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광희
작품명 : 낙원의서
출판사 : 동아
1부인 반은 개인적으로 게임소설들 중에서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기대를 하면서 봤습니다. 실망이 크더군요.
나름 기대하고 책을 폈는데...읽어가다가 1부와 다른 주인공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고,(반지하에서 게임만 하던 사회부적응자가 실내수영장 있는 집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니...)그 내용에 한번 더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주인공이 반지하에서 게임하다 몸관리 실패로 죽었다는 내용이라면 어땠을까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용두사미들이 많아서인지...역시 완결은 읽는게 아닌가 봅니다. 이유를 말하자면...
1부였던 반은 사건이 개연성 있게 일어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된 이유라던지, 게임을 하게 된 이유, 돈을 투자를 하게 되는 이유, 뱀파이어가 되어서 심장을 먹는 일도 앞에 좀비가 되어서 시체를 먹어봤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고, 위기 상황에서의 클래스업으로 인한 전화위복을 마지막 한 페이지에 '바니가 사장임'으로 우연이 아니었다는 내용도 넣어주죠.(주인공과 타인에 클래스 차이도 플래이시간을 비교해보면 은근히 들어맞는 편입니다. 근 1.5배 차이.) 첫 사건은 우연히 일어날 지라도, 다음의 일은 그 앞에 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근데 낙원의서는 앞의 사건이 시발점이 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우연찮게 뿐입니다. 책 권수가 적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실망이 컸습니다.
또한 처음에 주인공들이 너무 쉽게 퇴장해 버립니다. 빈부 차이가 큰 두 주인공을 잡아 놓고(이 정도 비중으로 몇 권을 나왔는데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었음 이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둘의 문제점을 보여주며,(이건 반 작품 내내 있던 사회적 화두를 던진것과 비슷합니다.) 그들에게 빚이라는 시련을 줍니다. 중간에 게임이 아니라 공부를 해서 빚을 없애는 것이 답이다라는 작가 나름에 해답도 내어 놓습니다. 문제는 이 두명이 돈을 벌겠다고 그 난리를 부리던 애들이, 캐릭터가 죽으면 그간의 노력이 꽝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빚을 갚는 것에 만족하고 죽습니다. 이 두명이 게임을 시작한 것은 돈을 벌어 먹고 살겠다는 거였는데, 앞으로 돈 벌길을 버리고 빚만 갚고 끝입니다. 여기까진 뭐 빚이 워낙 많으니까라고 넘어갔는데, 그 이후에 두명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야말로 캐릭터 죽고 빚 갚고 끝입니다. 마무리 짓자고 내놓은 2부에서 정작 비중있었던 2명은 두리뭉실하게 퇴장해버린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실망거리는 작가가 던져놓았던 사회 문제들의 답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사회 문제들이라는게 쉽게 해결 된다면 우리 나라는 맑고 깨끗한 국가가 되었을 겁니다.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가 이 불가한 문제들에 대해 내놓은 독재입니다. 여론을 조작하고 대통령을 마음대로 선출하며 뒤에서 나라를 쥐고 폅니다. 자신이 정의라고 믿고 행동합니다. 다 좋은 듯 보이게 포장되어 있을 뿐 결국은 독재일 뿐입니다. 이건 정말 뭐라 다르게 이해하지를 못하겠더군요.
완결은 읽지 맙시다. 박수칠 때 떠나라듯이 재밌을 때 덥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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