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10.20 04:13
조회
1,420

작가명 : 카이바라 레이

작품명 : 은반 컬라이더스코프 1, 2

출판사 : 대원

Attached Image

Attached Image

*     *     *     *     *     *     *     *     *     *

내 이름은 사쿠라노 타즈사.

16세의 피겨 스케이터.

실력파 기대주임에도 왜인지 시합에서는

제대로 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된 게 그것도 모자라

주위의 미움까지 사고 있다.

아마도 비아냥대고 싶을 만큼의

미모 때문이겠지.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가올

올림픽 진출티켓이 멀어져 가던 어느 날,

하필이면 ‘유령’이 들러붙어 버렸다.

저기, 잠깐! 이렇게 흔해빠진 전개가

있을 수 있는 거야?!

*     *     *     *     *     *     *     *     *     *

1. 감탄하다  

정말 놀라버렸다. 스포츠를 다룬 라이트노벨이

여기까지 할 수 있다고 과시하는 듯한 작품이었다.

일본에서는 1, 2권이 동시 발매되었고 사실상

전/후편이라고 봐야 한다는 정보를 듣고 둘 다 질렀다.

그리고 3시간동안 침도 안삼키고 정신없이 탐닉했다.

2. 멋진 인물 조형  

난 순식간에 사쿠라노 타즈사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다.

스스로를 백억달러의 미모라 칭하는 이 입이 험한 소녀가

빙상 위에서 보여주는 환상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표정연기가 중요한 피겨 스케이팅에서 웃지 못하는 그녀.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툭하면 매스컴과 싸우는 그녀.

항상 자신만만하고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타즈사.

어떻게 보면 결점투성이에 악역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야기가 조금씩 풀려나갈수록 그녀가 그저

단순한 작은 악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새 타즈사 속의 피트처럼 그녀와 함께 하게 되었고,

엉망진창인 자신이라도 난 최고야, 뭐가 어때서, 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타즈사는 정말 눈부셨다.

3. 폭발하는 듯한 연기묘사  

난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를 잘 모른다. 관심도 별로 없다.

그러나 그런 무지에도 불구하고 감정이입에 전혀 문제없었다.

타즈사가 빙상 위에서 펼치는 드라마틱한 기적에 전율을 느꼈다.

그녀와 함께 얼음 위를 미끄러지며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같았고,

동시에 관객이 되어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은반 컬라이더스코프 최대의 장점.

모든 단점을 무시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있는 이유.

바로, 『역동적인 액션 묘사』다.

'액션'이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다. 은반에 전투장면 따위는 나오지 않지만,

어떤 전투보다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액션을 볼 수 있다.

마치 바로 눈 앞에 빙상이 있는 듯한, 연기가 펼쳐지고 있는 듯한

숨가쁘고 격렬한 심상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해 준다.

엉성하고 김빠지는 전투묘사 따위들보다 백배는 더 긴장되며

천배는 더 짜릿한, 얼음 위에 모든 것을 내던지는 듯한 연기묘사.

타즈사와 하나되어 스탭을 밟고, 턴하고, 점프하는 그 감동.

그 이상으로 놀라운 것은 극적인 클라이막스다.

정석을 밟는 듯한 고난과 역경, 라이벌의 등장,

그러나 엄청난 노력과 독창적인 발상으로 판을 뒤짚고

세상아 나를 봐라!!!! 하고 외치듯 진면목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빙상 위의 기적. 이것이야말로 드라마다.

1권과 2권, 각각의 절정 부분에서

너무 몰입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_-

연기 묘사 한줄 한줄마다 머리 속에서

이미지가 피어나오는 듯 했고,

단 1초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4. 그 밖의 다양한 장점  

피겨 스케이팅계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도 좋다.

실제의 일본 피겨스케이팅계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나야 잘 모르지만, 아주 그럴 듯 하게 표현해 놓고 있다.

이 '그럴 듯 하게'라는 게 참 중요하다.

적당한 라이벌 구조도 마음에 든다. 여제 리아를 필두로 한

세계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에게 각자 개성을 부여하여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는 리아를 쫓아가는 전개가 될려나.

사실 이야기의 발단이라 할 수 있는 유령 '피트'의 빙의는

그다지 큰 임팩트는 없었다. 아무래도 실체가 없다보니

대사밖에 없고, 주둥이로는 어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타즈사와 피트의 관계라는 면을 주목하고 싶다.

처음에 그토록 난리를 치던 타즈사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어쩔 수 없이) 피트와 함께 겪으며 점점 그를 받아들이게 되고,

웃을 수 있게 되고, 조금은 부드러워 지고, 더욱 강해진다.

피트라는 인물 자체는 좀 흐릿한 기분이었지만

타즈사의 눈으로 본 피트는 달랐다.

마지막 장면은 꽤 여운이 남았고...

너무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산뜻했다.

5. 번역과 일러스트  

잘은 모르지만, 현정수님은 무척 잘 하는 분인 것은 알고 있다.

은반 역시 분위기를 잘 살려서 번역해주신 것 같다.

사소한 부분 몇군데에서 오역이 아닌가 싶은 게 있었고,

잡담 부분에서 조금 뉘앙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눈에 밟혔다.

그렇지만 100점 만점에 95점은 된다.

일러스트는 마음에 쏙 들었다. 애니 작화보다 백배 낫다.-_-

사실 애니 보다가 2화에서인가 도중하차한 것도 작화때문이었다.

라노벨답게 귀엽고 산뜻하며, 톡톡 튀는 타즈사를 잘 표현했다.

6. 총평  

다른 거 다 필요없고, 클라이막스의 연기장면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히 살 가치가 있었다. 다시 읽어도

크하~~ 하고 감탄할 만한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게다가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다.

스포츠 소설이 갖추어야 할 노력과 근성, 캐릭터성, 라이벌,

동경, 고난과 극복, 짜릿한 카타르시스, 약간의 연애감정...

어느 것 하나 빠진 것 없이 제대로 짜넣은 소설이다.

전권 구매 결정.

아니, 원서로 사서 볼지도.

http://blog.naver.com/serpent/110022158898


Comment ' 6

  • 작성자
    Lv.17 묘재(妙才)
    작성일
    07.10.20 08:42
    No. 1

    아...정말 구해서 읽고싶어지네요 ㅜㅜ 이런 소재의 다양화가 한국에서도 먹혔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카셀울프
    작성일
    07.10.20 09:46
    No. 2

    좋은 감사 읽구 갑니다.

    혹시 산산님 네이버 엔티카페에서도 활동하고 계시지 않으신지.

    거기서도 산산님 이름의 좋은 리뷰글들을 읽어서요.

    아니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10.20 12:36
    No. 3

    나훔님// 그러게요. 언젠가는... ^-^

    카셀울프님//
    네, 저입니다. 라노벨도 좋아해서 NTN카페도 자주 들르지요. :D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07.10.20 12:38
    No. 4

    아아...어제 라이트 노벨 7만원어치 질렀습니다.
    나인에스 1권은 모조리 품절이라, 시내에 큰 서점 몇 개를 거쳐서야 살 수 있었네요. 곧 도착할텐데 기대됩니다. 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10.20 22:07
    No. 5

    라이트노벨 호감도 조사를 하면 항상 1, 2위를 다투는 작품이 나인에스지요. 건곤무쌍님께도 좋은 작품이 되길 빌어봅니다. 근데 손이 크시군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10.21 19:33
    No. 6

    만화책인줄 알았네요. 재미있어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533 무협 세 남자의 이야기. 벽력암전. +3 Lv.1 라떼디토 07.10.22 1,564 0
15532 무협 천하제일도, 풍뢰도(風雷刀)! +2 Lv.1 부동不動 07.10.22 5,050 0
15531 무협 벽력암전 1권을 읽고.. +2 Lv.6 인형법사 07.10.22 1,340 1
15530 무협 재밋게 봤던 중국무협 생각나는데로 몇편! +9 Lv.1 둠리버 07.10.22 2,232 0
15529 무협 광신광세 3권 짧은감상문입니다~ +1 Lv.1 흑오조 07.10.22 1,447 0
15528 일반 대무신왕기에 대해서 Lv.1 엘파란 07.10.22 998 0
15527 판타지 어른들의 동화, 베딜리아 성무일지 +3 Lv.7 꼬인곰 07.10.22 1,222 2
15526 판타지 퍼언 연대기(The Dragonriders of Pern) +7 Lv.1 엘파란 07.10.22 1,430 0
15525 판타지 동양풍판타지의 걸작, 김근우님의 '괴수' +5 SanSan 07.10.22 2,641 3
15524 판타지 나름 독특한 퓨전물, '저주용병귀환기' +3 SanSan 07.10.22 2,188 3
15523 무협 황규영님의 표사를 다시보며... +6 Lv.14 Dainz 07.10.21 3,442 0
15522 판타지 타메라 곤 +9 Lv.39 둔저 07.10.21 2,286 0
15521 판타지 황제를 향해 쏴라 +5 Lv.88 [탈퇴계정] 07.10.21 2,064 1
15520 기타장르 감상란이 조금 너무 하다는 생각이.... +17 Lv.43 만월(滿月) 07.10.21 2,536 3
15519 무협 제목이 아쉬운, 유성님의 '리얼강호' +9 SanSan 07.10.21 1,843 2
15518 무협 천사혈성2권을 보다 (미리니름?) +2 Lv.1 굴다리로와 07.10.21 1,302 0
15517 판타지 편하게 볼만한 소설 '랑스' 4권까지 읽고 +1 Lv.54 끄져끄려 07.10.20 3,064 0
15516 무협 천사혈성 그 멋진 글을 읽고 난후.. +3 Lv.72 Nosicko 07.10.20 4,820 2
15515 무협 악인지로-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정말 나쁜... +12 Lv.1 냉혈동물 07.10.20 5,751 0
15514 판타지 문답무용 3권을 읽고~ +4 Lv.90 알슈카 07.10.20 1,383 0
15513 판타지 뫼신 사냥꾼 상권! 작가 윤현승의 새로운 ... +5 Lv.3 S에스 07.10.20 1,791 1
15512 무협 질주장가1권을 읽고(미니리름~) +2 Lv.1 굴다리로와 07.10.20 1,404 0
15511 판타지 잔잔한 재미가 있는 테이도의 모헙 1-3권까... Lv.1 우주인피아 07.10.20 1,406 0
15510 무협 천사혈성1권을 보고(미리니름?) Lv.1 굴다리로와 07.10.20 1,151 0
15509 판타지 희망을 위한 찬가를 읽고 +5 Lv.80 하늘연날 07.10.20 1,467 4
15508 기타장르 반(van) 10권까지 읽고 +3 Lv.10 흐지부지 07.10.20 2,911 2
15507 판타지 재 판타지 입문작,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5 Lv.1 김주인공 07.10.20 1,647 0
» 기타장르 역동적인 피겨소설 '은반 컬라이더스코프' +6 SanSan 07.10.20 1,421 1
15505 판타지 아돌(A-doll) +5 Lv.1 인위 07.10.19 1,697 0
15504 무협 일탈을 꿈꾸는 무법자 +6 Lv.1 假飾 07.10.19 2,30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