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디스
작가 : 이내
출판사 : 로크미디어
2007년 11월? 그쯤에 출판되기 시작한 소설입니다. 이제 5년은 거뜬히 넘었군요.
안그래도 삭막한 배경에 감성이 반쯤 메마른 주인공의 시선으로 쓰여져서 소설이 전체적으로 회색빛이라는게 특징이네요.
분명 인물들의 표정이라던가 행동, 그 외의 여러가지 것들을 더 표현할 수 있음에도 주인공이 주인공이라 그런건지 뭔지 사건들이 하나같이 간단하고 간략하게 지나갑니다. 최근에 등장인물이 한줄 말할 때마다 사이사이에 설명 3-5줄은 써있는 소설들을 여러개 봐서 이 부분이 더 눈에 띄더군요... 아마 간략화한 부분을 다른 소설들처럼만 썼어도 이 소설은 5권이 아니라 최소 8-10권은 나왔을 거라 생각됩니다.;;
강처럼 물처럼 흘러가며 때론 흐름을 거스르기도 하는 주인공 카디스의 주변으론 수많은 인물들이 지나가고 사라집니다. 그 인물들은 적은 묘사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개성있고 매력적입니다.
카디스는 그들을 돕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아니면 별 인연 없이 지나가기도 하며 관조자처럼도 보이는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가 관심갖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끼고, 그 외의 인물들은 거슬리지 않는 한 무시한다고 하는게 맞을까요? 후반으로 갈수록 정이 조금 생기는듯한 느낌도 있습니다만...
강한듯 강하지 않은, 일류라기엔 초라하고 삼류라기엔 대단해보이는 애매한 이류쯤에 위치한, 거기에 특별하기도 한 카디스라는 인물은 다른 소설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조력자같기도 합니다.
엔딩이 너무 빠르게 난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법 만족스러운 결말이었습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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