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히가시노 게이코
작품명 : 비밀
출판사 : ??? <- 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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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밀이라는 작품은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 영화로 먼저 본 작품입니다. 어떤 수업시간에 봤는데, 히로스에 료코 씨가 여주인공 모나미 역을 맡아서 홀딱 반해 본적이 있었죠.
사실 영화는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 그걸 보신 한 선생님의 의견을 빌자면,
'그거 뭐야, 결국 다 알면서, 다른 남자랑 결혼했다는 거 아냐?'
영화이기 때문에 시시콜콜한 설명이나 감정의 묘사같은 것이 불충분 할수 밖에 없었으므로, 결국 결말은 약간 조급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책으로 이 비밀을 읽으면 참 약간은 처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은 말랑말랑한 하이틴 로맨스물이 절대 아닙니다. 환타지 적 요소를 제거해버리면 이건 정말 무시무시한 가정 비화극입니다.
혹시라도 이 책이나 영화를 전혀 보지 못한 분을 위해 짤막하게 설명하자면,
- 한 중년 남자의 아내와 초등학생 딸이 여행을 가던 도중 버스가 사고가 나게 됩니다.
- 중년남자가 그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급히 오게 되는데, 두 모자는 혼수상태에 빠져있습니다.
- 얼마 뒤, 딸이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자신을 자신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남자는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 그렇게 딸의 모습을 지닌 아내와 그 남자는 원래의 생활을 하려 하는데, 점차 두 사람의 사이는 벌어지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부분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지는 것이 이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입니다. 몸은 어린아이지만 정신은 중년. 부부로 살아가려 하지만, 사는 세계가 달라져 버리고. 부부관계도 할수 없고.
학교에 다니는 아내에 대한 의심, 질투, 열등감.
같은 걸음걸이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훨씬 더 좋은 길을 걷게된 아내.
정말 지긋지긋하게도 거의 책한권분량 넘게 그것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상황은 차라리 상큼합니다. 끝도 시원합니다. 영화의 끝에는 웃음이 존재할수 있다면, 책의 끝에는 도저히 웃음이 들어갈수가 없을 듯 합니다. 물론 상황은 거의 같지만요.
그나저나 영화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히로스에 료코, 정말 예뻤어요. 비밀을 보고 나서 료코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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