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운
작품명 : 소천악
출판사 : 영상노트
모처럼 책방에 들렸다가 소천악, 이란 소설을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그동안 출판된 소설들을 보자면 대부분 '악당'이라고 자칭하는 주인공 중에서 정말로 악당처럼 보이는 주인공은 거의 없었습니다.
기껏해봐야 위선자, 혹은 이윤에 눈이 멀어서 날뛰는 주인공 정도가 고작이었지요. 그런데 이 소천악이란 작품은 정말로 사마외도의 길을 걷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여자들을 후리기 위해 색마들을 사로잡아 그들의 기술을 전수받고는 풀어준다고 방심을 유도하더니 사혈을 눌러버리는 센스.
정체불명의 적들에게 표사들이 공격을 당하는 것을 자리 좋은 관람석 지정해서 구경해주고(보통 대부분은 표사가 당하면 산적부터 썰어버립니다만 이 작품에선 절대 안도와주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미녀가 아니면 죽던지 말던지 관심도 안가지는 그 행동지침에 감탄했습니다.
사마외도라면 저런 길을 걸어야죠.
게다가 대사 역시도 상상을 불허하더군요.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의 틈새에 숨어있는 1인치의 간격을 파고들어 염장을 지르는 대사들입니다. 멋진 센스를 지닌 이 작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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