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울(민소영)
작품명 : 홍염의성좌
출판사 :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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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행운의 여신은 정숙한 부인이 아니라 지독한 바람둥이야. 그녀가 나의 것이라 너무 믿고 있다 보면, 언젠가는 너의 적과 동침하고 있는 그녀를 보게 되는 거지."
-레오폴트의 질문에 답하는 유릭 크로반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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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에서는 나비 잡기라고 부르지요."
"무엇을?"
"남의 아내를 사랑하는 것을 그렇게 부른다는 말입니다. 내 것이 아닐 때 바라보면 너무나 황홀한데, 정작 내 손에 쥐면 손에 나비 가루가 지저분하게 묻고 말아요. 사랑은 식고, 추억은 쓰라리게 남고, 상처받은 서로의 명예는 지저분하게 짓밟힌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요."
"꽤 낭만적이군."
"그러나 비참한 낭만이죠. 대부분은 파탄으로 끝나니."
"행복한 결말은 없나?"
"배신은 배신을 품는 법이지요."
잠시 뒤 마차가 멈추자 유릭은 운하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리로 내려섰다.
-유릭 크로반과 오터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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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타인도 이해할 수 없어. 타인을 이해할 수 없으면 그들을 지배할 수도 없다. 힘으로만 지배하려 한다면 그들은 너를 증오할 테고, 네가 조금이라도 약해지는 순간 그들은 무지비하게 닥쳐와 너를 난도질할 거다."
- 레오폴트에게 건내는 유릭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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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 내 말 잘 들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아이에게 귀기울이지 마. 블랑쉐가 지금 네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 하더라도, 그래도 귀 기울여 주지 마. 진실은 네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거짓에 귀 기울인다 하더라도 진실이 변하는 건 아냐. 거짓은 달콤하더라도 거짓이고, 진실은 가혹하더라도 진실인 법이니까."
- 로웨나에게 잘못을 떠넘기려는 에닌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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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델로 양, 나는 상을 주는 선생이 아니야. 어린아이가 착한 일을 하면 어른들이 칭찬을 해주지. 하지만 마델로 양은 아이가 아니잖아. 어른이 착한 일을 하려면, 유감스럽게도 자신을 희생해야 하지."
"무슨... 무슨 말씀이신가요? 도와주지 않겠다는 말인가요?"
"에닌, 에닌 양이 선택한 것에는 에닌 양 자신이 값을 치러야 하는 거야. 그게 어른들의 법칙이고, 어른들의 계산법이야."
"차, 착한... 일을 했잖아요."
"그래, 착한 일이야. 그러니 이제부터 어떤 시련이 오든 강하게 버텨. 그것이 순교자가 할 일이지."
- 도움을 바라고 찾아온 에닌과 알렉산더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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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면 더 나빠지는 것밖에는 남는 게 없어. 세상은 포기하는 사람에게 몫을 남겨줄 정도로 만만한 게 아니라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카밀턴과 트래비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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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희생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 희생하라 하는 건 공허한 겁니다! 희생할 사람의 의사를 묻지 않고 희생시키는 건 옳지 못해요. 언젠가는 아버지가 버린 것, 아버지가 눈 감은 것, 아버지가 무시했던 그 모든 희생이 아버지를 덮칠 거란 말입니다! 강요된 희생은 모순이고, 모순은 세상의 독이고, 그 독이 고이고 고여서 언젠가는 아버지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이 질서를 무너뜨릴 겁니다. 아버지가 희생시킨 사람들의 분노가 아버지를 멸망시키고 말 거라고요!"
- 카밀턴과 아버지 팔시티 공작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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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을 기대하며.. 그리고 청어람은 5권을 증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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