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광희
작품명 : 반
출판사 : 동아
게임소설 중 수작이라는 반을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원래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은 싫어하지만 계속 읽다보니 반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더군요
마치 데빌 메이 크라이라는 게임이 생각나는 반의 모습 , 분위기
9 , 10권의 반은 은발의 머리 , 쌍권총 , 롱코트 , 뱀파이어(악마) 등등단테를 연상케합니다. 싸움의 모습 또한 스타일리쉬 액션이네요.
제가 생각하는 반이라는 소설의 재미는 그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극한의 상황을 전투로 헤쳐 나가는 모습. 그 와중에 벌어지는 그의 경악할 만한 무력 , 카리스마에 취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제 취향은 아니지만 마치 만화 베르스르크의 가츠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분위기의 주인공이 어떤 분들에게는 재미로 다가 올 수 도 있겠습니다.
제가 어두운 분위기를 싫어하지만 계속 읽게 되는 건 그의 광전사 같은 모습에 빠져서 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0권까지 읽다보니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전 읽는 내내 긴장감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머랄까 마치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읽는 느낌이 들더군요.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위태한 주인공,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 거대한 음모 속에서 놓인 모습 등이 조금의 쉴틈도 없이 이어집니다.
소설에서 조여주는 부분이 있으면 풀어주는 부분도 있어야 하는데 반은 항상 조여주는 부분만 나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이라 이런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느끼지 못 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 비운의 연속인 주인공(물론 주인공이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는 활약을 이어나가기는 했지만)을 보면서 카이지 만화를 보는 것 같은 긴박감을 느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예전에 한국에서 만든 영화 중에 '홀리데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최민수씨가 나오는 영화로 죄수들의 보호법을 주제로 다룬 영화죠. 그 영화를 봤던 제가 알던 사람들은 영화가 인상적이다, 시사적이다, 볼만했다 등등 평하지만 단 한분도 재미있었다고는 안 하시더군요. 저도 재미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영화 내내 악역이던 최민수씨로 하여금 주인공들을 압박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지만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카타르시스는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만약 영화 속에서 최민수씨가 주인공들 손에 죽었다면 사람들은 주인공들을 긴장감으로 이끌었던 악역의 죽음으로 심리적인 긴장의 해소로 인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지만 그러지 않더군요.
결국 카타르시스가 없다보니 영화는 한껏 긴장감만 준채 흐지부지되어 희열을 느끼지 못해 영화가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을 보면서 그의 거침없는 무력과 상황대처 능력, 광전사같은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입니다. 그렇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점점 암울해져 가는 모습에서 긴장감만 느낄 뿐 카타르시스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소설은 비극적인 소설도 있듯 꼭 카타르시스를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반이라는 소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면 조이는 모습만이 아닌 풀어주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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