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송현우
작품명 : 거시기
출판사 : 청어람
거시기를 3편까지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무척 재밌다는 거였습니다...
소재도 특이했고 주인공의 신념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에게 들어닥치는 기연들은 왠만한 먼치킨(?)을 좋아하는 저에겐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였죠... 이쯤되면 빵빵 날아 다녀야 한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깐요...
그리고 명목상 화화공자의 수료증(?)을 가지고 있지만 택도 아니게 여성들에게 뻥뻥 차이는 듯한 모습도 충분히 공감을 가질 수 있었고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인공인 독고전륜이 아무리 신념으로 똘똘 뭉쳐진 사내라고 하더라도 그는 분명 뒷골목 출신이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뒷골목에서 살아 남으려면 여러 소설들을 통해 충분히 밝혀졌듯이(?) 그들이 강호재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무지합니다... 특히나 어렸을적 은자 60냥으로 어머니를 못찾아 오는 아버지를 보고 주인공이 느꼈을 어떤 힘있는 계층에 대한 원한이나 불만은 강했을 텐데 말이죠... 오히려 나중엔 마교도 모르고 무림맹도 모르고 오대세가도 모르고 뭐든 모릅니다... 아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마교에서 일원신도 또는 일월마도를 강탈한 후에도 나 몰라... 무림맹주 손녀에게 추행아닌 추행을 벌이고도 나 몰라... 사파쪽 2인자인가 3인자인가 동생을 마구 때려놓고도 나몰라... 제갈세가에 수련낭자를 꼬시러 간다고 하며 달랑 4명으로 나서는 것도 나몰라...
정말 모르는 걸까요? 그리고 그런 걸 독고전륜의 신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물론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주인공은 여러번 위험한 순간을 겪은 뒤에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아님 그 중 약간의 두려움이나 고뇌라도 묘사해 주셨음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차라리 주인공이 현시대를 살다가 시간이동을 했다거나 판타지 대륙에서 차원이동을 했다면 그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엄연히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그는 인물이고 특히나 악귀라 불릴 정도로 뒷세계에서 한주먹 하는 인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런 인물이 시대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행동하는 부분은 정말 알 수 없네요...
그리고 주인공이 그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에게 하는 행동들을 보면 솔직히 막가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무슨쌍마였죠? 그 사람들만 해도 겉모양은 4~50대라 하더라도 뒷통수를 떼려가면서... 실지로는 90이 넘은 어른이죠... 그리고 십천존의 일인인 도신에게도 단지 어르신이라 부르기 싫다며 무공을 배우길 거부합니다... 물론 그 인물들의 신념이나 성격이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은 그렇게 쉽게 행동하면서 무당에서 자신에게 모욕을 준 인물은 못 참아 넘깁니다... 주인공은 그런 행동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은 안된다는 건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그러면서 남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행동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모순이죠... 그 당시 주인공의 능력을 생각했을 때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거시기... 정말 재밌고 유쾌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설정상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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