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웰컴 투 좀비월드
작가 : 박스오피스
출판사 : 일반연재란
일반연재란의 웰컴 투 좀비월드.
모 싸이트에서 ‘요즘 좀비물 중에 최고봉은 웰컴 투 좀비월드’라는 글을 보고 ‘과연 어떨까?’ 라는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으로 찾아보게 된 좀비물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 만족입니다.
근래 들어서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작품은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물론 세계종말물(좀비물)이기에 이런 긴장감이야 당연한 덕목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 작품은 정말 탁월한 편입니다. 사건 전개와 묘사가 정말 쩔어줍니다.
간략하게 이 작품의 특징을 소개해보자면, 우선 ‘능력자’물이 아닌, 좀비사태에 대처하는 평범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도구를 활용해나갑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이 작품에 더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또한 주요 등장 인물들에게 인상적인 개성들을 잘 부여해 놓았습니다. 주인공 한 명 외에 나머지는 죄다 쩌리...인 글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요즘에는 이 점 하나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더군요.
이 작품은 여러 명의 주인공들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이야기 전개도 각 주인공 집단들로 나뉘어 이루어지고 있고요. 보통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면 ‘아, 왜 주인공이나 계속 등장시키지 재미없게 자꾸 얘기가 분산돼!’라며 짜증이 나는 경우도 흔하죠.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인물 설정들을 참 매력있게 해놓은 덕분에 보다 보면 각각의 이야기들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또 이 각 집단 사이에는 하나 씩은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훗날에는 이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리라는 점이 쉽게 예상되어서 스토리 분산에 대한 ‘거부감’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맛깔나게 글쓰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작가분 역량에 감탄하게 됩니다.)
무개념 뽕빨물이나 억지스러운 전개도 없어서 더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으로 유료 연재로 전환해줬으면 하는 바램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왜냐? 그럼 그만큼 작가분이 더 적극적으로 연재해주실 것 같으니까요. 현재 126화까지 연재되어 있어서 분량은 상당합니다만, 연재 주기는 아쉽게도 3일 정도에 한 편... ㅠㅠ
이런 마음이 저절로 들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삼일에 걸쳐서 정말 틈날 때마다 휴대폰 화면만 쳐다보고 살았네요. (아, 좀비물인 관계로 밥먹을 땐 자제했습니다. ^^;)
정말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아니 후반으로 가면서는 줄어드는 분량에 ‘으앙!’ 소리가 절로 나서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으며 더 정독하게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간만에 마음의 양식을 포식했다는 기분입니다.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