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우
작품명 : 소병전기
출판사 : 대원
이 책은 중국 번역의 SF다.
그래서 볼까말까, 라고 고민을 잠시 하기도 했었다.
사실 중국의 현대물들은 볼만한 글들이 드물었다. 감동을 주었던 대지도 중국이 무대이기는했어도 펄벅이 중국사람은 아니었듯이... 읽었던 근대물들은... 전과는 필력이 많이 떨어져보였었다.
무협도 예외는 아니다.
김용.와룡생.고룡 등의 뒤를 이은 일련의 작가군은 선배들과 비교하면 가히 반딧불과 명월만큼의 차이가 크다.
그런 선입견 탓에 중국 책들은 봐도 봐도 재미있는 글들이 없었다.
이번에 제법 감상란에서 회자되었던 번역무협을 봐도... 첫부분만 그럴 듯 하고 뒤로 가면서 힘을 잃은 것이 역력했다.
그러니 장르도 생소한 은하전설과 같은 류의 SF가 제대로 눈에 들어 올리가 없다.
게다가 출간속도 또한 참혹하여... 독자들이 믿기 어려운바도 보였었다. 하지만 일단 몇페이지를 읽어보자 이건 뭔가 느낌이 다르다.
첫페이지를 보면 애들 깽판물이네? 라는 느낌이 오지만 1권을 읽으면 괜찮네가 되고 2권을 읽으면 상당히 잘쓴 글이라는 것이 역력하다.
글을 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글이 과연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지키고 가는가? 라는 점이다.
과연 제대로 표현이 되는가?
그건 흐름이라는 라인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이 소병전기는 절묘한 라인을 보여주어 작가의 호흡이 범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물론 작은 몇몇의 문제들은 여기에도 존재하지만...
(요즘 그런 문제들을 문제삼는 글을 아주 많이 본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글을 보면 즐겁지 않다. 트집을 잡기 위해서 글을 보는 걸로 보인다. 글을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크지 않은 문제들은 대충 넘어가고 정말 문제가 되면 그 책은 버리면 된다. 그 문제보다 장점들이 크다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보는 것이 요즘 글들에 대한 나의 독서법이다.)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길래 그래봤자...
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큰지는 직접 조사해볼 시간이 없어서 가질 못했는데(사이트만 뒤지면 금방 나올텐데...) 실제로 망가지기 쉬운 오버형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서 성장을 시키고 있다.
그 부분은 작가적으로 보면 미스테이크다.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될 부분을 굳이 캐릭터에 삽입함은 다영함이 아니라 독자를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작가의고집이니까.
그럼에도 전체적인 라인은 멋진 곡선이다.
소장하고픈 생각이 드는 책.
3권과 4권을 보고 싶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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