클릭했더니, 아이디와 닉네임란이 따로더라는... @..@;; 그래서 생각났죠... '후, 맞어. 나 아이디와 닉네임을 따로 설정해놨지... 큭, 이런 바보같은...'
다른 때라면, 귀차니즘의 선봉주자인 저는 '생각도 안 나느데, 생각나면 다시 들어오지, 뭐...'하면서, 포기했을 겁니다. 그러나!!! 어찌 이 감동을 여러 사람과 나누는 것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임준욱님의 '괴선'은 결코 그럴수 없는 글입니다...
뭐, 그렇다고 거창한 글을 남기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괴선'을 읽고 받은 감동은 거창하거나 웅장한 느낌도 아닐뿐더러, 제 글실력도 딸리거든요^^
일단 감동을 남겨야돼!라는 생각에, 그리고 쓰기 시작하면 바로 써 내려갈 것 같았는데, 쓰려고 하니, 쑥쓰러워지네요...
제가 '괴선'을 처음 읽은 것은 고무림 연재 사이트였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별 감상을 못 느꼈더랬지요... 눈에 잘 안 읽혀지더라구요... 좀 더 쉬운 글... 눈에 읽혀지는 글들이 꽤 많았던 때였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새로운 글들을 선보이던 때라서요^^ 그러한 글들을 읽고나면 여유로운 시간도 없었구요... 그러나 워낙 글을 잘 쓰시고, 제가 좋아하던 작가님들중의 한 분이라, 나중에 꼭 읽어야지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읽지 못하고, 책으로 1, 2권을 보게 됐지요... 그리고 나서는 바로 중독됐습니다.^^ 매일 고무림 사이트에 '괴선'을 보기 위해 들어가게 되었으니깐요...
처음엔 '운청산'이 아닌 '운녹산'이 주인공인줄 알았습니다. 아, 이런 냉정한 주인공도 괜챦구나... 물론 제 마음을 끌어 당겼던 것은 청산의 어머니인 '이청수'였습니다. 그 깨끗한 사랑과 위대한 모정앞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보답받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이 주는 사랑... 굳어가는 몸뚱아리를 끌어안고서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모습,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태어날 아이를 위해 자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향해 미소를 지었던 그녀가 너무도 멋지고, 아려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청수가 태어나는 장면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책 반납할 때, 그 부분은 젖어서 종이가 떴답니다. 그래서 한소리를 들었다는...)
그렇게 특별하게 태어난 청수가 가는 그 길들을 지켜 보면서, 때로는 안스럽게, 때로는 두 손을 움켜잡으며, 때로는 미소를 머금었답니다. 그리고 청수의 여정이 끝난 지금, 흥분되면서도, 잔잔한 상반된 느낌의 감동을 받았답니다.
하늘과 땅을 자기것으로 만든 청수에게 흥분되고, 혼령인 연인 '당우리'와 함께하는 청수에게 잔잔한 감동을 느낍니다.
좋은 작가란 하나의 글을 통해 다양한 감동을 맛보게 하는 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감동을 맛보게 하는 글을 좋은 글이라 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임준욱님은 좋은 작가고, 괴선은 좋은 글입니다.
독자의 한사람으로 임준욱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하다고요... 또한 다음의 작품들도 기대하겠습니다.
p.s)) 쓰고 나니, 감상이라기 보다는 잡담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제 감동을 제대로 표현한 것 같지도 않고요...^_^ 다시 한번 작가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납니다. 생각하고 있던 느낌조차 이렇게 제대로 표현이 안되는데, 새로운 세계, 새로운 인물, 새로운 느낌들을 창조해 내시다니...
결론은 한 마디로, 임준욱님의 '괴선'은 너무도 멋진 작품이라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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