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부졸드, 로이스 맥마스터
작품명 : 마일즈의 전쟁,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출판사 : 행복한 책읽기 SF총서
마일즈의 전쟁을 소개받은건 문피아에서였는데 소개 받고 거의 반년이 지나서야 책을 읽게 됐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고 다 읽게 되자 이십년간 14작이나 시리즈가 나왔다는 이 작품의 다음 작품을 무척 읽고 싶어지더군요.(한국에 현재 단편? 슬픔의 산맥까지 3작품이 나왔더군요)
마일즈 보르코시건은 군사제국 바라야의 보르(군사귀족)입니다. 바라야는 한때 기마대가 등장했을 정도로 문명의 퇴화를 겪은 곳이지만 다시금 외부 인류와 접촉하여 항성간 여행을 할 정도의 문명을 전수받은 곳입니다. 그렇기에 봉건주의와 중세적 신념을 가진 군사귀족들과 그들을 경외시하는 신민들, 그리고 이 모두를 지배하는 황제가 존재하면서도 우주선이 돌아다니고 빔무기를 쏘는 세계관이 배경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를 위해 준비된 배경이죠.
주인공 마일즈는 한때 제국의 보위를 노릴 수도 있었던 존귀한 가문, 보르코시건 가의 유일한 적자라는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아버지이며 제국의 섭정이었던 보르코시건경과 그 부인이 마일즈를 임신하고 있을 때 독가스 테러를 당했기에 불구로 태어나고 맙니다.
이것은 치명적인 결함입니다. 아직 전근대적 시대에 머물러 있던 바라야에서는 불구인 아이는 악마의 상징이며 대개 영아일때 죽임을 당합니다. 하지만 마일즈의 어머니는 개화된 베타콜로니의 외국인이었고 그렇기에 마일즈는 살수 있게 됩니다.
이야기는 마일즈가 17세가 되어 성인이 되고 보르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인, 군인으로써 황제에게 봉사하는 그의 미래를 위해 장교임관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가문의 특권을 이용하면 손쉽게 군인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죠. 하지만 마일즈의 신체적 결함이 발목을 잡아, 필기시험을 엄청난 성적으로 합격했어도 결국 떨어지고 맙니다. 절망하고 있을 즈음 그는 기분전환 겸 아버지의 명령으로 베타콜로니에 있는 외할머니를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우연히 배 한척을 손에 넣게 되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 마일즈는 정말 멋진 놈입니다. 귀족적이면서도 불구라는 결함을 가져 열등감을 속에 감추고 있으면서도, 끝없는 단련을 통해 군인 몇명 쯤은 순식간에 때려눕힐수가 있죠. 또 천재적인 두뇌와 배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7세라는 나이에 맞게 불안정함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장과 대리만족이라는 즐거움을 즐 수 있는 정말 잘 짜인 캐릭터죠. 귀족적인 포용감과 지도력, 나라와 황제-뭐 반말로 부르긴 하지만-에 대한 의무감을가진 17세 천재 캬~ 참 멋집니다.
마일즈뿐 아니라 조연들도 매력적입니다. 보르코시건가의 가령이며 과묵한 보디가드이며 음울한 과거를 가졌음을 암시하는 보타리, 바라야에서의 답답한 여성의 위치에 불만을 가진 보타리의 아름다운딸 엘레나, 이야기의 감초같은 마일즈의 멍청한-하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단초가 된- 사촌 이반 보르코시건, 마일즈의 아버지이며 냉철한 제국귀족인 아랄 보르코시건 등 글만 읽어도 캐릭터의 외양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또 작가의 필치도 17세 소년 마일즈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글 읽는 중에 킥킥 거리게 만드는 유머와 센스가 넘쳐납니다. 아메리칸 조크식의 말장난이 아니라 상황에 근거한 유머라 더 재밌죠..
이후 이야기는 마일즈가 재치와 허세, 말빨, 그리고 실력을 발휘해 한 행성의 운명을 결정짓고 거대한 용병전대를 꾸리고 보르쾨건가를 몰락시키려 했던 정적의 음모를 막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펼쳐지게 됩니다.
하얀늑대들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스페이스 오페라-우주를 배경으로한 판타지-에 관심을 가진 분께 추천드립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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