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쁜 아이 Beautiful Child, 2002
저자 : 토리 헤이든
역자 : 이중균
출판 : 아름드리미디어
작성 : 2010.10.30.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뒤표지에서-
저번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 망각의 영역에 밀어둔 상태로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만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토리 헤이든 이어달리기’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돌담 꼭대기에 앉아있는 예쁜 소녀와의 조우에 대한 단상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난 시절을 함께 했던 이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의 특수학급을 자신이 맡게 되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너무나도 활발한 것이 문제인, 이미 안면이 있는 소년을 시작으로, 일란성 쌍둥이 두 소년과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온 소년, 그리고 돌담위의 소녀를 중심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으흠. 내용자체는 앞서 만난 저자분의 다른 책들과 비슷했지만 감동적인 동시에 심각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어, 그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버리고 말았는데…….
에.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20일 가까이 저의 손을 떠나지 못하고 있던 소설 ‘세계 대전 Z World War Z, 2006’에 비해 이번 책은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포기’는 김장할 때 배추를 세는 단위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 저자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하지만,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은 이때까지와는 달리 충격의 강도가 덜했습니다. 그건 다른 책들과 닮은 모습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아이의 말없는 고뇌보다 저자 직면했던 갈등이 더 실감나게 와 닿았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뒷심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아버렸기 때문에? 아무튼, 논픽션이라는 부분에서, 그리고 즉흥 감상을 대신해 적은 부분마냥 현실적 차원에서 생각해볼 것을 선물해주셨다는 점에서 좋았는데요. 으흠. 모르겠습니다. 좋긴 좋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기분이 앙금마냥 부유중이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시는지요? 행복이란 아포칼립스의 세상에 허울 좋은 껍데기일 뿐이라구요? 세상은 아름다운 만큼 아릅답지 않다구요? 네?! 지금 두개의 달이 떠있는 밤하늘의 세상에 푹 빠져 계신다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1Q84’에 심취되신 분 같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글쎄요. 세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서는 앞선 감상문들을 통해 종종 이야기했으니 일남 넘겨봅니다. 대신 오랜만에 ‘범죄심리학’을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과학수사대: CSI’야 그렇다 치고, ‘성범죄수사대: SVU’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아아.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세상. 우리는 언제쯤이나 그런 어둠을 용기내어 직시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아.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길어져버렸군요. 으흠. 책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직접 책을 통한 만남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이번 책에 언급된 현실은 조용한 만큼이나 그 심각성이 깊었으니, 아아. 우리 모두 예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봅시다!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 책이 국내로 번역 출판 될지 기다려진다는 것으로, 이번 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인데요. 이런 논픽션도 좋지만,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이야기책’들도 나름 기대를 해봅니다.
TEXT No. 1343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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