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경혼기
출판사 :
'경혼기'....최근 '지존록'을 읽으면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풍종호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분은 아니지만.....참으로 그분의 소설은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예전에는 정말 싫어해서 마음에 안 들었던 적도 있지만요...
어릴때 제가 무협소설을 읽는 이유는 공부하다가 지쳐서....또는 가끔은 시원하게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쉽게 읽기 좋아서 였는데....이 분의 소설들은 도저히 쉽게 읽기도 힘든것이 거의 공부하는 느낌으로 소설을 읽었기 때문입니다....당시의 다른 대부분의 작품들과 다르게 전후 인과는 전혀 나오지도 았고...이것저것에 대한 설명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사건만 나열해나가고.....등장인문들의 뜬금없는 대화로 내용을 추측해야될때도 있고....참으로 읽기 힘든 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무협을 끊었다가(^^;) 다시 보게 되면서 풍종호님의 작품들을 하나 둘씩 다시 찾아 읽고 있는데.....그 당시에는 몰랐던 매력들이 다가 오네요....이제 '경혼기 - 분뢰수', '일대마도', '화정냉월', '경혼기 - 지존록'을 읽었는데.....많은 분들의 추천과 달리 별 매력을 못 느낀 '화정냉월'을 제외한 나머지 정말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우러나옵니다....특히, '경혼기의 분뢰수와 지존록'을 읽다보면 아직 제대로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무방한 두 작품의 묘한 상관관계가 일품입니다....
'경혼기'의 주인공인 분뢰수...'지존록'의 주인공인 풍현.....합쳐서 11권이나 나왔는데도....이 둘이 동일인물이라는 추정만 할수 있고.....아직도 밝혀진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이것이 진정으로 '경혼기'시리즈의 재미라고 할수 있겠지요......수많은 추측과 가정을 하면서 읽을수 있다는 점말입니다....또 하나의 재미는 두편에 존재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입니다.....'분뢰수'는 3권 짜리임에도 그 등장인물이 제법 많은데 '지존록'은 지금까지 나온 8권만으로도 그 등장인물들이 어마어마 합니다...그것도 잠깐 이름만 나온것도 아니고 말입니다....그리고 잠시 이름만 나왔던 인물들이 느닷없이 한참뒤에 제법 큰 비중으로 등장하니 이 또한 난감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구요....
일단, '경혼기'의 감상문을 쓰고자 했는데.....어쩔수 없이 '지존록'의 내용도 언급이 되었네요.....'지존록'을 무시하고 '경혼기 - 분뢰수'만 가지고 얘기를 하면....참으로 뜬금없는 소설 한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천축, 서장을 돌아서 중원으로 들어와 비무를 하고......그때마다 상대를 긴 무공 분뢰수와 자기를 본적이 있냐고 물어보는...을 미이라처럼 하고 다니는 분뢰수.....그의 자아를 찾아가는 듯이 보이던 소설은 결국은 그 정체를 끝까지 가르쳐주지 않고 끝이 나버립니다....시작부터 아무 설명도 없고.....중간 중간에도 별다른 해설도 없이 참으로 난감하게 끝이 나버립니다......별도님의 '투왕'도 그런 면이 없지 않긴 했지만....마지막에 친절하게 상황설명들을 해주셔서 그래도 덜했는데....이 작품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 버려서 어찌보면 너무나도 불친절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나마도 지금은 '지존록'이라는 책이 7권이나 나와있고....저는 '지존록'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경혼기'를 찾아읽었으니 망정이지.....십몇년 전에 이 책을 처음 보신 분들은 맘에 안 들었던 많았을것 같네요....하지만, 아직도 풍작가님의 '경혼기'와 '지존록'을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이제부터 한번 접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괴기스럽기 짝이 없으면서도....참으로 독특하고 묘한 웃음을 주는 이책의 즐거움은 다분히 매니아 적이지만.....평소에 자주 접하던 구무협, 신무협과는 다른 재미에 한번 빠지는 것도 좋을듯합니다.....많은 분들이 풍종호님의 작품은 지극히 매니아적이라고 하지만.........저는 솔직히 이분의 작품을 아주 좋아하진 않는 사람에 입장에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되면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경혼기', '지존록', '일대마도'입니다...이제 그 시작으로 '경혼기'를 한번 손에 잡아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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