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몽월
작품명 : 천마봉
출판사 : 드림북스
연휴에 지방을 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자 우유 팩을 담아 놓는 빽이 묵직하다. 열어보니 천마봉 두 권이 들어있다. 대여점 주인에게 미리 부탁 해 놓고 갔는데 가져다 놓은 것이다.
예상대로 첫 장면부터 '서울의 달'이다.
김운경이란 드라마 작가가 있다. 대표작이 서울의 달, 옥이 이모등등인데 그이의 작품을 보면 주인공도 재미있지만 주변 조연들이 보여주는 순박한(그래서 진지하다) 유머가 배꼽을 잡는다.
주인공은 무겁고 조연들은 가벼운데 천마봉이 그렇다.
어쩌면 무거움과 가벼움 부드러움과 강함의 조화가 그렇게 잘 이루어졌는지.
순식간에 책을 모두 읽었다.
술에 취해 황실 고위 관료의 마차에 오줌을 싼 죄로 사라진 아버지.
그 아버지를 찾아 나서면서 꼬이기 시작한 주인공의 인생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린다. 분명 장면은 심각하고 무거운데 등장 인물들의 행동은 자지러진다.
평범한 도부에서 하루 아침에 강호 제일의 냉혹한 킬러로 변한 아버지.
아버지를 찾아 황궁까지 들어갔다가 졸지에 천하제일 빨래방의 대표가 된 주인공.
만날 듯 만날 듯 하면서 비켜가는 부자.
공주 주화령과 벌이는 치고 받는 난타전.
보는 동안 숨을 쉴수가 없었다.
세태에 짜증 나신 분에게 슬며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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