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욱
작품명 : 쟁천구패
출판사 : 청어람
얼마나 아껴 읽었는지 모릅니다.
완결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화로 미리 주문을하고 자전거를 타고 책방에 들렸더니, 8권 포장이 뜯겨 있었어요. '그래 주인아저씨도 궁금했겠지.' 아쉬운 마음보다 빨리 천하를 다투고 으뜸이 되는 쟁천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기에 애써 위안하며 서둘러 집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정말 얼마나 아껴 읽었는지 모릅니다.
절대자인 만검혼을 어떤 방식으로 이겨낼 지 알 수 없었기에, 그리고 백가현과의 사랑과 홍락방 가족들과의 행복이 계속 될 것인지 아니면 sad story로 끝날 것인지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기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첫장을 들출 수밖에 없었어요.
빛나는 조연들과 엑스트라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과 같은 코너를 볼라치면, 앞에서 나와 연기를 하는 개그맨보다는 뒤에 앉아서 나름의 표정과 동작으로 맞장구를 쳐주는 배경맨들을 유심히 보곤해요. 그들이 민숭맨숭 가만히 있으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가 반감이 될런지. 작품의 완성도를 높히고 재미를 배가하는 요인은 주연급 캐릭터의 애드립일지도 모르지만, 배경맨들의 주연을 빛내어주기위해 알아서 맞장구를 쳐주는 그들의 세심한 배려가 더욱 빛이 나는듯 하거든요.
고승도나 만검혼, 화천상과 같은 조연급 인물뿐아니라 역이상이 옥유산과 벌이는 소동 또한 유쾌하기만 하고 좌구산과 고서인의 은은한 사랑이 있기에 쟁천과 가현의 사랑이 더욱 가슴에 와닫고 흥겨워요.
임준욱 작가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싶은 무조건적인 추종이 작품에 대한 찬사의 주요한 원인인 점은 부인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당신이 그리는 인간애와 사랑이 가득찬 강호는 언제든지, 기꺼이, 열렬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반기겠습니다.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주셔서 더욱 감사드리고, 쟁천구패의 대미를 아쉬운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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