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준
작품명 : 무적명
출판사 : 드림북스
개인적으로 백준님의 작품을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나 이번 무적명만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민족과 중원인의 대립 구도야 그리 드문 소재가 아니지만 그것을 백준님의 필력으로 풀어내니 또 이런 작품이 나오네요. 전작 홍천도 재밌게 읽었지만 백준님의 네임 밸류에는 조금 못 미치지 않았나 싶어 살짝 실망한 김이 없지 않았는데 무적명으로 역시 백준님이라는 소리가 다시금 나오게 하시네요.
전작들과는 달리 백준님의 전매특허인 사랑 이야기의 비중이 무척 낮습니다만 의외로 이 또한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품의 제목이며 작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무적명의 정체가 조금 싱겁게 드러난 게 아쉽네요. 보다 극적인 장면을 기대했는데...그리고 거의 종반부에 이른 지금은 전개가 어느 정도 뻔히 보인다는 점도.
하지만 그런 소수의 단점들을 충분히 만회할 정도의 재미가 무적명에는 있습니다. 적당히 호쾌하고 등장 인물들은 입체적이고 한 명 한 명이 나름의 논리과 의지를 가지고 개연성 있게 움직이며 곁가지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쓸데없이 질질 끌지 않고 주제에도 충실하죠. 명작까지는 아니라도 충분히 수작이라 할 정도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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