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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6.06 15:38
조회
3,152

작가명 : 타니가와 나가루

작품명 :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전, 후)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0, 11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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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SOS 최종방어라인이자 가장 믿음직스러운, 내 정신안정에 빠질 수 없는 존재인 나가토가 앓아누웠다고? 원인은 아무래도 우주인의 다른 버전인 여자인 것 같은데 그 녀석이 당당히 눈앞에 나타나다니 벌어진 입도 안 다물어질 심정이다. 아무래도 이녀석을 비롯한 SOS단 비스무리 녀석들은 내게 적으로 인정받고 싶은가 보구나. 좋아, 내 분노는 하늘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오래전에 달궤도를 뛰어넘았다 이거야? 대망의 시리즈 제10탄!

11권

단장 각하가 실시하는 어렵기 그지없는 SOS단 입단시험을 돌파할 수 있는 1학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해봤는데, 내게 억지로 떠맡긴 '잡일꾼'이라는 본의 아닌 직함을 양도할 수 있는 인원을 얻게 된 행운을 음미하는데에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얼 것 같다. 그런데 하루히가 동석했던 그 어색한 재회 이후, 사사키와 그 무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묘하게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대체 무얼까. 남들에게는 거의 없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강된 나의 제6감은 뭘 호소하고 있는 것인가? 압권의 시리즈 제11탄!

--------------------------

'교문을 나와서 나가토의 집까지 약 4년'이라는 책날개 번역자 한마디에 도저히 웃을 수가 없을 뿐이고...

시리즈 9권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이 한국에 정발 된 것이 2007년 8월!

그리고 10권과 11권 전,후편으로 이루어진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이 전 세계 동시 발매된 것이 2011년 5월 25일!

진짜로 약 4년! 더군다나 9권에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후편'격인 녀석인데도 4년!

그러면서도 '스즈미야 하루히쨩의 우울'이니, '아사쿠라 료코의 우울'이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니,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극장판'이니, 이런저런 미디어믹스로 끊기지 않고 팬덤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게 정말 기적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엔드리스 에잇 사태라는 초유의 방송사고격 사태를 일으켜 엄청난 욕을 들어먹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1기 엔딩 댄스를 담당하여 '하루히 붐'의 초석이 되었던 야마칸은 쿄애니를 퇴사한 뒤 입을 이리저리 잘못 놀려 논란이 되더니, '프랙탈'같은걸 만든 후 감독을 은퇴하고, 주역인 하루히의 성우로 갑작스레 스타덤에 오른 성우 히라노 아야는 백만안티대군을 양성하는 퇴물 성우 취급이고... 여러모로 안구에 습기가 차기 이를데 없네요.

한 때 전 세계적인 파급효과를 가지고 왔던 작품이 이런 몰골이라니... 여기에 타기가와 나가루의 '경악' 발매 연기가 가장 결정적이었겠습니다만.

라이트노벨에 3번의 변혁기가 있었다면, '슬레이어즈'가 1차,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가 2차. 3차 변혁기의 주역은 확실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영향력은 지금의 라이트노벨 업계에는 절대적이에요.

어디선가에서는 듀크뉴켐 포에버와 함께 '발매되면 세계가 멸망한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만. 그나저나 포에버도 나오고 경악도 나왔으니까 내년엔 진짜 세계가 멸망할려고 그러는건가.

하여간 저도 계속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4년 동안 계속. 하루히 전 질은 중간중간 분실한 권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집에 잘 모셔두고 있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국내 개봉했을때 일부러 외박까지 나가서 극장 가서 관람했고, '하루히쨩'이고 '츄루야상'이고 다 봤단 말입니다. 우울 2기는 엔드리스 에잇 끝까지만 보고 관 뒀지만.

하여간 아무리 기다렸다고는 해도 망각 자체를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니, 일단 10권 읽기 전에 9권 '분열'편부터 다시 정독했습니다.

4년만에 다시 읽는 책은 완전히 처음보는 이야기나 다름 없더군요(...). 나름대로 '이야기에 대한 기억력'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편입니다만, 진짜 처음읽는 것 같았어요.

아니 뭐, 하루히 시리즈가 '이야기의 색'이 그렇게 뛰어나고 인상적인 작품인가 하면 그건 아니긴 합니다만. 솔직히 '우울'이랑 '소실'이랑 '분열' 외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쿈의 중학교 시절의 친구인 '사사키'가 등장하고, 그와 함께 SOS 각 멤버에 대응하는 여러 인물들이 사사키를 중심으로 뭉쳐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코이즈미가 속한 '기관'과는 또다른 초능력자 집단에 속한 타치바나 쿄코. 아사히나 선배와는 적대하는 것 같은 또 다른 미래인 후지와라. 정보통합사념체가 아닌 또 다른 우주적 지성체 '천개영역'의 단말 스오우 쿠요우.

그리고 갑작스레 분열한 이야기. 새학기를 맞아 신입단원을 모집하는 SOS단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a 루트와 사사키를 비롯한 '상대편'과의 신경전이 펼쳐지는 b 루트.

완전히 동일한 시간대를 배경으로 평행하게 펼쳐지는 두 세계. 과연 이 사태는 어찌된 일인지, 그 궁금증을 품은 체 이야기는 '경악'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만큼, 각종 정보가 아낌없이 제공되는 이야기입니다. '기관' 내부에서의 코이즈미의 위치, '미래인'들의 목적, 하루히가 가진 힘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언급, 우주적 존재들의 대립관계, 캐릭터들의 의외의 모습과 각자의 자각...

특히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큼의 서비스'라고 할 여러 장면들이 제공됩니다. 신 캐릭터로 투입된 귀엽고 활기찬 신입단원 와타하시 야스미와 그 정체, 부활한 아사쿠라 료코, 스즈미야 하루히(대), 타니구치와 쿠니키다의 새로운 속사정, '사사키'라는 캐릭터의 정립, 더군다나 '쿈'이 애써 숨기고 있는 자각!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떡밥을 사정없이 투척투척. 좋아, 이걸로 하루히 동인계는 10년은 더 싸울 수 있다!

... 그런데 하루히 동인계가 아직 남아 있던가?

이야기의 재미적인 면에서는 우울, 소실과 함께 장편 3번째 정도. 길게 끈 만큼 좀 더 확실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더도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구조, 연출적인 면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a루트와 b루트가 결합하는 그 부분은 조금 늘어지는 면이 있긴 했어도 상당히 인상적.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게 된다면(나온다면) 이 장면의 연출이 상당히 기대될 정도.

캐릭터들의 의외의 모습으로 인한 서비스와는 별개로, 그 의외의 모습이 착실하게 '이야기의 진행'으로 이어지는 것도 특이할 점.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이제와서 시리즈를 흐지부지 끝낼 마음은 없다는 듯, 해결할 사건은 해결하고, 장치할 복선은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어요. 당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던져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물론 이건 '소실'에서 한번 써 먹은 수법이긴 합니다만. 단점도, 장점도 하루히 시리즈 다운 부분을 보여줬어요.

4년간의 기다림을 보상해 줄 만큼 뛰어나게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주저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보상하려는 마음'은 충분히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되고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란 약속을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노이기는 합니다. 작가 후기에서 그토록 사죄를 했는데, 설마 또 발매 연기를 하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여러모로 트러블이 있긴 했습니다만, 예약판매만으로 몇십만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국내에서도 예약판매만으로 알라딘 주간 베스트 2위에 드는 등, 아직 그 '화제성'이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축복과 저주를 함께 받는 작품이에요. 뭐, "아직까지 돈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일본 라노베 특성상 완결시키지는 않겠지요.

ps. 쿈의 컬러일러스트와 후지와라의 흑백일러를 보고 "이거 누구?"라고 생각했다는 것은 여담.


Comment ' 13

  • 작성자
    Lv.23 미유인
    작성일
    11.06.06 16:34
    No. 1

    하루히 자체는 재밌는데 독자가 시간관념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화나는소설... 근데재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경천
    작성일
    11.06.06 16:46
    No. 2

    그냥 뭐 괜찮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11.06.06 17:36
    No. 3

    사사키분이 필요합니다...
    작가 다른 작품인 잠자리의 미궁도 재미있는데 안나올 것 같더군요.
    하루히보다 재미있잖아?! 가 감상이었다고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6.06 20:08
    No. 4

    미유인님//작 내의 시공단면 등 미래인 떡밥에 대한 '시간'과 발매 연기로 끝없이 늘어지는 '시간'의 중의적 표현입니까. 으그극.

    경천님//그냥 뭐 괜찮았어요, 정말(...). 캐릭터들은 좋았고.

    墨歌님//'학교에 나가자!'도 별 호응 없이 완결되었고, 하루히 파워만 믿고 수입하기에는 타니가와 나가루라는 작가 자체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기는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06 20:48
    No. 5

    1권에서 완결을 냈어야 하는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고오옹
    작성일
    11.06.06 22:25
    No. 6

    중학교때 재밌게 봤는데 너무 오래되서 내용이 거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3884
    작성일
    11.06.06 22:31
    No. 7

    내용을 보면 분열 쓸때부터 경악 내용은 구상이 끝난 상태였을텐데 어째서 4년이나 걸렸을까 이상하다 싶었는데 작가 후기에서 게으름이 원인이라고 본인이 밝힌걸 보고 기가막혔더랬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6.07 19:43
    No. 8

    Redye님//'우울'은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이죠. 하지만 이제 와서 '시리즈'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겠습니다. 소실은 재밌고 '_'

    고오옹님//저도 그래서 9권 다시 읽고 읽었습니다.

    d3884님//소문으로 떠돌던 편집부와의 마찰 같은, 지면으로 언급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던가, 아니면 진짜 평생 겪을 슬럼프를 한번에 겪었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서글픈구름
    작성일
    11.06.08 00:12
    No. 9

    스즈미야 볼때마다 궁금한거
    남주의 풀네임 아시는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경천
    작성일
    11.06.08 07:18
    No. 10

    서글픈구름님// 아예 등장을 안했고 작가도 까먹었다고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디렉크스
    작성일
    11.06.08 17:30
    No. 11

    쿈은 쿈이지 다르게 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서희(曙曦)
    작성일
    11.06.09 09:53
    No. 12

    책 발매되고 당장 지갑 털어 질렀는데... 읽고 나서 좀 후회했어요. 10권은 전~혀 재미없고, 11권은 10권보다 쪼큼 나은 정도...머리만 뽀개지게 아프고 재밌는지 뭔지 모르겠어서 완독한 뒤에 한숨만 푹푹- 화자인 쿈이 멍청이 무능력자다보니까 읽는 내내 거기에 감정이입한 저도 멍청이 무능력자가 된 것 같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어요. 별로 보람도 없고 감동도 없고.... 12권은 또 한 몇 년 기다려야 될까요? 이제 못 기다려줄 거 같은데... / 그리고 11권 뒷부분에서 츠루야가 외친 xxxx.... 진짜 남주의 본명일까요;; 완전 이상하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6.10 20:20
    No. 13

    쿄로스케는 그냥 츠루야가 입에 나오는대로 지껄인 별명이라는게 정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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