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 남희성
찬반이 엇갈리는 평가를 많이 받는 작품이며 작가님입니다.
논쟁은 발전의 시작점이죠. 싸운다는 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흔히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겁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만이 아니라 인정하지 않는 너, 어느 한쪽을 우선하는 게 아니며 둘 모두의 가치를 보존하는 겁니다.
음.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군요. 그런데 어쩌죠? 진짜 삼천포를 다녀왔는데 ㅎㅎ;;
주말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떠나며 차에다 무려 100권 가까운 장르소설을 실었습니다. 삼천포는 지금 리빌딩 중이더군요. 그래서 펜션- 찜질방- 맛집 탐방 이런 식으로 2박 3일을 떼웠습니다. 들르는 휴게소마다 간식을 찾아서 어슬렁거렸습니다. 100권도 많아 보입니다만, 휴게소마다 들르니 그도 아니더군요.
아. 쓸데 없는 얘기만 주절거렸습니다.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40권이 나와도 살 겁니다. 41권, 42권... 50권이 나와도 삽니다. 100권까진, 음. 고민해봐야겠지만 살 가능성이 7할정도군요.
제가 달빛조각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개그코드가 맞습니다. 정신병원의 설문은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소환수와 투닥거림, 흔히 착각계라던 가요? 주 조연들의 설레발과 여러 오해 등등 번뜩이는 재치를 보았습니다. 깨알 같은 멘트가 피식 웃게 되더군요. 물론 서윤과 밀당?을 하면서 바뀐 부분도 있지만 위드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성향을 갖습니다. 무엇보다 대단한 점은 39권까지 오면서도 현실을 끌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이나 퓨전, 현판이 작가의 심력을 과도하게 고갈시키는 이유는 현실이 간섭하면서부텁니다. 고증이란 많은 논란을 일으킵니다. 그러니 모르는 것은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런면에서 남희성님은 영리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현실이 관련된 수많은 설정을 과감히 생략한 겁니다.
‘ 난 모르는 건 안 쓴다.’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장점이 아닌 단점을 꼽자면 역시 설정의 문제인데, 조각사는 약한데 달빛조각사는 대체 뭐가 약하냐는 겁니다. 그리고 현실과 게임을 오가는 무술실력?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건 위드 따위에게? 미인이 꼬인다는 겁니다. 있을 수 없는... 흠흠.
명작이니 수작이니 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달빛조각사는 장르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음. 그렇다고 정말 100권까지 나오진 않겠죠?
책장이 모자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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