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단우
출판사;파피루스
7권 이전까지는 그냥 저냥 읽기에 마땅한 소설이었으나
7권에 와서 놀랍도록 예리한 분석이 펼쳐 집니다.
그것은 남북통일에 관한 단상입니다.
주인공 탄영은 미국의 밀리터리 추리 소설가로 하여금
통일의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구상해 보도록 요구합니다.
소설가는 그 자리에서 통일 이후를 그려 봅니다.
남한의 흡수통일은 최악의 시나리오, 통일자금을 감당못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
돈을 쳐발라도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다 적재적소에 분배된다는 확신이 없어
불행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지적을 합니다.
그렇다고 북한을 방치하면 이미 심하게 광물자원을 독점해 가는 중국에 의한 합병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민족의 번영은 물건너 간다는 소리.
북한이 그렇게 중국에 귀속되어 버리면 남한은 중국과 국경이 직접적으로 맞닿아
이전보다 훨씬 심한 부담을 지게 된다고 토로합니다.
더욱이 미국과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남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종래에는 제2의 국권침탈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하기도 합니다.
소설에서는 사설용병을 키우고 막대한 금력으로 북한의 권력이 무너질 때 대체권력으로 직접 돈과 무력을 투사해야 통일의 충격이 최소한 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결론은 어쩐지 심히 허황되어 보이나
전제로 내 놓은 남북통일 이후에 대한 전망은 매우 날카로워 음미해 볼 만 합니다.
통일이 되어도 또는 통일이 되지 않아도 한민족에겐 불행만 기다리고 있다는 전제는
심히 불쾌하면서도 다른 한편 공감되더군요.
통일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정권과 정치인에 대한 질타는 뼈저리게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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