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간도진위대 (1-6 미완)
작가 : 듀이 문
출판사 : 뿔 미디어
사실 글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입장으로서
(더 정확히 말하면 쓰기<<<<<읽기인지라 쓸시간에 읽는게 낫다는것이 개인입장)
욕구불만을 해소할 창작의 끄적거림도 아닌 타 작품에 대한
감상글을 써야할까?라는 스스로의 의문이 있었으나...역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짤릴까봐죠. 7권에서. 5/7/11(?)등등등 벽이 있는건 다들 알테니..
어떻게든 이 작품이 길게 가는걸 보고싶어!!!라는 절박한 독자로서의 심정이랄까.....
여튼 그런 사심이 짙게 배어있다는걸 먼저 알고 가주시면 좋겠고,
본론 전에 또 하나 이야기할게 이 글을 쓰는 제 자신의 시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먹었다면 먹었고, 보통 이 나이쯤 돼면 장르문학을
졸업하시는 분들도 꽤나 많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어느정도 읽다보면 거기서 거기.....랄까. 작가분들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기긴 하지만 마치 대한민국 드라마마냥 약간씩의 변주가 있을 뿐이고
(물론 가끔 그 틀을 벗어나는 녀석들이 나와서 저의 지갑을 털어가긴 합니다만)
보통 그정도 되면 졸업을 하던지, 아니면 저처럼 그 사소한 차이를 즐기게되는
경지(?)에 오르게 되죠. 그때가 되면 명작은 명작대로 양판은 양판대로 즐기게된달까..
나쁘게 말하면 현실에 취향이 길들여진 것이겠습니다만.
여튼 나쁜점은 보지 않는다는점, 장점만 본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므로 이 글은 비평이 아니라 감상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인터넷(특히 X글)에서 이 작품 검색하면 대략 2개정도 감상이 뜨는데
다 혹평이더군요. 하나는 밀리 설정 부족이라면서 까는거 같고 하나는...뭐더라?
막장이라던가? 여튼 그거야 개인 감상이니 뭐라 할순 없겠습니다만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하자면
오히려 좋았다는 느낌? 사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진짜 할법도 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소설속의 진실?이 느껴지는 그런 설정인지라....
그게 설득력이 있는 현 대한민국의 상황이 씁쓸한건 어쩔수 없었습니다만.
시간 이동에 관한 설정은 뭐 원래 시간이동자체가 논리적이지 않으니
좀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괜찮지 않아?랄까.
반론은 이쯤하고, 이 작품을 왜 매권 제가 빌리지 않고 굳이 수집하는지
그 매력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리고 싶군요.
일단 고증입니다.
뭐, 대체역사의 필수이긴 합니다만, 특히 이 작품은 사료가 매력적입니다.
보통 돌아가는 조선시대나 그 언저리는, 물론 세계 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에 힘입어
이런저런 기초적 고증은 되어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현 시대와의 시간차가 있다보니
어느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면 아무래도 좀 유야무야 되는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근현대, 대략 100년전의 일인지라 사료도 많고,
특히 국내 기록뿐만이 아닌 외국 기록이 들어있어 흥미를 더한달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점이 많다는점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 소설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흔히 아는것처럼 고종은 무능한 군주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보고나니 왠걸...물론 소설이니 과장도 있겠습니다만,
의심하며 직접 인터넷 뒤져보고 찾아보니 그동안 제가 식민사관에 찌들어 있었다는
경악스러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쇼크였죠.
그리고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독립지사라고 알고있던 사람이 실은 친일파였다던가,
그냥 교과서에서 한줄 쓱 지나가던 사람이 ‘으아니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였어?’라고
새삼 알게된거라던가...
지금까지 근현대사는 거의 백지였는데 이걸보고 고등학교때보다 더 제대로 알게 된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식민사관이 주류인 한국 역사교육에서
점수 따기에는 부적합하겠지만서도...
다른 매력은 적절한 줄타기?랄까. 수위랄까.
사실 대체역사는 어느정도 민족주의, 속된말로 ‘국뽕’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역사로 한풀이하는 장르이니....
하지만 이점이 대체역사 쓰기가 어려워지는 요인이기도 하죠.
괜히 ‘뽕’이란 단어를 쓰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게,
너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별로거든요. 진짜 뽕맞은것처럼 보여서 오히려
기피하게 된달까?
최근 조XXXX이 그렇습니다만..(비평 안한다고 하지 않았나?)
우린 이걸 발명했어 ‘오!’ 우린 이렇게 올바르다고 ‘오!’
우린 이렇게 앞서‘오!’...이패턴이더군요. 예전엔 참 재밌었는데...(먼산)
여튼 이 작품은 그냥 대놓고 말하죠. 쿨하게.
대한제국 백성들의 이기심을 채우는 방향일지라도 말이다...라고 말입니다.
전 오히려 그게 좋았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서양 이데올로기와 다른 우리만의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긴 하지만, 그건 그들이 원래 시간에 잘못되었다고
느꼈고 당했던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렇고...
적어도 자신들만이 ‘선’이라는 교만은 보이지 않더군요.
그저 열강들의 약육강식, 이전투구의 세상에 우리도 우리 이기심을 채워보자!랄까?
사실 그동안 다른 작품들 보면서 ‘왜 우리는 개처럼 당했는데 정승처럼 이겨야돼?’
라는 생각이 안든것도 아니여서....물론 이 작품이 개처럼
이기는걸 추구하진 않습니다만...
여튼 그 미묘한 선을 여태까지는 잘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보면서 위 조XXXX처럼 닭살이 돋은적은 없었으니....
마지막으로 첫번째 고증하고 연결되는 것입니다만,
‘소설속의 현실’이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보통 이 시기쯤 오면(일제 강점기 근처) 어느정도 이상의 병력에 질적 우위로 순식간에 국내 평정에 때려 부수곤 하죠.
하지만 항상 그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15세기로 간것도 아니고 너무하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적어도 1800년대 후반 들어가면 포병은 이미 보편화에 기관총도 나오고 다들 볼트액션으로 무장정도는 충실히 하고 있는 시대란 말이죠....
한마디로 우위야 있지만서도 ‘막들이대면 털리는’시대란 이야깁니다.
그런데 여태까지는 너무 쉽게 조선까지는 점령했단 말이죠...
당시 일본군이 병크의 천국이긴 합니다만, 전술과 전략은 엄연히 다릅니다.
전투는 군인이 하지만, 전쟁은 나라가 하기 때문이죠.
이 책은 그 점을 잘 짚고 넘어간다고 봅니다.
탄약 생산이 본격적으로 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제대로 가고 있다’는게 저의 개인적 판단이군요.
7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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