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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無轍迹
작성
12.07.21 02:30
조회
4,752

작가명 : 김지환

작품명 : 파이널 미솔로지

출판사 : 뿔미디어

아래 감상란에 글이 올라왔지만 글 자체의 평가보다는 크툴루 신화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라는 측면만 리뷰되어 있길래 책 자체의 내용을 한번 말해보고 싶어서 글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책 자체의 완결성과 전개 방식이 훌륭합니다. 서문에도 언급되었지만 크툴루 신화의 완벽한 적용 보다는 오마쥬에 가깝습니다. 완벽한 크툴루 신화에서 이런 전개라면 이미 엔딩까지 주욱 정해놓은 변수 없는 세계관이겠지만 오마주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도 가능할수도 있다고나 할까요? (즉 완벽한 적용이면 이미 인류 아니 우주에게 희망따위는 없는거니까요 하하 잽싸게 근처에 있는 자살도구나 찾아보는게 최상의 방법이죠.)

주인공은 아자토스의 전령이자 기어드는 혼돈 Nyarlathotep(올드 Great Old One 와 엘더 Elder God도 아니고 피리소리에 맞춰 아자토스 주변에서 춤을 추고 있는 그 바로 외부신 Outer God입니다. )의 꿈 혹은 악몽의 파편의 조각 혹은 아바타입니다.

즉 주인공은 원래의 크툴루 신화의 설정에 따라 소통과 이해, 동기와 목적 파악 등등을 할수 없는, 인류와의 접점이 전혀 없는 이계의 신이 아니라 그 신의 악몽의 파편정도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면이 일정정도 있으며 희노애락도 있고 인류 입장에서의 교류가 가능합니다.  (원래 크툴루 신화의 신과 인간과의 차이는 인간과 하나의 바이러스의 차이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존재의 '무게'가 다릅니다. 따라서 소통 이해 따위는 불가능한거죠. 인간 따위는 그의 파편의 파편의 죽은 시체 정도를 스치듯 보기만 해도 미쳐서 광기에 사로잡혀 죽고 맙니다. 크툴루의 맏아들이라고 할수 있는 과타노차, 즉 크툴루 신화에서는 하위신 정도인 그 과타노차 마저도 그를 묘사한 석상을 보기만 해도 일반 인간은 수분이 쪽 빠진 미라가 되고 맙니다. --; )

자 세계가 죽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알량하게 인간들이 생각하던, 어떻게 보면 순진무구하고 착한 신들은 단체로 도망갔습니다. 많은 수의 인간과 동물들의 영혼을 불난집에서 재산 챙기듯 바리 바리 챙겨가지고 말이죠. 자 이제 세상은 (아 여기서 세상은 지구정도의 작은 세계가 아닙니다 전 우주적인 그 세상입니다.) 불꺼진 아궁이 정도가 되버렸습니다. 불이 다시 켜질 이유따위는 없죠.

자 이 불꺼진 아궁이지만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온기를 보고 크툴루 신화의 신들이 모여듭니다. 남은 온기로 잠깐의 따뜻함 정도는 느껴보려고 말입니다. 별의 별개 다 쏟아져 나와서 난리가 나겠지요?

여기서 주인공은 그 신들이 바리 바리 챙겨가면서 떨궈놓은 재산들, 네 바로 인간들 몇몇을 모아서 챙깁니다. 그리고 보살피지요. 자기의 유희의 연장을 위해서 말이지요. (본체가 깨어나면 유희 따위는 끝나고 말테니까요 한낱 악몽의 파편인 아바타라고 해도 악몽이 깨기 전까지는 자기의 존재 지속성을 높히기 위해 노력할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는 인간중에 나름 사태파악을 빨리 끝낸 캐릭터 인수는 그래서 결심을 합니다. 자 여기서 우리가 선택할 최선은 (살길은 아니죠 어차피 아궁이에 불은 꺼졌으니까요) 그중 제일 나은 '차악'을 선택해서 잽싸게 귀의하는것이다. 그의 눈앞에 인간적인 면이 있으며 외부신의 힘까지 지닌 주인공이 딱 있군요. 그는 남은 인간 몇몇을 술수와 계략을 이용해서 규합해 주인공에게 귀의합니다.

자 이게 기본 책의 설정이고 양념으로 세상이 멸망한 상황에서도 상황 파악 못하고 야망을 부리거나 욕심을 챙기거나 살아남고자 발악하는 몇몇 부스러기들이 나옵니다. 뱀파이어, 쉐이프시프터, 고대의 비의를 이어가는 마법결사, 인간에게 잊혀져 존재마저 반쯤 사라진 허신.

훌륭하지 않습니까? 몇몇 약점은 보이지만 문체도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전 대여점에서 일단 빌려서 2권까지 봤습니다만.. 인삼님의 백면마인과 마찬가지로 사려고 합니다. (이건 제발 조기 종결 안했으면 합니다. ) 장르가 아니라 그냥 일반 소설로 나오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고민할 정도로 요새의 장르추세와 다른 소설입니다.

비록 취향을 심하게 탈만한 내용이기는 해도 일단 어느 정도의 수준이상이므로 모든 분께 일독은 권해 드리면서 추천글 마치려고 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7.21 03:20
    No. 1

    오오, 본가같은 본격적인 호러물은 아니더라도, 그냥 "크툴루 신들을 몬스터로 내보내는" 수준의 판타지는 아닌가보군요.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7.21 14:42
    No. 2

    어느 정도의 수준이상... 기대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하렌티
    작성일
    12.07.21 18:00
    No. 3

    오오
    제목보고 무시했는데, 당장 대여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2.07.21 20:50
    No. 4

    순진무구하고 착한 신에서 크툴루와 괴리감이...데몬베인도 엉성하게 크툴루 갖다써서 보다 말았는데, 설정이 맘에 안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無轍迹
    작성일
    12.07.21 21:20
    No. 5

    금원님// 에.. 순진무구하고 착한 신들은 그전에 인간들의 신앙의 대상이었던 신들을 말하는건데요? 그들이 세계의 멸망에 즈음해서 멸망후에 접근해올 크툴루 계열 신들과 알력을 빚을까봐 멸망이후 급작스럽게 도망간다는 설정인데 왜 괴리감을 느끼시는건지요? 급하게 도망가느라 모든 인간과 동물의 영혼을 챙기지는 못해서 생존자들이 남는거구요. 아 크툴루 설정이면 모든 신들이 기본적으로 악 혹은 무관심 성향에 가깝기 때문인듯 하군요. 이 소설 설정은 악하지 않은 기존 체계의 신도 있었지만 이미 그들은 부랴 부랴 다른 세상으로 도망갔다. 그래서 이제 크툴루 신들만 남았다 정도의 설정이랍니다. 여기서 설정은 세상이 죽기 전까지는 크툴루 신화의 신들은 그들의 세상밖 빈 공간에서 어두움만 씹고 있다가 (살아 있는 세상은 기본적으로 크툴루 신들을 배척하므로) 이제 세상이 죽어서 배척당하지 않으니 완전하게 불이 꺼지기 전에 (그렇다고 해도 뭐 순식간에 꺼지는 세상은 아닐테니까요) 그 온기를 느끼려고 세상속으로 나타난다 정도의 설정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잉크매니악
    작성일
    12.07.22 02:56
    No. 6

    순진무구하고 착한척한 신들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지나가는2
    작성일
    12.07.23 23:12
    No. 7

    금원님은 본문을 다시 읽어보시는 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표풍마제
    작성일
    12.07.24 23:02
    No. 8

    그런데 기어오는 혼돈의 그림자인 주인공이 크툴루 어쩌고 하는 문장을 주문외우듯 하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無轍迹
    작성일
    12.07.25 01:22
    No. 9

    표풍마제님// 저도 그건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 주문의 뜻은 원래 르리에의 그의 집에서 죽은 크툴루가 꿈꾸며 기다린다 뭐 이런뜻으로. 즉 크툴루 추종자와 Old one 추종자의 미사에 쓰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주인공의 소스는 outer god 류니까.. 생뚱맞더라구요. 단지 주인공 육신의 존재감을 커버하려고 크툴루에게 유사귀의라도 하나 싶더군요. 억지로 껴 맞춰 보자면요. 불타는자 크투가에게서 숨으려고 한걸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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