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하얀늑대들
출판사 : ....
문득 하얀늑대들을 다시 펴봤습니다.
하얀늑대들은 반전이 없습니다.
- 주인공이 소설 끝까지 검법하나 할 줄 모릅니다.
(이 소설에서는 검법 어쩌구 하는 설정 자체가 없습니다. 그저 베고 찌르고 휘두를 뿐입니다)
제대로 된 애로씬 하나 없습니다.
- 주인공 주변의 그 많은(?) 미녀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다 제 짝이 있으며, 주인공의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뒤늦게 친해지는 그녀와 키스신 한번 보려면 소설이 다 끝나갑니다.
주인공은 평범 그자체입니다.
- 주인공은 체력도 농부수준이고, 무력은 더욱 보잘 것 없습니다. 덕분에 매사건마다 위기이고, 목숨을 건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먼치킨급의 주둥아리..
맹목적인 우정도 없습니다.
- 서로가 서로를 맹신하는 우정따위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주인공과 조연들이 서로 느끼는 뜨거운 우정은, 맹목적인 우정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데서 기인하는 믿음입니다. 위기에서 서로를 돕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믿고 자신의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는 것이 그들의 행동방식입니다.
주인공의 부하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 주인공은 친구, 친구만 많습니다. 그는 설사 캡틴의 위치가 되어도 부하 하나 없는 스스로 가장 똘마니인 위치입니다. 어쩌다 한 번 명령조로 외칠 때는 (7권 마지막처럼) 눈물 마저 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연도 없습니다.
- 주인공이 성장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주변인물의 성장 또한 더딥니다. 이것은 RPG게임같은 성장소설이 아니라, 그냥 그런일이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동료중 유일한 초절정 미녀 여기사는 처녀도 아닙니다.
- 이놈저놈한테 쉽게 몸을 맏기고 무방비로 잠도 잘 잡니다. 게다가 알고보면, 그 동료중 한놈과 몸을 섞은 전례도 있습니다. 미녀와의 기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절망할 만한 설정이죠
요새말하는 양판소의 흥행요소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 젊고 어린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주인공 최고만들어주기에 대한 대리만족요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주인공은 매사 위기 위기, 그리고 그것을 헤쳐나가는데 매번 평생 쓸 심력을 다 소비합니다. 겹처지는 주인공의 위기는 책의 마지막권이 다할 때 까지 도데체 끝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얀늑대들은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부 악조건 뿐인데도, 진정 재미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써놓았습니다. 전작 다크문의 수준에 비한다면 작가님의 성장은 오하아몽 괄목상대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영도님, 전민희님, 조진행님의 수준을 모두 포함하여서 하얀늑대들을 능가하는 소설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영도님의 작품들이 철학책의 최고봉이고, 전민희님의 작품들이 시집의 최고봉이며 조진행님의 것은 수필의 최고봉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판타지의 최고봉은 단연코 하얀늑대들이라 생각합니다.
못 보신분들은 차라리 보지 마십시오.
몇 달이상 다른책들이 눈에 안 맞아서 못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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