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연
작품명 : 이원연공(1-5)
출판사 : 뿔미디어
이번엔 좀 넓은 시야로 바라본 이원연공에 대한 감상이다.
이 작품을 통해 바라본 백연이라는 작가는 어지간히도 욕심이 많은 작가인 것 같다.
그 이유는 한 작품안에 정말로 많은 얘기를 담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제간의 신(信), 남자와 여자사이의 애정, 친구와의 의리, 현실비판, 사회정의 실현,도의 완성 ...
이것 뿐만이 아니다.
인물에 대해서도 욕심이 많다.
백홍문의 부부와 제자, 천하오대고수와 제자들에서부터 오기당의 당원에 이르기까지...
비중의 차이는 느껴지지만 대충대충 넘어간 인물들이 있었던가?
최소한 성격까지는 유추할 수 있었다. 충실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부분들은 장점이 아니다. 단지 특성일 뿐이다.
이것들이 장점이 되려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방만해지고, 쉽게 지루해진다.
서로 다른 이야기 많이 얘기해 봐야 외전되기 십상이고 주제는 흐려진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등장인물 시시콜콜 얘기해 봐야 잠자기 딱 좋다.
내가 5권까지 읽으면서 느낀것은 굉장이 효율적이고 유기적으로 엮여있다는 점이다.
한가지씩 언급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동시에 효과적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면 유청이 이원에게 도발하는 사건이 있다.
이 사건하나의 파장이 어느만큼 클까?
연공입장에선 자신의 본 실력을 처음으로 사부에게 드러내는 장면이요, 연인을 헤어지게 된 동기가 되고, 강호를 출두하게 된 동기가 된다.
이원입장에선 어떤가? 현재 자신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더욱 채찍질하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앞으로의 사건들의 단초를 제공한다.
이 부분들을 따로따로 이야기하려면 얼만큼의 분량이 있어야 할까?
게다가 때로는 중간중간 생략하면서 나머지는 나의 상상에 맡긴다.
충분히 유추할 수 있게 슬적 단서만 제공한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것을 압축하고 적절한 여백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본래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것은 아닐까?
(저 조화가 깨지면 뻥하고 뻥튀기가 될까 무섭다.)
아~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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