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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검로

작성자
Lv.39 둔저
작성
08.07.06 00:48
조회
5,031

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천산검로

출판사 : 뫼

밑에도 적어두었지만

사실 저는 장경님 글은 그다지 재밌지 않았습니다. 이건 뭐 무공도 약하고 기연도 없고 붕가붕가도 없고(당시 저에게 넘버1은 와룡강님....[퍼억])...

그러다가 <빙하탄>을 보고 감동 먹어서 장경님 글에 빠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운좋게 헌책방에서 권당 3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건진 것이 바로 <천산검로>입니다.

이거 보고나서 저는 더더욱 장경님께 감탄했습니다.

저에게 장경님의 탑은 천산검로 아니면 빙하탄이 서로 치열하게 뺏고 뺏기는 중입니다.

<천산검로>는 '공동파'가 등장합니다.

언제나 구파일방에 들어가는 소림, 무당, 화산 등과는 달리 툭하면 빠지는 공동파.

곤륜파는 그나마 멀어도 신비감이나 있지....

종남파는 그나마 군림천하로 뜨기라도 했지...

아미파는 여인문파라는 특징이라도 있지....

청성, 점창은 안쪽에라도 있지...

공동파는 구대문파 중에서도 이미지가...

늑유온은 공동파의 제자로 들어와서 그 뛰어난 근골과 오성에 윗배분의 어른들이 감탄하여 공동파를 일으켜세울 일대기재로서 희망을 걸고 수련을 시킵니다.

과연 또래에 적수가 없을 정도로 성장하는 늑유온.

그러나 그는 몇개 문파가 손을 잡고 산적들을 소통하던 작전에서 갑자기 타 문파에 검을 휘두르고 스스로 파문을 청합니다.

그리고 몇년....

공동파는 변방의 신진세력들에 의해 점차 타격을 받아갑니다.

장문인은 파문을 청하며 은거중인 늑유온에게 천산으로 갈 것을 명하고...

주인공은 늑유온이지만 또한 공동파입니다.

공동파 킹왕짱 무적최강!이 아닙니다.

공동파는 실제로 계속 깨지고 나중에는 엄청난 타격도 받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공동파가 멋지게 나온건 처음 봤습니다. 단순히 쎄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명문정파란건 이런거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사형의 죽음을 알리면서 늑유온에게 분노를 퍼붓고 떠나는 친우와 그에게 울부짖는 늑유온...

그들 사형제가 얼마나 친분이 두터운지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 장면만으로도 그들간의 정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회류동에서 현음교와 공동파의 일이 나올때....

아주 이 부분에서 뻑갔습니다.

옛날 일이 회상되는 것도 아니고 설명문일 뿐이었는데... '우, 우왓!' 싶었습니다.

엄청 멋진 일도 아니었습니다. 폼나게 천하를 뒤흔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문파를 무슨 수로 무너뜨린단 말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회류동 이야기로 공동파의 영원한 빠돌이가 된 늑유온.

저 역시 이것 때문에 한동안 공동파 만세~! 였습니다.

마도욱이 늑유온을 질책할때...

이때 마도욱의 포스란...

'엉엉~  엄마가 당근 안 먹으면 나 용돈 안 준데~'라면서 삐뚤어져서 삥뜯던 1학년을 6학년이 '이 자식이!'라면서 으르릉 거리는 듯한....

어....-_-; 이, 이건 아니고...흠흠...

장로들이 제자들을 조사동에 넣고 문을 닫아버릴때....

쿵! 쿵! 거리면서 제자들이 문에 어깨를 부딪혔다는 그 부분에서 다시 움찔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부분이고 별것 아닌 부분이지만 그 부분에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서 함께 죽고 싶은 제자들의 마음을, 그리고 그런 제자들을 지키고 싶은 사부들의 마음이 다가오더군요.

늑유온이 조사동을 다시 열고 나서 이런 저런 일을 진행하고 사숙도 데려오라고 하는 부분들에서...

'신월초등학교  놈들, 공동초등학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마. 교무실까지 엎어버리겠어.'라고 으르릉거리는 늑유온의 모습이....

어...-_-; 이, 이게 아닌데...

아무튼...

그때마다 울컥! 하는게 정말이지 이런 모습이 명문의 힘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가끔 구파일방의 제자가 주인공이어서 그 문파가 비중있게 나오는 글을 본 적이 있지만 문파 자체가 이렇게 멋져보인건 <천산검로>였습니다.

ps - 그런데 '장풍파랑'에서 속가제일인이라고 불린 이가 그런 칭호를 얻게 된 것이 구대문파 고수랑 붙어서 무승부를 이루자 '오오오, 속가인이 이렇게나! 그대는 속가제일인이다!'라고 했기 때문이라는게 정말인가요?

.....구대문파 킹왕짱....


Comment ' 15

  • 작성자
    Lv.5 케이포룬
    작성일
    08.07.06 01:05
    No. 1

    이건 뭐 무공도 약하고 - 암왕, 철산호, 마군자(!)
    기연도 없고 - 암왕, 철산호
    붕가붕가도 없고 - 암왕

    혹 취향이 암왕은 아신지ㅇ..(퍽!)
    개인적으로 장경님 최고작으로 철산호나 암왕을 뽑고싶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케이포룬
    작성일
    08.07.06 01:07
    No. 2

    아, 아랫글보고 다시 하나 더남기자면, 암왕, 나중에 좀 짱된다능(..) 그리고 전 책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빙하탄이랑 벽호, 황금인형씨리즈는 아직 못봤네요 ;ㅂ;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운보
    작성일
    08.07.06 01:13
    No. 3

    천산검로하고 장풍파랑이 장경님 책들 중에선 가장 재밌었던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8.07.06 01:13
    No. 4

    암왕은 너무 암울해서 저는...
    4권까지 어찌어찌 보기는 했지만 영...
    벽호랑 함께 뒤쪽에 두고 있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8.07.06 01:24
    No. 5

    장풍파랑에서는 속가와 산의 차이는 초딩과 중딩이상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가제일인이래봐야 천하제일인이 못되는거죠
    물론 싸워봐야아는거지만..
    속가에서 좀 날린다는 무인들이
    산에서 좀 수련한 젊은 무인들에게 막 깨지는 세상이었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8.07.06 05:20
    No. 6

    둔저님이 장경님 작품 전체를 읽으신 후 과연 어떤 작품이 탑이 될지...^^
    전 예전엔 암왕이었고 지금은 철산호가 좋더군요.
    그리고,
    문파 자체가 멋져보이는 작품이라면...
    풍종호의 검신무가 있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일소만복
    작성일
    08.07.06 08:25
    No. 7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책은 (천산검로)입니다.
    그리고 암왕의 경우는 극장에서 장편영화를 본 기분이라고 할까요? 암왕은 단순히 재미있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군요. 굉장한 소설책이라거나 아니면 명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백수마적
    작성일
    08.07.06 09:12
    No. 8

    저는 장경님 작품중에서 암왕이 제일 재미있고 슬펐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세류
    작성일
    08.07.06 12:17
    No. 9

    애장판 나오길 간절하게 바라는 작품입니다. ㅜ_ㅜ
    아니, 왜 안나오는거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閃魂光痕
    작성일
    08.07.06 12:31
    No. 10

    장풍파랑에서 속가제일인이 소림무공이었나? 암튼 구대문파무공 5성인가에 맞먹는 게 목표였지요.
    암왕은 5권 끝까지 읽어봐야 진가를 압니다 ㅠㅠb
    그리고 그 300원 헌책방 어디죠?0_0 전 천원씩 주고서야 구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천유향
    작성일
    08.07.06 13:31
    No. 11

    이거 미리니름이라서 간단하게 말하면 속가제일을 논하는 무공이 3개 있는데. 그중 전대 속가제일인이라 인정되는 무공소유자가 소림사 1대 제자짱하고 붙어서 지고 소림사로 출가합니다. 그 분이 3개중 하나 익힌자들이랑 붙어서 이깁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익히는 속가제일공 이랑 소림사 로 출가한 사람이랑 붙어서 주인공 무공 소유자가 이깁니다. 그래서 주인공 무공이 속가 제일입니다.
    사아기님 그 무공 5성부터가 장풍을 쓸수 있는 경지입니다. 장풍파랑 셰계관으로는 구파에도 한둘 있기 힘든 경지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張秋三
    작성일
    08.07.06 15:39
    No. 12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공동사수.
    서천래마백.
    신녀.

    마지막은 그래도 해피엔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8.07.06 21:35
    No. 13

    장경 님의 작품을 다시 읽고 계시는군요.
    저는 장풍파랑과 철산호가...
    장풍파랑에서 속가제일인이라 불리운 이가 그 칭호를 얻게 된 이유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다시 읽어 봐야 할는지...
    장풍파랑, 읽고 나면 냉막하고 황량한 여운이 너무 오래 남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07 01:48
    No. 14

    암왕이 5권이었던가요... 둔저님, 맞습니다. 많이 암울합니다. -_-;
    막판에 그 장면이 나름 해피엔딩일런지 저도 잘... 사실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SayLove
    작성일
    08.07.08 21:09
    No. 15

    예전 '천산검로'에 반해서, 장경님 작품을 찾아 읽었었죠...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장풍파랑, 변경지풍,철검무정도 춧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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