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의뢰인The Client, 1993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12.13.
상상해 보십시오. 누군가 당신에게 알아서는 안 될 진실을 말해주는 것을. 그리고 그것으로 당신의 인생이 위협받게 될 순간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밀려버린 취미를 더욱 밀어버리고 저는 책 두 권에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책의 이름은 ‘의뢰인’. ‘타임 투 킬Time to Kill’과 같이 불완전하게나마 영화로 접할 수 있었던 영화 ‘의뢰인’의 원작 소설입니다.
이미 이 작품을 영화로 접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접해보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 작품의 내용을 짧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1살의 소년 마크. 그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8살의 동생을 지키며 살아가는 강한 소년입니다. 어느 날 동생 리키의 귀여운 협박(?)으로 숲 속 공터에서 담배를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비밀 장소에 나타나는 검은 자동차 하나. 소년 둘은 호기심으로 그 차를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인적이 뜸한 숲 속에 나타난 자동차. 그 차에 내린 한 남자는 무슨 일인지 자살을 시도하려합니다. 차의 배기구에 호수를 끼워 매연이 차안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년들은, 특히 마크가 그의 죽음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마크는 호수를 빼고, 남자는 호수를 다시 꼽기를 몇 차례. 결국 남자는 마크를 발견해 구타를 가한 뒤 차에 태우고 같이 죽자고 합니다.
자신을 변호사이자 제롬―로미 라고 소개한 남자는 깊은 좌절과 술, 약으로 인해 점점 인사불성이 되어가며, 마크에게 이 소리 저 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마크는 그가 죽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탈출하기 위해 계속 말을 겁니다. 그러다 그는 결국 잠이 들고, 차에서 탈출을 성공하는 마크. 하지만 다시 정신이 든 로미는 마크와 리키의 눈앞에서 총으로 자신을 머리를 날려버리게 되는데…….
「변호사들은 절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는 비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뭉칫돈에 무슨 사연이 얽혀 있는지, 누가 누구와 잠을 잤는지, 심지어는 시체가 어디 묻혀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의뢰인들의 비밀을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이 TEXT는 이 책을 몇 장 넘기면 발견할 수 있으며, 또한 작품 속에서 변호사 로미가 소년 마크에게 했던 말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꼬마 마크는, 죽음의 현장에서 어떤 거대한 사건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마피아의 한 사람이 죽인 미합중국 상원의원의 미 발견 시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 알지 말았어야 하는 진실. 동생 리키는 정신적 충격에 자신의 안에 틀어박히며, 어머니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힘들어하게 됩니다. 또한 FBI의 개입과 마피아들로부터의 죽음의 압력 속에서 마크는 레기 러브라는 여자 변호사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진실’이라는 단어와 함께 꼬여만 가는데…….
영화 ‘타임 투 킬’보다도 제대로 보지 못했었던 영화의 원작 소설이지만, 내용 전개의 이해가 빠른 것은 작가의 이야기 방식이 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좋을까요? 이전의 작품 소설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보다도 집중되는 이야기 전개에 한시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11살의 마크가 펼치는 용감한 모험은 독자로 저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짜릿함이 있었고, 존 그리샴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간적인 변호사의 이야기는 가슴 한구석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향해서, 험한 세상에 발을 내딛는 주인공의 이야기라. 하핫. 원작을 너무 즐겁게 봤더니 영상물도 한번 제대로 접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생명은 소중하다. 하지만 ‘죽음’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서 듣게 되는 마지막 한마디. 그것은 보통 평생의 비밀에 대한 마지막 고백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단어에 전제를 두고 중요시되는 것 같은데요. 글쎄요.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엄청난 사건 같은 것에 말려드는 상상을 하니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결국 FBI의 증인보호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가야하는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로 결말이 나긴 하지만, 모처럼 따뜻한 법정 스릴러를 접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인 ‘가스실The Chamber’를 집어 들어 봅니다.
Ps.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전례동화가 살며시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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