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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연습

작성자
Lv.9 제이카
작성
04.08.06 16:56
조회
1,537

설진호라는 작가가 지은 소설입니다.

쫌 마이너한 소설인 듯한데 제가 이런 계통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일단 주인공인 '최진창"은 가진건 쥐뿔도 없으며 키는 가수 김수철만 하고 얼굴도 매우 안생겼음과 동시에 까무잡잡해서 귀티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어서 먹여 살리고 있는 두 여동생들마저도 우습게 여기는 33세의 남자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38세의 키크고 잘생긴 최창대 사장의 운전기사가 되어 밥벌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사장의 여동생인 최은심을 좋아하게 된다.(이하 은심씨로 통일...^^)

은심씨는 작은 체구에 볼살 탱탱한게 꼭 탤런트 소유진같은 30세의 여자다.

그녀는 한번 결혼했다가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뿐인 아이도 잃고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된 불우한 운명의 여인이다.

최진창은 이런저런 이유로 은심씨와 친해지지만 그녀가 의사와 재혼했다는 말에 낙심한다.그녀와 결혼한 의사는 그 집안의 돈만 보고 결혼한 인물로 결혼한 이후엔 그녀를 박대하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한편 최진창은 두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예쁘장한 외모의 초희는 남자와 눈맞아서 가출했고 뚱뚱한 미희와 둘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첫여인인 "이향옥"이 나타나서 네 딸이라며 7살먹은 "은옥"이란 여자애를 놓고 간다.최진창은 자신이 이향옥과 관계를 맺은 건 7월이었는데 아이의 생일이 7월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지만 그냥 자신을 닮아 쫌 천천히 나온 것쯤으로 생각한다.

결혼생활에 흥미를 잃은 은심씨는 유치원을 차리게 되고 최진창은 자기딸인(?) 은옥을 그 유치원에 보내고 자신은 유치원 버스기사로 직업을 바꾼다.

영민한 딸과 함께, 그리고 사랑하는 은심씨의 얼굴도 매일 보며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던 그에게 최사장은 거금을 주며 은심이를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은심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최진창과 다시 결혼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최진창에게 이향옥이 다시 찾아와서 최사장이 준 돈을 자신이 가로채고 제멋대로 최진창과 혼인신고를 하는 등 행패를 부린다. 최진창은 이게 자신의 운명인가 보다~하고 생각하며 체념한다.

이향옥과 살게 된 이후로 점점 몸이 안좋아진 최진창은 어느날 일찍 귀가하다가 자신의 집에서 낯선 사내와 이향옥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된다. 대화를 듣던 중 이향옥이 자신을 죽이려고 음식에 쥐약을 타왔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는 허탈해져서 거리를 떠돈다.

그런 그에게 은심씨에게서 급히 와달라는 전화가 온다.

가보니 은심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남편에게 대항하다 과실치사로 남편이 죽고 말았단다.최진창은 은심씨에게 걱정말라고 말하고 차에 남편을 태운뒤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그리고 얼마후 그의 딸인 은옥도 차에 치여 죽고 만다.

정말 특이한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일인칭 시점의 소설인데 분위기가 왠지 "들개"라는 책과 비슷하더군요...-_-

초반에는 어리버리하고 맹한 주인공의 모습이 꽤 유쾌했는데 후반에 가서는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흐음

아래는 왠지 써보고 싶어서 쓴 최진창과 은옥의 대화

"은옥아,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 배웠어?"

"응, 장래희망에 대해서 각자 발표했어"

"은옥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은데?"

"응, 나는 비행소녀가 되고 싶어"

"뭐야,그렇지 않아도 요즘 아이들이 하도 이리저리 튀어 다니는 바람에 부모들이 얼마나 골치를 썩이는데, 너까지 왜그래?"

"왜, 비행기 타고 미국 일본 독일 돌아다니는 게 뭐가 어때서?"

"으이그, 그건 비행소녀가 아니라스튜어디스라고 하는거야.아닌가, 스튜디오스던가

스튜어스던가"

"아빠, 내가 비행소녀가 되는 게 별로야?그렇다면 소설가가 되는 건 어때?"

"뭐? 글을 쓰겠다구?"

"아니, 글을 쓰겠다는데 뭘 그렇게 놀라?"

"아이구, 바보야. 아빠가 모시던 최사장님이 그러는데, 글을 쓴다는 건 엄청 힘든 일이래. 글을 쓸려면 우선 쥐뿔도 모르면서 쥐뿔도 아는 척해야 되고, 또 얼마나 따분하고 지긋지긋한지 말도 못한대.아무리 열심히 써봐야 사람들이 읽어줄지,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들을지 걱정도 해야 된대.조금 어린 사람들을 위해서 쉽게 쓰면 괜히 무식하다는 소리나 듣고 어렵게 쓰면 재미없다고들 한대"

"그래도 아빠, 난 꼭 여루작가가 되고 싶어"

'어휴, 여류작가는 지금 있는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댔어.그리고 너는 어차피 자격미달이야"

"왜?내 머리가 얼마나 좋은데. 아빠를 안 닮아서 나는 아이큐가 높단 말야"

"그러니까 안 되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여류소리들으려면 아이큐가 두자리 수여야 된다고 사장님이 그러셨는데 너는 아니잖아"

"그러면 아빠 머리랑 자꾸 박치기를 하면 자격이 갖춰지지 않을까?"

"돌머리는 아빠 한사람만으로 충분하단다."

"아빠 저것 좀 봐, 예쁘지? 우리도 금붕어 사다 키우자"

"안돼, 금붕어는 비싸단 말이야"

"그럼 은붕어라두, 안되면 동붕어도 괜찮아"

"어유, 안돼요. 사실ㄹ은 금붕어가 비싼게 아니라 어항이 비싸"

"아빠 그러면 우린 왜 이렇게 가난해? 아빠가 멍청해서 그래, 아니면 물려받은 재산이 없어서 그래,아니면 나 시집보내려고 몽땅 저축해서 그래?"

"너 결혼할 때 줄려고 다 저축해서 그런다 왜?"

"그거 참 잘하는 짓이야.그런데 시집가기 전에 일단 잘 먹어야 쭉쭉빵빵 키가 클꺼 아야.그래야 남자들이 잘 달라붙지. 그렇다고 우리돈으로 사먹긴 아깝고 우리 선생님네 가서 빌붙어 먹자.한쌍의 잘 어울리는 빈대같이 말야."

"아유,우리 이쁜이가 빈대가 뭐야, 산토끼라면 몰라도"

"왜 내가 산토끼같이 예뻐?"

"살아있는 토끼는 예쁘잖아"

"그럼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가 그말이야?"

"그럼.살아있는 토끼니깐 깡충깡충 뛰지.죽은 토끼면 그렇게 못 뛰지."

"우와 아빠 저것 좀 봐. 남자애가 고추를 내넣고 커다랗게 찍은 사진 좀 봐. 그런데 왜 여자애들 벗은 사진은 사진관에 안 붙여? 여자애들도 다리 쫙 벌리고 사진 찍어서 저 남자애 옆에 놓으면 참 예쁠텐데."

"글쎄다"

"근데, 저 남자애 고추는 매워, 안 매워?"

"글쎄다.그거야 커봐야 알지. 어렸을 때는 모르지"

"그럼 다 큰 아빠 것은 매워 안 매워?"

"너희 선생님한테 물어봐라. 뭐라 그러실지 나도 궁금하다"

"우와 아빠 저 고추는 엄청 굵다"

"그건 고추가 아니라 피망이라고 하는거야.다른 말로는 서양고추"

"아, 그래서 언니들이 서양남자들이라면 좋아죽는구나.그래서 머리도 노랗게 물들이고.

그런데 아빠 왜 남자애들 고추를 잠지라고 불러?"

"그건 좀 귀엽게 생겼다고 해서 그렇지"

"그래서 귀여운 내건 봄지구나"

"그런 소리하는 거 아냐"

"왜? 내 짝꿍 지노가 그랬어.여자애들껀 봄지고 누나들껀 피조개라고"

"조그만 녀석이 자기도 남자라고 벌써 성희롱을 하다니 도저히 참을 수 있다.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은옥아, 네가 머리도 길고 너무 예쁘니까 괜히 남자애들이 음담패설을 네게 하는거야. 그러니까 오늘 머리 좀 자르자"

"싢어.머리 안 잘라.머리가 없으면 볼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잖아"

"그런가, 그럼 머리카락 자르자.이제 됐지?"

"그래도 싢은데 긴 머리가 섹시하다던데"

"하여튼 주워들은 말은 많아가지고 아무데나 붙이기도 자란다.네가 그 나이에 섹시해서 뭐 할래? 오늘 머리카락 자르자, 응?"

"그럼 대신에 만화책 많이 빌려줘"

"만화책은 조금만 봐.많이 보면 바보된단 말야"

"그건 그래.아빠를 보면 알 수 있지."

그래서 아이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만화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갔다.아이가 만화책을 보며 연신 재밌다고 깔깔 대길래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그러는지 궁금해서 나도 한 권 펼쳐들었더니 이게 웬일인가?

그림속의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초미니 일색이라, 팬티는 물론이고 거기까지 보일락 하고 젖가슴은 수박처럼 비어져 나오는 데다, 왜 그렇게 피를 튀기며 죽이고 난리들인지 모르겠다. 걸핏하면 만나서 쪽족거리기 일수이고 섹시니 페미니즘이니 로망스니 전부 외래어투성이인데 내가 알아듣는 영어는 딱 하나, 레디 앤 젠틀맨뿐이다.신사는 준비하시고 뭘 준비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만화책을 다 본 아이가 이번에 티브이를 켰다.

화면속에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하나같이 귀걸이를 한 남자애들이 알아듣지도 못할 영어로 노래를 부르며 무대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있었고 방청석에선 어린 여자애들이 속이 아주 안 좋은 듯 이상한 괴성을 내지르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아빠, 저 언니들 왜 저래? 토하려고 저러는 거야?"

"아마 다들 아기를 가졌나봐. 그래서 속이 거북해서 저러는 걸꺼야"


Comment ' 5

  • 작성자
    Lv.1 천상비사
    작성일
    04.08.06 17:51
    No. 1

    대화부분만 보면 웃기고 분위기가 밝은거 같은데 왜 결말이 그런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노넹이
    작성일
    04.08.06 21:20
    No. 2

    玄玄子님의 적은 내용만 봐서는 보다가 짜증이 나서 소설 못 읽을거
    같아요-_-;;; (진짜 저런 내용의 소설이 있긴 하나요?? 현대 단편문학
    xx선 이런 류의 문학이라서 꼭 봐야 하는 소설이 아니라면 재미를 위해
    서는 감히 볼 엄두가 안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소이불루
    작성일
    04.08.06 22:52
    No. 3

    玄玄子님 짜증이 나신다면서 왜 추천이지요? 감상에 넣으시지? 괜히 함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앗! 혹시 이것을 노리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묵수
    작성일
    04.08.07 01:01
    No. 4

    으으....내용보니 눈앞에 있어도 보기가 싫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은하장주
    작성일
    04.08.11 08:29
    No. 5

    주인공성격이 짜증나다는거겠죠
    뭐 머리가 나빠서 당하기만 하니까 답답하다거나 그런 성격들 있잖아요
    근데 대화부분 절라 웃기네요 ㅡ.ㅡ; 근데 글 쓰는 사람들을 욕하는건가?
    아이큐가 두자리 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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