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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개판이네 : 짐승사냥 3권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2.07.19 20:00
조회
5,684

작가명 : 히가시데 유이치로

작품명 : 짐승 사냥 3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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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의 마인 VS 짐승사냥꾼

죽음의 덫이 기다리는 고성을 돌파하라!!

긴 기다림을 채워줄 강력한 놈이 돌아왔다!

죄 없는 이를 사냥하는 ‘클럽’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 죄 없는 이를 사냥하는 ‘짐승’이 이 세상에 만연하고 있다.

세계는 여전히 변함없이 시끄럽다. 어딘가에서 전쟁이 일어나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사고가 일어나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보도 중 9할 정도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나머지 1할은 어쩌면?아닐지도 모른다. 인간을 사냥하는 것에서 기쁨을 찾아낸 권력자들과 그들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엔터테이너의 짓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나─아카가미 로우키의 적이다.

----------------------------

Attached Image

글 제목에도 썼습니다만. 개판이네요.

물론 욕이 아닙니다.

누구 말마따나, 라이벌이란 놈은 중2병끼 넘치는 살인귀 미소녀를 얻었는데, 주인공이 얻은 것은 개 한마리. 아니 물론 평범한 개가 아니긴 하지만...

그보다 아무리 평범한 개가 아니라고 해도, 이전 권까지 온갖 초인에 파워드슈트에 군부대도 혼자서 썰어버리던 놈이 개한테 쫄지 말라고...

***

개인적으로 1권에는 역시 못 미치지만, 2권보다는 3권이 더 좋았습니다. 일단 저번 2권의 적이 '국가의 수령'이었기에 그 스케일의 확대에 따라가지 못하는 감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3권의 경우 '고성의 성주'라는, 좀 더 협소한 범위에 머물렀기에 좀 더 이야기에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파워업과 "초인배틀의 무의미한 반복"을 없애고 명백한 인간대 인간의 위협을 '아스트라이아'라는 라이벌에 한정시키고, 그 외의 위협을 일종의 '관문' 형식으로 배치한 것도 좋았어요.

특히 '누군가를 보호하면서 위협을 해쳐나가야 한다'는 구도는 1권이 생각나기도 했고. 다만, 역시 메인 스토리가 따로 있기 때문에 1권 처럼 길게 다루지는 못하더군요. 뭐, 그래도 로우키가 구한 사람이 너무 "무사히" 빠져나간 뒤에 아무런 언급이 되지 않는데, 아마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언젠가는 한번 더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액션 장면 퀄리티야 뭐 말할것도 없고. 2권에서는 "이 작가가 이렇게 글을 못 썼던가?"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만, 일상 장면들을 없애고 철저하게 '이야기 전개'만을 쓰기 시작하니까 다시 읽을만 합니다. 아무래도 이 작가는 "평범한 장면"은 못 쓰나봐요.

이야기에서 제외되었다고 치면, 히로인인 키시마 아야나도 그렇죠. 2권에서는 조금이나마 다뤄졌는데, 이번에는 아예 회상이나 심리 서술에서만 언급되더군요. 로우키가 아야나에게 '돌아가기 전'에, 아야나가 이 이야기에서 무언가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시리즈 전체적으로 봤을때 꽤나 궁금한 부분입니다.

마냥 클리셰적인 '기다리는 연인'으로만 남는건 조금 마음에 안드는데, 이 작품 자체가 구닥다리 클리셰를 좋다고 쑤셔박은 물건이라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조금 흠이네요. 여러가지 의미로 의외성이 있는지 없는지 애매한 물건.

***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1권과는 확실히 다른 물건이 되어가고 있는것도 느껴지네요. '클럽' 상층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쓸어버려야 할 악당"은 왠지 갈수록 잡어가 되어가고, 그 뒤에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에 대한 비중이 커져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쓸려나간 '마을 사람들'을 보자면 왠지 싱숭생숭할 정도(...). 아니 뭐 나쁜 놈들이긴 하지만.

하여간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도 끝맺음을 "사냥해야 할 남은 짐승은 103마리..." 같은 식으로 '숫자'를 세는 끝맺음이 그다지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흑막 최종 보스 무찔렀는데, 짐승 1,2마리 남았다고 시리즈 안 끝낼건 아니잖아요? 그냥 잠깐 시간 넘기고 "마지막놈도 처리했어"하고 에필로그 낼 거면서.

비슷한 걸로 만화책 중에 '데드 프린세스'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서 히로인이 '성불'하기 위해서는 시귀(좀비 비슷한 놈)을 108마리 죽여야 한다는 설정이 있거든요. 그래서 매 권 마지막에 "성불까지 X마리"라고 표시가 되요.

그런데 정작 최근 내용은 그런거 상관없이 '시귀의 왕'이랑 싸우는 이야기거든요. 어차피 왕 잡으면 끝인거 아는데, 해치운 시귀 숫자 일일이 세는게 무슨 의미?

***

처음에는 "끝날지 알 수 없는 고독한 전쟁으로 몸을 날린 다크히어로" 삘을 내더니, 그래도 착실히 파티 꾸리는 중인 아카가미 로우키.

1권은 '클럽', 2권은 '국가', 3권은 '동물'. 그리고 다음 4권의 적은 '종교'로군요.

그런데 띠지에 긴 기다림을 채워줄 강력한 놈이 돌아왔다!라고 적혀있는데... 그 긴 기다림을 준 출판사에서 할 말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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