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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4.03 01:23
조회
613

제목 : 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The Diary of Ellen Rimbauer, 2001

저자 : 리들리 피어슨 ‘The Diary of Ellen Rimbauer: My Life at Rose Red’

역자 : 최필원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6.07.26.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즉흥 감상-

  스티븐 킹 님의 아주 많은 수의 작품들이 영상물을 본 뒤 원서를 읽게 될 경우 좀 더 입체적이며 깊은 감상을 할 수 있다라고 믿는 저에게, 이번 작품은 꾀나 복잡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이유인즉, 영화 ‘로즈 레드Rose Red, 2002’를 DVD로 먼저 접할 수 있었던 저는 보너스 필름으로 인해 이번 작품을 스티븐 킹 님이 쓰셨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책 자체로는 사실 리들리 피어슨이라는 분이 쓰신 것으로 나오는군요.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는 실제의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의 모티브를 따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알고 있기에 그나마 공동저자라고 해야겠지만, 책의 형태로 엮은 사람의 이름이 ‘로즈 레드’에서 그저 가상의 인물로만 알고 있던 조이스 리어든 이라니요!?

  흐음. 뭐 인기 있는 작가들이 가끔 필명으로 책을 내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웃어보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독자에게 보내는 조이스 리어든 박사의 짧은 편지 같은 서문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것은 41년 동안 26명의 사람을 꿀꺽한 ‘로즈 레드’라는 이름의 저택과 그것의 안주인이었던 엘렌 림바우어 여사가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장의 발견, 그렇게 1907년 4월 17일, 시애틀에서의 첫 기록으로 일기장이 그 시작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석유 왕이며 뛰어난 사업가이자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 찬 남자 존 림바우어에게 대저택 ‘로즈 레드’의 완공을 기약으로 결혼을 하게 된 여인 엘렌, 하지만 그저 행복 가득한 미래로의 꿈속에서 의문의 사건들이 하나둘씩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기도에 대한 초자연 적인 답이려니 하던 것이, 이어서는 존의 변태적인 성욕 때문이라 생각하게 되고, 결국에는 저택 ‘로즈 레드’의 힘이라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되면서 기록은 점점 광기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군요.

  엘렌의 그저 밝음으로 충만했던 행복은 어둠의 그림자로 뒤덮이기 시작하고, 한줄기 희망마저 절망으로 바뀌게 되는 상황들의 연속. 계속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는 와중에 결국 들리게 되는 ‘로즈 레드’의 목소리는 과연 신성한 땅이기도 했던 인디언들의 무덤 그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원혼들의 목소리일까요? 아니면 집과 동화되어버린 자들의 한 맺힌 속삭임일까요? 조이스 리어든 교수는 믿을만한 전문가들과 오랜 시간 침묵에 빠진 저주받은 집으로의 방문을 앞서 이 기록을 남긴다고 하는데…….

  후우.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하니 뭔가 너무 멋진 작품을 만났을 때의 황홀감이 저를 그저 막막하게 만들려 하는 것만 같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너무나도 훌륭한 음식을 먹었더니 그 만족감이 두둑한 포만감이 되어 저를 꿀 먹은 벙어리 마냥 그저 귀찮게 하는 기분이라면 좋을까 모르겠습니다(웃음)

  앞선 두 영화에서도 멋있게 소개되었던 저택 ‘로즈 레드’의 전설. 하지만 더욱 섬세한 숨결로서 그 이야기의 실체를 말하기 시작하는 작품을 보고 있자니, 그것은 중간 중간 삽입되어있는 사진이나 삽화가 없었다 할지라도 다른 이에게 말하기 힘든 심각한 비밀을 보는 듯한 스릴이 있었기에 재미는 보장되었을 것이라 감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상물을 먼저 접한 저에게 있어 그 사실감 넘치던 ‘악령의 집’의 아름다우면서도 무섭지 그지없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지만, 영상물 속에서 뭔가 부족했던 것이 하나씩 하나씩 퍼즐의 조각이 되어 거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은 정말이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들군요.

  그만큼이나 실제 저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이야기가 진실이냐 거짓이냐 등의 문제로 시끄러웠던 만큼 글씨와 문장만으로도 사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멋진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우. 그저 머릿속에서 웅웅 거리는 생각들이 갈피를 못 잡고 돌아다니는 기분이 듭니다. 이것은 단지 열대야의 초기여서 뇌가 지친 탓일까요? 아니면 6부작의 미니시리즈 ‘로즈 레드’와 이어서 본 영화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The Diary Of Ellen Rimbauer, 2003’의 내용이 뇌 속에서 이번 작품까지 더해지자 끝나지 않을 듯한 무의식적인 비교분석을 정신없이 해대고 있어서일까요?

  뭐 답이야 무엇이든 조금의 휴식을 가져보고 펄 벅님의 대지 2부 ‘아들들 Sons, 1933’에 들어 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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