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호시 신이치
작품명 : 미래의 이솝우화 -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001
출판사 : 지식여행
발행일 : 2007년 5월 25일
기묘하거나, 혹은 섬뜩하거나...
당신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 기이한 줄거리, 생뚱맞은 결말.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같은, 아주 달콤하고도 치명적인 이야기.
"...인체장기이식이 개발된 후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해왔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지. 공급자가 있따고 해도 대부분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젊고 건강한 사람은 무척 드물었어. 그래서 방방곡곡의 부부들을 설득해서 계약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게 한 거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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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는 '일본 침몰'의 코마츠 사쿄,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츠츠이 야스타카와 함께 일본 1세대 SF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1957년 SF 동인지 '우주진' 창간에 참여하여 '쇼트쇼트(Short-Short, 초단편소설)'라는 장르를 개척한 작가로, 1997년 사망시까지 1000편 이상의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뭐, 코마츠도 츠츠이도 제대로 안읽어본 제가 뭐 거창한 설명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여간 그렇게 이름은 자주 듣던 작가입니다. 대학 도서관 일본문학 코너를 서성이던 중, 뭔가 비슷한 포멧의 얇은 책이 빼곡히 꽂혀있는 칸이 있어 하나를 빼들어 보니 이 '플라시보 시리즈'였습니다.
플라시보 시리즈는 33권 분량의 호시 신이치 작품집으로, 이게 호시 신이치 전집인지, 아니면 선집인지는 모르겠네요. 일단은 쇼트쇼트 전집이란 건 알겠습니다만, 이 작가는 전기소설이나 일대기 외에 SF 장편을 쓴 적은 없는건가요?
하여간 명성에 걸맞게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문체도 매우 읽기 쉽고(대강 '공중그네'가 생각나더군요), 거기에 더해 곳곳에 들어가 있는 신랄한 문장이 절로 웃게 합니다.
짧은 이야기들이고 그 안에 담고 있는 주제 또한 아주 단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만큼 기발하면서도 기상천외한 발상이 빛나고, 아주 인상 깊게 사회나 인간의 병폐를 푹푹 찌르는 그 느낌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가 얼핏 생각납니다만, 거기에 비해 훨씬 형식에 얼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툭툭 던지는 느낌이랄까요.
시리즈가 총 33권이나 되고, 한 권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 딱히 허겁지겁 읽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책이 아주 깨끗한게 대여는 잘 안되는 것 같으니(...) 시간 날때마다 한 권씩 빌려서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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