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감상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서하'라는 작가분의 '사도'라는 작품입니다.
전 이분의 필명도 처음봅니다. 물론 전작도 보지 못했지요.
근데 앞으론 이 분의 글은 무조건 읽을 생각입니다. 일단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분 리스트 추가랄까요...
'사도'라는 글은 신간입니다. 이제 달랑 2권이 발행된 파릇파릇한 놈이지요.
달랑 2권에 불과 하지만, 근 6개월 사이에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하고 스스로도 놀랜 작품입니다.
'사도'라는 글은 이런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영화 '메멘토'를 흥미 진진하게 보신분.
2.만화 '데스노트'에서 주인공 '라이토 야가미'와 'L(류자키)' 와의 두뇌싸움을 보면서 전율을 느끼신분.
3.만화 '용비불패'의 주인공 용비의 과거의 상처에 대해서 애잔함을 느끼시는분.
소설 '사도'를 읽노라면 마치 클래식 교향곡을 듣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시작은 독자의 호기심을 건듭니다. -好-
그리고, 주인공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독자에게 평온함을 줍니다. -愛-
진실을 알게된 주인공은 혼란에 빠지고, 이는 곧 분노로 연결됩니다. -怒-
어떤것이 진실이고, 어떤것이 거짓인가! 주인공과 독자 모두 혼란스럽습니다. -混-
마치 시계 속의 톱니바퀴들 처럼, 과거의 톱니바퀴와 현재의 톱니바퀴가 맞물리기시작합니다. -變-
맞물린 톱니바퀴는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주인공과 독자 모두 긴장을 놓치지 못합니다. -沒-
그리고, 마침내 톱니바퀴는 돌고 돌아 12시를 가르킵니다. 조각났던 퍼즐이 모두 제자리를 찾게되고, 이는 곧 경이로움으로 뒤바뀝니다. -驚-
성난 폭풍뒤에 오는 고요함이 잔잔하게 흐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고요함은 뒤에 또다시 찾아올 더 거센 폭풍의 전조라는 것을 독자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최대한 소개글들은 자제 하고, 읽은 신분들만 알 수 있게 암시형태로만 줄거리를 요약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도'를 읽고 난 후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적어보자면, 제가 주인공이누구였던가를 알고 난 뒤입니다. 영화로 치면 클라이막스 부분이자 결말 부분인데,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2권짜리 소설로 애초에 기획했으면 어땟을까...라고 생각 되어질 정도로 짜릿한 전율 다음에 오는 허탈감이 심하더군요.
비유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산 정상을 목표로 등산을 시작한 산악인이 있었습니다.
죽을 고생을 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 정상에 올랐다는 짜릿한 기쁨을 맛보며"야호"를 외쳤습니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끝이 보이지도 않는 산이 위에 더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 때 산악인이 느꼇던 기분과 아마 제 기분이 비슷할거라 생각됩니다.
과거 이런 기분을 느꼇던 다른 분의 소설이 하나 있었습니다.
"암천명조"라는 설봉님의 글입니다. 처음 도입부분부터 중간까지는 정말 숨도 못쉴
정도로 몰입되더군요. 무공하나 모르는 놈이 허다한 고수들을 형의 복수를 위해 陣의 사문으로 유인하는 부분에선 정말 전율감이 치솟더군요. 근데 거기까지입니다.
미친듯이 독자를 휘몰아쳐서 한 부분에서 "쾅"하고 임팩트를 주고 난뒤에 수학곡선의 포물선을 그리듯 뒤는 잔잔합니다. 무공을 모르던 주인공이 기연으로 무공을 얻고 난뒤에 이어지는 복수혈로는 사실 꼭 필요한 부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잔잔하게 읽히더군요.
'사도'라는 글 역시 이러한 우려를 벗어내기 힘들더군요. 사실 임팩트가 너무 쎄서 오히려 더 걱정이 됩니다. 임팩트와 동시에 결말이 났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부디 이 뒤로는 더더욱 흥미 진진한 내용을 담아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PS. 2권 내내 읽으면서 전기 처럼 짜릿함이 3~4번 오더군욤. 더 왔으면 감전사 됬을지도....후덜덜
ps. 감전사 되도 좋으니 앞으로도 계속 짜릿함 주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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