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백설공주 Snow White, ?
원작 : 그림 형제
작가 : 메린다 카퍼
출판 : 비씨출판
역자 : 김승규
작성 : 2011.01.27.
“……이거 원래 이랬었나?”
-즉흥 감상-
근무환경이 환경인지라 그동안 나름 다양한 책들을 만나왔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동화책을 많이 만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맛의 작품을 한 권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일곱 생쥐에게 마실 것을 따라주는 어여쁜 토끼 한 마리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옛날 옛날 깃털 같은 눈송이가 날리던 겨울. 예쁜 아기를 소망하는 왕비가 아기를 낳아 ‘백설공주’라 이름 붙이게 되지만, 얼마 후 왕비는 저 세상으로 떠나게 되는군요.
그렇게 1년 후. 허영심이 강한 새 여왕을 맞이하게 된 왕은 일단 넘기고, 공주가 성장해감에 왕비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는데요. 진실만을 말하는 거울이 처음에는 여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으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백설공주가 몇 배는 더 아름답다고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냥꾼에게 공주의 암살을 명하게 되지만, 공주는 살아남아 일곱 난장이의 집에서 숨어살게 되는데요. 거울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왕비는, 그런 백설공주를 제거하기 위한 무서운 음모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번 작품은 그림동화 책입니다. 위의 간추림에도 언급되었듯 ‘토끼왕국의 백설공주’ 이야기였는데요. 새엄마는 고양이, 사냥꾼은 사냥개, 일곱 난쟁이는 쥐라는 인물배역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대충 휘갈긴 그림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실제의 털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정도의 정성이 듬뿍 묻어나는 그림으로 하나 가득이었는데요. 원작이라고 말해지는 ‘그림 형제’의 이야기 묶음을 찾아 펼쳐보고 싶어질 정도였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자칫 동물학대로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구요? 이젠 잔혹동화버전으로 만나볼 차례라구요? 네?! 애정과 애증은 방향성의 문제일 뿐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 대해서도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져볼까 싶었지만, 내용은 알고 있어도 노래는 물론 공연, 으흠? 책까지 있었군요? 아무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다른 작품들을 아직 접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여기까지 적었을 때 ‘흑설공주 이야기’라는 책을 꼬마숙녀 분께서 빌려 가시는 것이, 그동안 구전이 아니더라도 어느 한가지의 이야기가 여러 가지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백설공주라. 그러고 보면 백설공주에는 ‘백치미’라는 단어가 꼬리표마냥 붙어 다녔음을 떠올려 볼 수 있는데요. 그 의미가 궁금하여 사전을 열어보니 일단 ‘백치’는 ‘뇌에 장애나 질환이 있어 지능이 아주 낮은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미’를 붙이면 ‘지능이 낮은 듯하고, 단순한 표정을 지닌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게 말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녀 시리즈’에 들어가는 말이 아닐까 하는데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일이 없을 것이기에 이런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해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저는 왜 이때까지는 이런 백설공주 이야기에 독사과만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애인님과의 짧은 전화통화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에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혀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일단은 독서퀴즈의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만나본 책이었으니, 기발한 질문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으슬으슬한 것이 저녁으로는 뭔가 따끄리 한 것을 먹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42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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