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인
작품명 : 남아일생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가인님의 남아일생, 오늘에서야 드디어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었지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작가 가인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요. ( 가인님의 전작 무정십삼월도 괜찮게 읽었었지요.)
다만 약간의 우려또한 있었습니다. '네 멋'을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혹시나 실망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전작 무정십삼월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읽기 전에 커다란 기대와 동시에 약간의 우려또한 생겼었습니다.
일단 4권까지 다 읽은 지금은, 역시나 무엇보다 만족감이 큽니다. ^^
무엇보다 글을 참 잘 쓰시더군요. 특히나 그 감성적인 글쓰기는, 등장인물들에 감정이입이 될 때, 참으로 가슴깊이 다가왔습니다. 글의 흐름도 참 부드럽고, 찬찬히 리듬에 따라 글을 읽어가다 보면 그 느낌이 참 좋더군요. 마치 따뜻한 봄 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잔잔하면서도 기분 좋은 노래를 동시에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때때로 주인공 무석이의 우직한 행동에서 느껴지던 웃음도 좋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그 치열함도 좋았지요.
치열함! 저는 왠지 모르게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네 멋' 을 보면서도 가장 신나게 와닿았던 것은 바로 주인공이 주었던 그 치열한, 느낌이었습니다.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래서 모든 것이 자신에게 치열하게 다가올 때, 사랑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그렇게 치열해질 때, 그게 어찌도 그렇게 신나고 부러웠던지요.
'남아일생'에서도 그런 치열한 느낌을 찾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특히나 1권 초중반,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알게 된 무석이 담았던 마음, 행했던 행동, 말했던 말 하나 하나, 다 명대사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장면은, '그대 부디 식사 잘하고 건강하세요.' , 바로 요 장면이었습니다.
"행복해서 죽겠다는 얼굴이잖아?"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무석,
뭐, 살아가면서 저도 그런 이야기 좀 자주 들으면서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이렇게 참 재미있게 읽었고, 또 정말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그치만, 약간은 아쉬운 점이 있는것이, (물론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뭐랄까, 때때로 조금은 지나친듯한 감정묘사가 몰입하는 데 조금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 윗 부분, '그대 부디 식사 잘하고 건강하세요.' 같은 부분은 정말 절제된, 그래서 더 가슴깊이 감동적으로 다가온 장면이었는데, 때때로 무석이 가슴을 뜨겁게 불태울 때라던지, 싸울 때라던지, 약간은 과장된 감정묘사로 몰입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글 분위기가 잔잔하게 이어나가다가 그런 부분이 나온 경우 약간은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었습니다. ^^;; 아마 다른 분들은 더 몰입해서, 감동을 느끼시면서 읽으셨을 분들이 많겠지요.)
아직 5권을 보질 못했는데, 아마 5권으로 완결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일 당장 빌리러 갈 테지만, 조금은 아쉬운 생각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펼쳐졌으면 했는데...^^ 무석이를 보는 것은 늘 즐겁거든요.
결론은 뭐, 추천입니다. ^^ 잔잔하고 감성적인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사나이의 뜨거우면서도 통쾌한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웃음이 있어 신나게 읽어내려나갈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자신있게 추천드릴 만한 글입니다. 처음 글을 읽기전에 가졌던 우려가 싹 사라져버린 글이었지요. ^^
개인적으로는 가인님의 다음작품이 더 기대가 됩니다. 가인님 작품은 두 작품, 무정십삼월과 남아일생 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글을 참 잘쓰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또 개인적으로 남아일생에서 더 글이 발전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어떤 좋은 글로 또 다른 감동을 주실지, 기대를 해봅니다. ^^
(아, 그런데 혹시 가인님이 쓰신 다른 글이 있나요? 출판된 글로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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