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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1.28 10:23
조회
1,098

제목 : 야수들의 밤Blood The Last Vampire, 2000

저자 : 오시이 마모루

역자 : 황상훈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5.06.08.

  Shit!!

  위의 반응은 이번 작품을 읽어가며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감상입니다.

  블러드 프로젝트 하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만화책, 그리고 이번에 입수하게 된 소설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라는 분이 쓴 작품이라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을 드디어 접해보게 된 것입니다.

  일본판으로는 흰 표지의 검은 글씨로 알고 있었던, 하지만 검은 표지의 은박 된 네발 달린 짐승과 흰 글씨 '야수들의 밤'이 적힌 한국판의 하드커버 표지를 넘겨보았습니다.

  이야기는 어떤 한 사람의 현실에 관한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도립 K고교 3학년인 미와 레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그는 1969년 4월 28일. 시위대와 기동대의 대립의 현장에 있습니다. '민주화 투쟁 위원회'라는 이름아래에서 시위 행렬에 있던 그는 충돌의 현장에서 폭력의 공포를 느끼고 도주하게 됩니다.

  도주 속에서 도착한 인적이 없는 하지만 피로 물든 공간. 그는 그곳에서 남색의 전형적인 여고생의 교복에 일본도를 쥔 야수의 눈빛을 가진 소녀 '사야'와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는 뒤통수에 느껴지는 타격과 함께 기억의 끈이 끊어지게 됩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기절한 체 발견되었다는 주인공. 살인 사건 관련 가능성으로 조사를 받게 되지만 다행히 옷에 묻은 피가 동물의 피로 판명되어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3주간의 정학 처분을 받게 되는군요. 그런 그에게 접근해온 자가 하나 있었으니. 자칭 경시청 형사부 조사 1과의 ‘고토다 하지메’라는 이름의 중년 남자였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학생 탐정단 같은 모습으로서 사야와 검은 양복을 입은 두 외국인. 그리고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저 자신의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무지’라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었음에 스스로에게 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은 이전에 보았던 ‘인랑’과 ‘견랑전설’에서의 기동대의 시점이 아닌 시위대의 시점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것 같아 시대의 이데올로기 등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야’라는 소녀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미스터리와 다른 블러드에서 접하지 못한 ‘종의 기원’과 사야의 정체 등 역사의 일부분을 토론하는 작가의 이야기 진행에 머리가 행복함의 비명을 지르고 만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책에서는 자아정체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그리고 이번 소설책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작품 또한 어떤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때까지 접한 세 가지의 블러드를 통해 분명 그 세계관이 확장되긴 했지만, 글쎄요. 게임이라는 것을 통해 디지털 생명체로 다시 태어난 사야까지 만나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럼 이번 작품의 영수증에 기록된 제가 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감상 기록을 종료하고자 합니다.

“자 이젠 TEXT문학으로 사야를 만나보는 것이다!!”

Ps. 한국판 말고 일본판으로 이번 작품을 접하게 되면 일러스트가 포함되어있다고 하는데 궁금해집니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을 통해 사야의 모습을 보긴 했지만, 아무튼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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