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계의 왕
작가 : 강승환
세계의 왕 15권을 드디어 다 봤네요. 책으로도 나오긴 했지만, 인근에 대여점이 없어서 북큐브로 몰아봤습니다. 뭐, 어찌됐건 이번 권도 재미있었네요.
물론 전부가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1. 퍼스루미터를 빼돌린 비노그
퍼스루미터는 사지를 절단당하고 고문을 받습니다. 뭐, 본인이 해온 일에 비하면 사실 이 정도는 약과겠죠.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2왕자 비노그가 불행의 마녀 때문에 왕을 견제해보고자 퍼스루미터를 빼돌립니다. 사실 15권에서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이것인데요.
먼저 퍼스루미터는 혼돈의 세계를 이끄는 자 중 한 명.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챌린저가 죽이지 않고 사로잡았습니다. 관련 정보를 캐내겠다는 심산이었겠죠. 그러나 독심과 의지를 지닌 퍼스루미터에게 아무리 고문을 가해봐야 딱히 얻어낸 정보도 없는 상황. (그 탓에 몸은 완전히 걸레가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이런 중요 인물이 빼돌려졌는데, 큰 소란이 발생했다거나 하는 설명이 전무합니다. 더구나 멜리사가 비노그와 혼돈의 세계 사이의 결탁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퍼스루미터 쪽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요. 이로서 유추해볼 상황은 퍼스루미터를 빼돌린 게 조용히 묻혀져 있다고 봐야할 것 같은데,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더구나 가뜩이나 불행의 마녀 때문에 주요 측근들을 제거해버린 비노그 2왕자가 이런 일을 해낸다!? 흠... 글쎄요...
2. 몬스터 웨이브
이 챕터에서는 챌린저의 위용이 다시금 빛을 발합니다. 다만 이렇게나 강해진 챌린저 임에도 물량에 장사없고, 독불장군은 역시 무리라는 전개는 만족스럽더군요. 그리고 트롤들과의 연계 및 계약으로 인해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로 인해 종교계와의 갈등이 심화되어가기 시작합니다.
3. 마누라 복은 타고난 챌린저
요염한 누님 멜리사, 아니 이제는 젊음의 사과 덕분에 회춘했으니 ‘누님’은 빼도...???
어쨌든 챌린저가 종교계에게 팽 당할 위기였지만, 그녀가 현명하게 극단적인 원리주의자들을 회유하는데 성공합니다. 다시금 혼돈의 세계로 타겟 변경을 하게끔 만든 것이죠. 사실 챌린저에게 이런 유연성까지 기대하기는 힘든데, 멜리사가 있어주기에 그의 위치가 더 공고해지는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죠. 역시 챌린저가 장가는 제대로 갔어...
4. 점차 지글거리는 내전의 분위기
아마도 16권에서는 이런 내전의 불씨가 크게 타오를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인지라 15권 말미에서는 아이제르 공작가와 3왕자 사이의 동맹 시도도 나오지요. 다만 챌린저의 마음에 들리가 없는, 이미 그와 악연이 있는 3왕자.
때문에 공작가의 신하들이 챌린저를 회유해보고자 시도하는 게 15권의 마무리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챌린저가 조용한, 그래서 더 무섭게 다가오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죠.
“내가 왜 너희를 위해 허수아비 노릇을 해야 하지?”
퍼스루미터 부분은 여전히 찜찜하게 남아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재미는 상당히 쏠쏠했던 15권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과연 16권부터는 어떤 흥미로운 난장판이 벌어질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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