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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탄...

작성자
Lv.1 심연호
작성
04.05.10 08:50
조회
2,747

죄송하지만 반말로 쓰겠습니다.

빙하탄을 처음 읽었을때는 밑에 '거대한 고래 장경'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분의 말대로 철봉황을 때려 죽이고 싶은 분노가 치밀었다. 현모양처는 못될 망정 왜 그리도 남편이나 아들들에게 냉정하고 비정하게 굴어야 했는지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빙하탄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그녀의 출생과 주변상황부터 살펴보자. 그녀는 강호의 4대세력(?)중의 하나인 열사자성의 성주의 딸로 태어났다. 만약 여자가 아니었으면 의문의 여지없이 후계자로 낙점되었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다. 여자임에도 능력이 너무 뛰어나 주변의 남자들에게 경원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그런 그녀는 그 당시 가장 세가 컷던 천붕방주의 후계자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가 미래의 천붕방주와 맺어지게 될때에는 천붕방이 마치 날개를 달게 될것이라 생각한 아버지(열사자성주)에 의해 그가 아닌 천붕방주의 가신에게 시집보내 진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뱃속에 사랑하는 남자의 자식을 품고 있었다. 아마도 모든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 따져보자. 그래도 그녀는 아버지의 말을 따랐다. 사랑하는 남자의 자식을 뱃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사랑하는 남자의 가신에게 시집을 갔다. 왠만한 남자들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 그러나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은 어떠했는가?

열사자성의 이익을 위해 그녀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그녀의 아버지,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자신의 가신에게 시집가는걸 눈뜨고 지켜본 조원호(천붕방주), 미안해 했지만 주인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버린 주인공의 아버지, 그런 상황을 그냥 지켜본 주변 남자들... 도대체 뭐하는 남자들인가. 장난하나...

한편으로 정략결혼이라는 것이 그런거고 여자의 운명이라는게 그런거라 생각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남자는 아니었지만 남편에게 잘 내조하고 자식들을 사랑으로 키울 수 있지 않았느냐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 그녀를 비난하려면 다른 남자들에게 더 큰 비난을 퍼부어야 한다. 쉽게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형에게도. 왜 그녀만 인내하고 순종해야 하는가? 다른 남자들은 자신의 야심을 위해 가문의 이익을 위해 혹은 피해의식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제 멋대로 사는데.

암튼 빙하탄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개 비정하다. 강호또한 다른 무협보다 더 비정하다. 빙하탄을 읽는 동안 마치 '죄와 벌'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감정과 완전히 동화되어 분노와 좌절, 고통의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교검, 도영때문에('죄와 벌'에서는 두냐와 쏘냐) 빙하탄을 읽는 동안 내 마음속에 휘몰아쳤던 그런 감정들을 절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Comment ' 14

  • 작성자
    용호공자
    작성일
    04.05.10 08:59
    No. 1

    흠..
    강호의 여인네들은 왜 그렇게 속도위반을 잘할까?
    흠..
    가정교육의 문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04.05.10 11:54
    No. 2

    저기 저기 저기!!! 제가 알기로는 철봉황이 조원호와 놀아났던 건 결혼식 후 반중에 돌아다니다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 ;;;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 ^ ;;
    아~ 철봉황 이야기만 들으면 머리아파요.
    뭐 제 3자가 본다면 약간이나마 철봉황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녀의 아들이나 남편의 입장이라면 머리론 용납해도 가슴으론 분노할 수 밖에 없을듯. 만약 철봉황이 제 어머니 였다면 평생토록 증오했을듯.
    정말 조원호를 죽이는 한이 있더라두...
    아 빙하탄 이야기만 들으면 승질나요.
    그만큼 심연호에 제가 몰입됬었던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4.05.10 11:57
    No. 3

    음...
    다 죽여버리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빛의 검성
    작성일
    04.05.10 12:55
    No. 4

    철봉황이 무슨 죄냐? 음 전 마지막에 자식을 버리고 자신의 정인을 향해 떠난것 부터 용서 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큰 한가지.... 그녀는 비급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냐.. 하는 것입니다.. 비급을 읽고 비급을 끝까지 익힌 후 나타나는 후유증을 알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죠.. 저는 철봉황이 비급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인의 적인 자신의 아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 비급을 넘긴것이죠.....


    심연호가 비급을 다 익힌후 말합니다.. 과연" 어머니는 이비급을 읽었을까? 아니야 아닐것이야" 곁에 있는 소녀도 그렇게 주인공을 안심시키죠. 어머니는 비급을 읽지 않았을거라고.... 아무런 내용도 모르고 그냥 줫을거라고..제가 빙하탄을 읽은지 오래 되었지만... 그녀의 평소의 용의 주도함을 봤을때.....(자신의 정인의 실질적인 책략가였죠) 비급의 내용을 이미 숙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들이 비급을 익히기를 원하지 않았으므로 주지 않는것 뿐입니다.. 결국 정인을 선택하고.. 비급을 주어 자신의 아들을 몽중인으로 만들고 말지만....

    철봉황은 사랑을 위해 자식까지 죽음과 다름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린 악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4.05.10 13:12
    No. 5

    철봉황 그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도 있는데,
    왜 딴 남자에게 간거죵?
    단순히 정략결혼이라고 그냥 간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호공자
    작성일
    04.05.10 13:18
    No. 6

    빛의 검성님 말대로라면..
    철봉황의 어떠한 사정?이고 말고 악녀인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04.05.10 13:54
    No. 7

    철봉황 아버지 모용머시기씨가 내치듯 조원호 부하에게 결혼 시켜버린거죠.
    철봉황도 반발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상당히 강압적인 캐릭이었어요.
    뭐, 이렇게 간추린 글로 보면 약간 억지성있는 전개 같지만은 막상 빙하탄을 정독해보면 캐릭들의 성격과 주변여건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거다라고 생각할게끔 만들어버려요.
    그런면에선 역시 장경님글이다! 라고 느낀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랑이
    작성일
    04.05.10 14:00
    No. 8

    악녀라..주변상황이 악녀를 만든거겠죠...
    그거 정식으로 조원호와 결혼했다면.........
    그는 머리 띠어나고 현숙한 부인이 되었을것이겠죠...
    아...심연호의 형은...겨혼하고 나서 저지른 불륜이죠...
    빛의 검성님 말데로 빙하탄의 주요 인물들은..
    다들 비정하지요...
    다른 세력이 커질것을 두려워한...자기딸을시기한..
    그래서..다른곳으로 시집 보내버린..열사자성주..
    ..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가신에게 가는데도..
    자신의 세력..때문에 막지못하는..조원호..

    천붕방의 안주인이 되기위해..물부를 안가리는..유(이름이 기억안나네요..)

    그리고 모든것을 싫어 하는...주인공.

    이들은 어쩌면...비정하다보기 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일수도있죠.
    한무리의 수장으로서의 현실..자신의 욕심으로서의 현실..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서의 현실...

    평생 사랑을 생각하면서..가는 인물들도있고..

    철봉황은...젊을때부터..자신의 사랑(조원호)많을 위해서 살아가죠..
    하지많 그것은그녀의 남편과 심연호나 죽은 그의 형에게는 더없는 죄악이죠..

    심연호의 형을 죽을때까지 사랑한..천붕방주딸......(기억력 감퇴..)

    ///
    그리고 너무나도 충직한..심연호의 아비...
    그리고 심연호의..형....

    전 빙하탄을 읽으면서..
    나름데로 복수??심연호의 복수..를 꿈꾸었지만..
    그끝은...그렇게 끝나더군요.....

    너무나 슬프고..너무나도 미친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모습이 개성이있을수록..재미가 있는거 같습니다..

    헛소리 중얼 중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장중보옥
    작성일
    04.05.10 17:03
    No. 9

    으음... 며칠내로 읽을라 하는데..
    재밌다 하두들 그래서 구입해 놓고 집에 좋고 아끼고 있는데...
    과연 재미가 있을까?
    두렵싸옵니다.
    재미 없으면 안되는뎅~~~
    누가 좀 안심시켜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4.05.10 17:36
    No. 10

    으음;; 저도 구입해놓고 셤 떔시 안보고있다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冬月
    작성일
    04.05.10 22:38
    No. 11

    제가 3줄밑의 거대한 고래 장경에 쓴 글에서 보셨듯이,
    저는 철봉황이 약간 불쌍할뿐 그 이상은 아니더군요.
    철봉황이 불쌍한건 사실입니다. 그녀도 피해자이죠,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 계속 화가 나는군요.
    자신이 당해보았으니 버림받는 아픔을 가장 잘 아는 그녀일텐데 그 아픔을 다른사람들에게까지 느끼게 해야만 했던 철봉황을 저는 저주합니다.
    도저히 철봉황을 용서할수가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현수(玄修)
    작성일
    04.05.11 08:23
    No. 12

    조방주와 철봉황은 젊은 시절에, 만나자마자 서로 사랑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만남에는 권력에 대한 야망도 돈에 대한 집착도 없었습니다. 그런 만남이 어른들의 욕심과 야심 때문에 각자 다른 길을 걷도록 한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각자 걸어야 할 길이 있음에도 두 사람은 처음의 감정을 고집한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고 실제로 그들의 사랑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이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랑을 택하는군요. 도덕과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용납이 안 되는 행동이지만 그런 행동을 택하는 인생이 있습니다. 저는 그리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5.11 13:38
    No. 13

    장경님의 짧은 수작 빙하탄에 대한 강렬함들이 분출하시는군요
    저도 읽어찌만 첨에 철봉황하길래 누구여찌 한참 헤멨네요 ;;
    댓글 다읽으니 스토리가 어렴풋한 긍데 빛의 검성님이 악녀라고 평가하셧는데 전반부가 없으면 후반부는 아무 소용없던 비급아년나요?
    저 써진 글귀 그대로 철봉황이 안봤으리라 생각함니다. 철봉황은 현실적이고 이지직인 캐릭터임니다. 물론 젊어서는 사랑에 빠졌구요
    제가 넘 어렴풋해서 반박하긴 머하지만 분명 제기억으론 철봉황은 쥔공에 대한 죄의식과 애정도 표현되는 고통스런 모습을 보였슴니다.
    철봉황은 무죄요 라고 탕탕 소리침니다. 현실은 감정과 이성을 초월하여 철봉황을 얽매어찌만 그렇케 합리적으루 지탱한 철봉황에게 경하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산왕
    작성일
    04.05.11 23:56
    No. 14

    으!!연호를 생각하니 심장이.부글부글 긇는군여~
    빙하탄!
    안보신 분들께.일독을 권함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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