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신의 강림이 나온지도 벌써 몇년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앙신의 강림 1,2권을 빌려보고 '이건 대박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두근거리며 한권 한권을 기다리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군요.
지금도 친구들이 가장 재미있게 본 판타지 소설이 뭐냐 라고 물으면 자신있게 앙신의 강림이라고 대답해 줄 수 있는 저이기에 한번쯤은 앙강 - 천마선 - 규토대제로 이어지는 쥬논님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앙신의 강림이 가지는 매력은 무엇인가?
전 이 물음에 대하여 제일먼저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 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쥬논님 소설의 전투신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묘사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보통의 판타지 소설들은 전투시 초식명,기술명등등에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그 기술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경우 내상을 입었다. 피를 흘렸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쥬논님의 소설은 그 묘사 하나하나가 자세하면서도 와닫습니다.
..하늘에서 시퍼런 벼락이 떨어져 시르온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순간 심장이 그 기능을 잃고 정지했다. 피부는 벌겋게 달아오르고 근육은 타들어가며 김을 내뿜었다. 두눈에는 핏줄이 서고 앙다문 입에서도 피가 흘렀다. 몸속에 자리잡은 망령들이 아우성친다. 거기에 한번더 벼락이 떨어졌다. 겨우 망령들의 힘을 빌어 다시 뛰려던 심장이 또다시 멈춘다. 이미 안구에서 흰자위는 사라진지 오래다. 시력조차 뿌옇다. 뇌수가 녹아버리는듯하다. 이미 시르온의 주변은 녹아내려 용암지대가 되어있었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기억에 의존해서 쓰다보니 상당히 어색하긴 합니다만 이렇든 세세하고 또한 자극적이라고도 볼수있는 이러한 전투씬과 필체야말로 쥬논님의 소설들이 가지는 매력이라고 봅니다.
(전 처음에 주인공이 너무 실감나게 맞길래 저러다 폐인되나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독창적인 설정을 들겠습니다.
앙신의 강림에 나오는 나라들을 비롯하여 천마선, 규토대제에 나오는 나라들은 다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타 소설들에 나오는 마법의 나라, 기사의 나라, 용벙의 나라 정도로 분류되는 설정에 지친 저로써는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특히 아르만제국이 노아부 제국을 대규모 침공할때, 크로노스교와 루의 성기사들이 밀림에서 전투를 벌일때 그걸 느꼈습니다.)
또한 나오는 마법, 주술등등도 새로운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상대의 심장을 먹어치워 그 기억을 빼앗는다는 식심차력, 손에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어 펼치는 크라이제이어닉 필드, 지옥의 문을 소환하는 헬서몬등.. 규토대제에 나오는 주술들도 정말 신선하죠. 혈안이 전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더군요.
세번째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과 그걸 받쳐주는 조연입니다.
쥬논님의 블로그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쥬논님이 생각하시는 주인공은 여자에 휘둘리지 않고 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결코 멍청하지 않은 주인공이라고.. 제 기억이 정확한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저 말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주인공입니다.
판타지의 제일 큰 목적은 대리만족이라고 봅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판타지소설 주인공이 빌빌대고 쥐어터지고 여자한테 휘둘리고 멍청하고 이런건 아주 책을 집어던지다 못해 태워버리고 싶습니다; 그런 소설도 취향에 맞아하시는 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좋을려고 읽는 판타지 소설에서 까지 그런걸 보고싶지는 않더군요. 그런면에서 누구보다 강하지만 결코 경박하지 않으며 또한 그 절대적인 강함이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는 쥬논님의 소설이야 말로 저에게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앙신의 강림의 시르온은 침착하며 심계가 싶으며 행동력이 뛰어납니다. 또한 인간적인 정이 많습니다.(비록 그것이 주변인물에 국한됬다고 할지라도)
천마선의 베리오스는 치밀하며 과감하고 위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규토대제의 규토는 한없이 오만하며 결코 꺾이지 않는 자존심을 지니고 있고 약간은 삐뚤어진 성격을 지녔습니다.
이 셋중에 저는 규토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어찌보면 개같은;성격이기도 하지만 저 성격이야말로 진정한 황제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것이 자신의 발아래에 있고 얻지못할 것이 없으며 그 말한마디에 천하가 머리를 조아리는데 저런 성격이 나올만도 하지요.
이러한 매력적인 3명의 주인공들이 있었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이를 받쳐주는 조연들이 있었죠. 앗차하면 시르온의 독주로 이어질수 있는 앙신의 강림에 등장하는 신창 파비스, 테오도르 공작, 헤이호를 비롯하여 천마선에 등장하는 북해제. 그리고 도사들. 규토에서도 럭쇼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역시 주인공도 라이벌과 장애물이 있어야 더 빛이나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전 주인공이 처음부터 제일 강해져있고 만나는 내노라하는 고수들마다 다 꺾어서 부하로 받다가 갑자기 난데없는 초절정 고수의 등장 - 그리고 이어지는 잠시간의 방황이후 더욱 강해져 이를 제압하는 주인공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에 질렸습니다;)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된거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오늘 책장에 꽃혀있는 앙신의 강림을 오랜만에 다시 읽다보니 부족한 필력이나마 자판을 두들겨 보고 싶었습니다. 이상으로 감상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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