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문우영
작품명 : 악공전기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커다란 도道에 이르는 방편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만류귀종이니 하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무협에서는 보통 무武를 통해서 도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가끔씩 조금 다른 길을 보여주는 작가가 있다.
빈들 조진행님 같은 분들이 대표적이다.
최근작인 열세번째 제자의 백작 회님도 그러하다.
그리고 그 대열에 또 한 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악공전기의 문우영님이다.
그는 무협이라는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기에 험난하지만,
그렇기에 미답의 영역을 맛보는 쾌감은 비할 데 없이 크다.
그 신세계는 음악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깊은 한을 간직한 사부에게서 물려받은 천음天音의 길.
눈을 가린 채 한걸음 한걸음 그 먼 길을 더듬어가는 석도명.
지금까지 음공音功을 테마로 한 무협은 여럿 있었으나
이렇게 음악 자체에 깊이 파고든 소설은 없었다.
단순히 소리로 무공을 전개한다는 특이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소리에 담고 마음에서 음을 이끌어내는 깊은 이야기다.
자칫 잘못하면 매니악한 길로 빠지며 지루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점차적으로 성장하는 석도명의 일화를
효과적으로 착착 배치하며, 도무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편마다 전율을 느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연재분량을 다 읽었을 때는 아쉬움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깊이있는 글을 무엇보다도 사랑한다.
악공전기에서 난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무언가를 느꼈다.
신세계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었다.
이런 글을 어떻게 추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http://blog.naver.com/serpent/11002614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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