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12.24 21:17
조회
2,988

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향공열전 3권

출판사 :

조진행님의 글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음을 느낀다. 지금까지 읽어온 조진행님의 글(천사지인, 칠정검칠살도, 기문둔갑 등)은 '고진감래'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구성이었다. 초기에 엄청나게 고생하고, 중반에는 빛을 볼 듯 하다가 또 곤두박질쳐서 고생하고, 말미 쯤에 가서야 확 피어나곤 했다.

그러던 것이 향공열전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물론 초기에 고생은 한다. 하지만 다른 작품만큼은 아니다. 게다가 초반부터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거의 마지막까지 아는 사람만 알고 세상사람 대부분은 모르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여전히 숨기는 부분이 더 많긴 하지만.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 변화는, 적어도 나에겐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예전 작품들은 정말 재밌긴 했지만, 그건 한꺼번에 다 읽을 때 이야기였다. 한권 한권 읽다보면 속이 타고 안타깝고 다음권 보고 싶어 미치겠고, 다음권 보면 여전히 진흙탕을 구르고 있어서 더 답답해지고, 그러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되면 너무나 기뻤지만... 차라리 완결된 후 모아서 보고 말지 한권씩 읽기는 꺼려졌다.

향공열전은 다르다. 매 권마다 소소한 재미를 주면서 독자를 살살 끌어들인다. 너무너무 재밌어서 쫄래쫄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한권이 끝이다. 게다가 예전 작품들처럼 기묘한 기대를 품게 만드는 분위기는 똑같아서 항상 다음 이야기에 목마르게 만든다. 과거엔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위해 초반의 재미를 조금 희생했다면, 향공열전은 '한권의 재미'와 '작품 전체의 재미'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2권 말미의 사건으로 인해서 3권에서 어떤 시궁창에 구를지 엄청 걱정했는데, 약간은 낚시성이었던 느낌이다. 물론 그것 역시 이후의 전개를 위한 복선이 될 터이지만. (예전같았어봐라. 당연히 ○○은 파괴되고, 짐덩이 취급받고, 자존심때문에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에겐 쓰레기 취급받고, 친구들에게 조롱당하고, 그 개고생 속에서 깨달음만 점점 깊어지다가 너다섯권 후에 터뜨려줬을 거다. =_=)

일단 히로인 비스무리한 존재가 나온 모양이다. 독고휘라는 분인데... 미묘하다. 음, 왜 미묘한지는 읽어보면 안다. (나로서는 독고휘보다는 그 앞에 나온 요녀쪽이 취향에 맞지만..) 이 히로인의 특별함 때문에라도 다음권은 볼 수밖에 없다. 대체 어떤 식으로 흘러갈런지. 사실은 XX였다! 파문이라던가 XY라도 좋아 사랑에 국경이 어딨냐!? 파문이라던가.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일 수도 있겠다.

조진행님 글은 믿고 볼 수 있어서 좋다. 조진행님만의 작품 세계가 뚜렷하고,  매 작품마다 심혈을 기울이는 느낌이 역력하며, 캐릭터는 살아있고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그저 작가란에 '조진행' 세글자만 들어있다면 다른 거 볼 필요도 없이 집어들 수 있는, 그런 분이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5713298


Comment ' 12

  • 작성자
    Lv.99 응고롱고로
    작성일
    07.12.25 00:00
    No. 1

    조진행님 참말 좋으시죠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12.25 00:12
    No. 2

    저도 요녀가 왠지 사연이 있을 듯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낭협
    작성일
    07.12.25 01:07
    No. 3

    아... 읽다가 꿈 얘기 나오는 곳에서 상상해 버렸음... 후덜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7.12.25 02:07
    No. 4

    끙.. 요녀가 누구였더라.. ㅡ.ㅡa 급속한 노화현상으로 내용이 잘 기억 안나는 일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Far seer
    작성일
    07.12.25 03:47
    No. 5

    배에서 구해줬더니 배신했던 아낙있잖아요.
    서문영이 사파한테서 아가씨 구하려다 손목 잘릴뻔한 사건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명(震鳴)
    작성일
    07.12.25 10:35
    No. 6

    ㅋㅋ 요녀라...그 요녀가 산산님 말대로 뭔가 사연이 깊을듯...
    저는 독고휘보다는...성유화가 난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종종종
    작성일
    07.12.25 14:06
    No. 7

    글 , 저도 매우 공감이 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으네의빛
    작성일
    07.12.25 19:08
    No. 8

    저도 요녀 상상하다가 ㄷㄷ... 그래도 전 매우 재밌게 보고있다는....다음글이 기대기대 ㅋㅋ 독고휘와 서문영이 어떤 전개를 만들어낼려지 기대된다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松林主
    작성일
    07.12.25 23:31
    No. 9

    XY면.. 대략난감;
    전 성유화 쪽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숭악사랑
    작성일
    07.12.28 23:52
    No. 10

    이름안으로 책을 본다는건 그 작가님에게 큰 행복이고 독자에게도
    큰 기쁨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진행님의 책을 소장하는 독자로 앞으로도 작품활동을 계속하시길
    바랍니다..요즘 사라지는 작가들이 너무 많아서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칼이쓰마Z
    작성일
    07.12.29 18:35
    No. 11

    독고휘...(덜덜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0 운진
    작성일
    08.01.22 03:33
    No. 12

    독고휘가 문제여..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161 무협 김광수님의 <화산지애> 5,6권을 읽고. +6 Personacon 검우(劒友) 07.12.27 2,859 0
16160 무협 (추천) 재미있는얘깃거리 "개발" Lv.1 폐월수화 07.12.27 1,495 0
16159 무협 [추천] 지존석산평전 +10 Lv.88 귀영자 07.12.27 4,695 3
16158 무협 광마-이런 소설은 처음이다(미리니름 살짜쿵) +20 Lv.35 [천태만상] 07.12.27 4,842 3
16157 판타지 < 개경소문이담 > +2 SanSan 07.12.27 2,379 1
16156 무협 태극검해 2부8권완결을보고 +5 Lv.15 LongRoad 07.12.27 3,421 0
16155 기타장르 [삼국쟁패 1-2권] - 흐음... +2 Lv.74 새누 07.12.26 2,743 0
16154 무협 [태극검해 2부 8권] - 또 다른 전설을 만드... +2 Lv.74 새누 07.12.26 3,365 0
16153 무협 [쾌도난마 1-3권] - 장량 나가신다! +6 Lv.74 새누 07.12.26 2,110 1
16152 무협 [천사혈성] 6권을 읽고.. Lv.1 흑오조 07.12.26 1,314 0
16151 기타장르 싸울아비 룬를 읽고 [미리니름] +6 Lv.1 생물자원관 07.12.26 1,837 0
16150 판타지 궁극의 만물상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 +9 SanSan 07.12.26 4,637 1
16149 기타장르 연금술사O Alquimista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7.12.26 1,076 1
16148 무협 용대운 - 마검패검 +10 유백삼 07.12.26 4,044 1
16147 기타장르 의뢰인The Client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7.12.25 945 0
16146 판타지 작안의샤나(1,2권)를 보고 +6 탐구 07.12.25 1,767 0
16145 무협 향공열전(3권) 너무재미있네요. +12 탐구 07.12.25 3,365 6
16144 판타지 간만의 감동=황제의 귀환 4권 읽고 +4 Lv.1 진지남 07.12.25 2,502 4
16143 무협 [불살사신] 읽을만 하네요 +7 Lv.57 엔시쿨 07.12.25 2,243 2
16142 무협 권용찬의 칼 을읽고 +3 Lv.1 오레류 07.12.25 3,046 2
16141 로맨스 이수영작가님의 fly me to the moon 감강및... +6 Lv.1 남궁세가주 07.12.25 2,646 2
16140 무협 호리,호선 극과 극의 이야기 '일척도건곤' +3 진명(震鳴) 07.12.25 2,223 2
16139 무협 헉!! 처녀작..문우영님? 거짓말같어.. +3 Lv.1 녹턴 07.12.25 2,915 4
16138 무협 천잠비룡포...드디어!! +26 Lv.1 하루하루™ 07.12.24 5,058 0
16137 무협 "일검쟁천" 을 읽고 +2 Lv.1 바다풍경 07.12.24 4,614 1
» 무협 <향공열전> 3권, 변해가는 조진행님 +12 SanSan 07.12.24 2,989 3
16135 판타지 사립사프란, 로맨스물인가 미연시인가? +18 Lv.1 하루하루™ 07.12.24 2,146 1
16134 무협 악공전기......로또 당첨^^ +7 Lv.1 알아리 07.12.24 3,118 11
16133 기타장르 로봇Robot―시리즈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07.12.24 1,145 1
16132 무협 미리니름-점창파[추천] +3 Lv.37 만권서생 07.12.24 4,736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