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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워커를 읽고.

작성자
Lv.6 dasom
작성
06.09.15 20:50
조회
1,183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가볍지 않은 판타지임이 분명하다. 작가 나름의 뚜렷한 세계관이 보기가 좋았고, 검강을 난무하는 주인공이 없어 읽기 편했다. 총기류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선 현대에 좀 떨어지는 총기가 판타지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뿐이다.

전쟁의 판도를 바꿀 만큼의 뛰어난 계책을 펼쳐서 순식간에 영웅으로 떠오르는 주인공을 보며 아연함을 느껴야 했다.

아버지가 군인이어서 군사 서적을 많이 읽었다고 했었나? 주인공 자신도 군인이 되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병법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많을 거라고 생각 했긴 했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다.

주인공의 능력을 부각시켜야 한다지만, 말도 잘 안통하는 시점에서 - 그것도 황녀의 뒤를 졸래 졸래 따라 다녔던 주인공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만큼 그 세계의 군사와 지형에 익숙해 졌다고 생각할 수 없다.

무엇보다 전쟁이 일어난 곳은 주인공이 처음 방문한 곳이지 않는가. 지도 역시 소설에서 푸념하기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조잡한 것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런 단편적인 정보를 가지고 전쟁을 이길 수 있다면 명장 아닌 사람은 없을 터. 무엇보다 황녀는 황실에서 고급 지식을 배웠을 터이고, 용병 생활을 하면서 나름 전장에 대해 잔뼈가 굵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배태랑이 주인공에게 의지 하다니......

설사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으로 동물들에게 주변 지형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동물들의 눈으로 본 지형은 인간이 보는 것과 다를 터이다. 게다가 그는 부분적으로 배운 언어로 겨우 대화해 나가고 있지 않는가! 어떻게 과거의 전쟁 기록을 읽어 제국의 전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계략을 짜 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전쟁에 대한 기록은 적어도 온갖 전문적인 군사 용어로 적혀 있을 텐데 주인공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고급 교육을 받았던가?

아무리 주인공을 부각해야 한다지만, 갑자기 영웅이 되어버린 그를 보자니 맥이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좀 더 한 템포 낮춰서 전장에 고생하면서 얻은 지식으로 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올라가는 그를 그렸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이제 그는 그에게 주어진 콧대 센 병졸들을 잘 이끌어서 황녀의 힘이 되고, 나아가 대륙을 떨어 울리는 영웅이 될 것이다. 그 세계에 대한 예절,생활모습, 습관, 풍토, 군사 체계등을 정확히 모르면서 말이다.


Comment ' 9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6.09.15 21:35
    No. 1

    흐음...단점이 있군요. 저도 잘 읽어봐야겠습니다^^
    전개가 너무 빠른 것이 단점인듯 싶겠네요 ㅎㅎ
    반면 시원시원한 장점이 있을테니 정독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9 현자지망생
    작성일
    06.09.15 22:31
    No. 2

    처음엔 주인공 나이가 고딩이였죠.
    출판본은 나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차서 군대라는 곳을 같다오고 나니 제가 고딩때 생각한
    군대랑 실제 겪었던 군대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는데 실제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주인공이 저렇게 전쟁을 잘 수행 하는것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아무리 소설이라도 처음 출전하는 전쟁에서 총알이 날아다니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일말의 두려움 없이 나선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렇게 실전과 무기로 무장한 미군도 실수와 좌절도는 극심한 심적피로를 겪는데 배틀워커에서는 일사천리더군요.

    우선은 전쟁을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세대라 표현이 미숙한 것이지요
    고작해야 군대 훈련이라던가 만약 학생이라면 영화 게임 다른 소설에서
    간접체험만 한것이어서 미숙한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6.25세대를 겪으신 분들이 적은 전쟁소설은 전쟁이란 그참상이
    얼마나 잔혹하고 아픈지 잘나타내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우증.. 전투피로라던가 전후의 참상 등에서도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 하시죠.

    이런점에서 배틀워커는 현실을 반영하여 나타내는 전쟁소설이기
    보다는 단순히 읽고 즐기는, 요즘태세에 맞는 킬링타임 소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많은 부분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글의 재미와 지금의 판타지의 개연성으로 본다면
    현 시장에 나오는 판타지보다는 단연 으뜸이되는 글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설
    작성일
    06.09.15 22:49
    No. 3

    주인공은 엄마친구아들.. 얀웬리 못지 않은 전략가. 제갈공명저리가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불패마왕
    작성일
    06.09.15 22:53
    No. 4

    저도 군대갔다와서 좀 느끼는데 주인공이 갑자기 사단장이 되고 이런건 좀 오바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작가님의 설정과 시대적 특수성을 감안할때 남름대로는 이해할만하다고도 봐지네요. 주인공이 판타지로 넘어와서 노예로 고생도 많이 하고 세상을 어느정도 구경했으면 조금은 적응도 되었을 거고 (충분히 그런 과정을 거쳤음을 책에서도 나왔음) 아버지가 군인이고 자신이 관심이 많다고 했으니 머.... 군대마니아로 이해하고 넘어가야죠. ㅎㅎ
    다소 초반설정이 엉성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군사지도 이래로 최고의 판타지 전쟁전략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無
    작성일
    06.09.16 00:13
    No. 5

    아무래도 한번 읽어봐야 겠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6.09.16 11:20
    No. 6

    문체와 캐릭터에 개성이 없어서...
    밑그림에 제대로 색을 입히지 못한 느낌입니다.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해진게 나중에 그런걸로 쓰이나보군요.

    그런데 동물들과는 또 어쩌다 그런게 가능하게 된건지... 그런것도 제대로 안나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havoc
    작성일
    06.09.16 11:48
    No. 7

    배틀 워커 작가입니다. 일단 제 소설을 읽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게 세아란의 언어능력 같군요.
    설정상으로 전쟁이 시작되는 시점(세아란이 넘어오고 1년 뒤)에 세아란의 언어능력은 레벤시아 어에 한해서는 별 불편없이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초기에 보면 아렌이 고급 작문법과 문장까지 가르쳐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리고, 이 세계의 언어는 한국어와 문법적으로 같고, 한자어가 없어서 한국어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입니다. 가끔 나오는 원형어 문장을 예로 들면
    서전드 알레스타 모르나치 아데(천대의 마차를 지배하는 자)
    아더 비스코 아델 폰 클로트리노(저는 아델 폰 클로트 남자작이라고 합니다)
    노스 모르나치(북의 지배자)
    위에서 보면 지배하는, 그리고 가까운 의미를 가진 지배자란 뜻의 단어 모르나치, 대명사로 쓰이는 '아ㄷ'가 한국어로 같은 위치에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법이 같으니 세아란의 입장에서는 쉽게 언어구사 능력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Agape
    작성일
    06.09.16 15:11
    No. 8

    havoc님아...배틀워커 잘보고 있습니다.....다만...3권좀 언능 내주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六道熱火
    작성일
    06.09.17 03:23
    No. 9

    초반부터 판을 너무 크게 벌려놨습니다.
    전략전술이란 개념이 꼭 국가와 국가간의 전투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닌데 너무 무리하게 주인공을 국가간의 전쟁의 흐름에 개입시키고자 하니 반대급부로 독자에게 주는 설득력이 떨어져 버린 거죠. 차라리 전쟁의 일부분인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성의 방위전부터 시작했다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로스트 킹덤이 훨씬 더 지지를 받는 것도 무리하게 큰 전쟁에 주인공을 개입시키지 않고 용병단의 성 공략부터 시작해서 한 국가의 군벌들의 내전으로 판을 서서히 키워간 점에 기여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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