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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2.07.19 23:48
조회
4,675

작가명 : 안다 사다나츠

작품명 : 하트 커넥트 6권 - 가짜 랜덤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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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멤버 치히로와 시노가 더해지고, 다가오는 체육대회를 향해 불타오르고 있는, 타이치를 비롯한 문연부 멤버들. 하지만 1학년생 둘은 그런 큰 이벤트를 앞두고도 왠지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이치는 이오리에게서 ‘미련’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주위의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위화감―신뢰하고 있기에 상대의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다섯 명, 그런 멤버들을 뒤에서 비웃는 것은 타이치와 친구들이 예상조차 못 했던 인물이었으니….

사랑과 청춘의 오각형(펜타곤) 코미디, 변함없는 유대감을 보여주는 본편 제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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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5권에서 들어온 신입생 두명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이번 권에서 기존 문연부 5명은 어디까지나 '선배' 포지션에 머뭅니다. 물론 현상은 그들을 대상으로 일어나지만요.

이번에 일어난 현상은 '가짜'. 진짜와 분간할 수 없는 '가짜' 인물이 문연부 맴버들 앞에 나타나 서로의 반목을 부추깁니다.

그리고 그 범인은, "풍선초"를 만나 "환상투영"이라는 힘을 얻은 치히로.

의도적으로 문연부 맴버들을 균열하게끔 만드려는 치히로의 공작은 갈수록 음습한 방법이 되어가는데...

***

우선 특별히 부각된 점.

우와 치히로와 엔죠지 시노의 이야기가 메인이고, 이 이야기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대상도 그들이기 때문에, 이번 문연부 멤버들은 무적 멘탈을 자랑합니다.

과연 몇 번의 수라장과 이상현상을 해쳐나온 아이들. 이제서야 "이딴 걸로 우리를 무너트릴 수 있을까보냐!"라는 관록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에 비해 우와 치히로와 엔죠지 시노의 이야기는, 너무나 개성적이기에 그 자신의 '상처'에 괴로워 하고 있었던 기존 5명과는 달리 너무나 평범한 방황에 기인합니다.

우와 치히로는 무언가 자신이 특별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함이 싫었으나, 딱히 벗어날 방법조차 알지 못했고, 동경하는 것은 있으나 그것이 되기에 부족한 자신을 알고 있기에 겉으로는 채념하나, 쓸대없이 높은 자존심은 그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엔죠지 시노는 무언가를 동경합니다. 끝없이 좀 더 나은 자신이 되고싶어 합니다. 허나 동경은 동경일 뿐, 막상 하고자 하면 겁이 납니다. "그래봤자 난 안될거야"라고 채념하면서 지레 도망칠 뿐입니다. 한 걸음을 내딛어도 그 한걸음에 만족하고 "이정도면 할 만큼 했잖아"라고 채념해버립니다.

너무나도 평범한 아이들.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에 의해 힘을 얻고 힘에 취해 힘을 휘두르다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가다 결국 파멸적인 상황에 몰리고 마는 치히로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저 도망치고 방관하고, 그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이 다쳐가는 것을 보면서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엔죠지 시노의 이야기는,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라 가슴에 그대로 때려박힙니다.

누구나 공감할, 청춘의 이야기니까요.

***

초반부를 읽으면서 우와 치히로에게 그야말로 이를 잘근잘근 갈았습니다만... 계속 읽다보니, 그 아이가 결코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 절절하게 다가오더군요.

허나, 무엇보다 굉장한 것은 그것을 정말로 "넌 나쁘지 않아"라고 받아들여주는 문연부 다섯.

아아, 건전하다... 너무 건전해... 너무 건전해서 더럽혀진 제가 타서 사라져버릴 것 같아요.

***

무엇보다 좋은 점은, 비록 이들이 무언가 답을 얻고 한 발 앞으로 걸어나가지만, 그것이 '도달점'이 아니라는 것.

이 아이들은 길을 걸어나간다는 최소한의 의지를 가지게 되었고,

그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주는, 그 전개와 문장 자체가 매우 좋습니다.

***

자신의 세계를 바꾸는 것은 예사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려면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부를 잘 하고 싶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잘 하고 싶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운동을 하거나.

무난한 것부터 무리없는 수준으로 그렇게 차근차근 올라가서 할 수 있게 된 사람은 대단하다. 아니, 원래는 그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안 되는 사람은?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무에 포기한다. 아니, 아니, 그런 사고방식은 집어치우자.

그렇게 해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해도 바꿀 수 없다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행동을 하면 된다.

예를 들면 공부할 것만 들고 외부와의 연락 수단이 없는 장소에 틀어박힌다.

예를 들면 무모한 철인 3종 경기를 전력을 다해 완주하기 위해 산에 틀어박힌다.

예를 들면─거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꿈이라고밖에 생각 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초인 같은 괴물인 '풍선초'와 대치한다.

타이치에게서 들은 말은 사실 단순히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으로 뭔가를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뭔가가 변하는 것도 아니다.

말이라면, 명언이라면 위대한 사람들이 한 말을 지금까지 책과 TV를 통해 얼마든지 배워왔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게는 모두 가짜였다... 고 말하는 건 조금 어폐가 있지만. 내가 계속 가짜로 만들어왔을 뿐이니까.

말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 문자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진짜로 만드는 것은 나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만들어라.

...(중략)...

나는 다른 사람보다 한심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기만 해도 무언가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수준 낮은 벽에 익숙하져서 강도가 약한 벽을 뛰어넘은 것만으로 만족한 탓에 몸은 완전히 무기력해져 있었다.

아니다. 거기에 익숙하져 있으면 안 된다.

나태에 익숙해진 인간이 무언가를 바꾸려 하는 것이니 좀 더 극적인 것이어야 한다.

...(중략)...

세계를 바꿔라. 극적으로 바꿔라. 네가 바꿔라.

자신의 세계 같은 건 극적인 행동만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바꿀수 있는 것이다. - 하트 커넥트 6권, 189~191p, 6장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

무언가를 동경하고 되고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되고 싶다. 어떠한 자신이 되고싶다.

허나 그것을 이루는 것은 어려운 법이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가장 순수하게 바랄 수 있는 시기가 '청춘'의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 아이들은 걸어갑니다. 자신이 바라는 빛나는 것을 향해, 굳게 마음을 다잡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발을 내밀죠.

그리고 그 둘은, 자신의 방황을 스스로 종결짓고 위기를 해결합니다. 미력하나마 노력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발버둥 쳐서.

그리고 그것을 그들이 '동경하는 존재'들이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그들은 어느사이엔가 그들이 바라보고만 있던 자리의 일원이 됩니다.

***

좋은 이야기에요. 감동적이군요. 하지만 무의미하다!... 는 그냥 쳐보고 싶었던 개드립이고(...).

언제나처럼 질척하고 어두운 방황과 거기에 대비하는 성장과 눈부신 결말이 보기 즐거운 작품입니다.

하여간, 새로운 인물들로 펼쳐진 다른 전개의 이야기라,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이상 문연부 맴버들의 연결을 뒤흔들기 힘들다는 것 자체를 기본 전제로 깔고, 다른 아이들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맡겼으니까요.

다만, 6권 말미를 보자면 다음 권의 메인은 또 다시 이나바.

문장에서 언급된 것만 보자면 아마 '소실랜덤'이나 '소거랜덤' 같은 제목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

애니메이션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도 성우 사와시로 미유키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터라, 안그래도 높던 이나바 히메코에 대한 호감도가 애니메이션을 볼때마다 더욱 상승 중. 아아 소년틱한 허스키 보이스 여성은 역시 멋져...

PS. 그런데 표지에 아오키랑 이나바가 없는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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