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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검행[戰劍行]에 부족한 점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3.12.30 15:47
조회
1,259

나는 전검행을 읽으면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전검행에서 주인공은 굉장히 많은 위기를 갖는다.

그런데 나는 그런 위기 중에서도

단 한 번도 주인공의 위기를 실감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않았다.

몇 달동안 요양할 만한 내상을 입고 떨어지고 수십 명과 붙어도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았다.

왜일까? 왜 그럴까?

그렇게 고민하던 중 하나가 떠올랐다.

전검행에는 히로인이 없다!

아니, 그 외에 비중이 있을 법한 주연이나 조연이 없다.

하물며 주인공과의 친구나 라이벌이라 칭할만한 존재도 없다.

독보강호하는 주인공을 다룬 소설을 보면

이따금씩 꽤나 중요한 주연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무리 외로운 주인공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보조해주거나 하는 존재가 있다.

주인공은 이런 이들의 버팀목이거나 혹은 기대곤 한다.

하지만 전검행에서는 그게 없다.

양념이라할까... 감초랄까...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이건 불변의 진리이다.

설사 죽는다 할지라도 그건 소설의 끝이며

혹은 2부의 시작일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주인공의 위기를 생각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

왜냐? 주인공은 안 죽으니까.(물론 가끔씩 죽기도 하지만... 부활도 하지...)

그렇다면 왜 우리는 주인공의 위기, 죽음에

그렇게 흥분하고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것일까...?

어차피 안 죽을텐데. 더 강해져서 튀어나올텐데...

나는 이것을 히로인 외 주연이나 조연을 생각하게 하였다.

히로인이나 주연급, 조연급 인물들은 주인공과 다르다.

그들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언제든지 죽.을.수.있.다.

소설 속 세계에서 완벽한 존재인 주인공과 달리 그들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걱정하게 된다.

주인공의 위기=히로인 외 주연, 조연의 위기, 죽음

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존재에 대한 걱정? 나는 역시

히로인이나 주연급, 조연급 인물들, 불완전한 존재들에 대한

걱정 때문인가 싶다.

그래서 전검행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주인공의 죽음에 진정으로 슬퍼할 사람도 없고,

주인공이 죽음으로서 당장 어려워할만한 사람도 없다.

주인공 역시 누군가 죽어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너무나 무정한 존재이다보니

소설 밖의 독자마저 무관심하게 된다.

그의 불사성.

그것을 알기에 독자들은 전검행에 느낌을 받지 않는다.

소설의 감동을 마치 거울에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에서 찾는다면

전검행의 경우에는 검은 묵지로 시선을 반사가 아닌 흡수시킨다.

확실히 다른 지방의 설명이나, 문파의 설명 등은

무척이나 방대하고 새롭다.

좀 지루하기는 하지만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확실히 새롭고, 대단한 노력을 곁들었다는 느낌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감정이입이 안 된다.

반사가 되지 않는 소설이 어찌 재미가 있을까?

그저 비무하는 모습만이 재미를 느낄 뿐이다.

뭐, 2부가 있고, 거기에는 좀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하니

역시 기대가 된다.

으음... 부디 좋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건 제 관점으로 느낀 겁니다. 뭐, 다른 사람의 시선과는 좀 다를까나...? 하하...)

By.天


Comment ' 4

  • 작성자
    Lv.86 철구형2
    작성일
    03.12.30 16:36
    No. 1

    그건 제생각에는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마공으로인한 정신상태의 문제인

    지 보통의 소설에서는 뜻밖의 공격을 당하면 으레 주인공의 반응이 있죠

    그런데 전검행의 주인공은.... 니 죽거나 내 죽거나 그중하나지뭐...

    담담그자체죠 그리고 워낙 주인공이 강하단말이 나오고

    결정적으로 지금 주인공이 너무 많은 전투씬을 갖죠 제목답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어떡게 표현하나의 문제이지만 지금 포화 상태같아요

    스토리의 진전에비해 엄청 싸웠죠 그래서 그런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Burn2cru..
    작성일
    03.12.30 23:16
    No. 2

    저는 무협이란 말 그대로 무예와 협의를 얘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남녀간의 연정도 빠질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현재까지 연재한 것이 1 부의 중반 정도에 해당하는데, 기본적으로 초반부는 조금씩 주인공의 무공을 완성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비무와 싸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저는 한번의 죽음의 위기에서 갑작스럽게 무공이 상승한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수련과 자아에 대한 성찰이 주된 상승요인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아마 단조롭고 지루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뭐, 너무 많이 싸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히려 저는 이 정도는 최소한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빨리 수어검의 경지에 이르게 많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다른 조연이나 여주인공의 부재는 현재의 주인공의 무공 특성상 오히려 끼어 넣거나 관심을 쏟는다는 것이 더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단리유아의 무공의 경지는 수어검까지 올랐고, 회정결도 십성에 이르렀습니다. 자신에 돌아보고 깨달음을 얻어 무공이 오를수록 회정결도 점차 금이 가게 되는데, 그 마성 또한 주인공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자아에 반발하는 면도 강해져, 더 상승에 다가가는데 걸림돌이 되어 저항하는 상황이지요. 이제부터는 약간씩 그 성정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중반이후부터는 협의와 자신에 대한 성찰이 중심으로, 주인공도 주변을 돌아보고 강호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여 무인으로서의 협의에 대해서 생각할 시점입니다. 차차 라이벌과 적대세력도 등장할 것이지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밝히지 않겠습니다.

    부연해서, 앞으로 여인들이 몇몇 나오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여인들이 많이 나오는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차차 여인들이 나오겠지만, 저는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일대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주인공이 진정으로 좋아할 여자는 한명에 불과하게 설정했습니다. 대체로 1 부에서는 약간씩 관계가 있는 정도로, 주인공에게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 돌이켜보게 만들고 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주목적이 있습니다. 물론 2 부를 위한 안배로서 등장할 사람들도 있는데, 1, 2 부에 중심이 될 여인이 각기 3명씩이고 성격도 다 틀립니다.

    글이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가 글을 처음 쓰다보니, 아무래도 그 문체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제 성격자체가 느긋한 편이어서 글속에도 그런 면이 반영되었나 봅니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넘어가는 것에 빠른 전개를 바라시는 분들께는 읽기에 부담이 되실 것이고, 게다가 내용 또한 무거운 편이라 그런 면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로서도 곤혹스럽기 그지없지만, 당장에는 마땅한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계속해서 쓰다보면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슬램덩크
    작성일
    03.12.30 23:19
    No. 3

    작가님 힘내시구요....
    전 개인적으로...전검행을 조금 힘들게 읽었습니다...
    하지만...반대로 제 동생은 전검행을 아주 높이 평가 하더군요...
    (제 동생이 자기가 올해 본 작품 중에 손을 꼽을 수 있다구 하면서..)
    각자 개인 취향이 있어서..저에게는 안맞았지만...동생에게는 잘 맞는다는걸 느꼈습니다.
    열심히 하셔서..좋은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잠마
    작성일
    03.12.31 17:39
    No. 4

    전 한가지는 알고있습니다.

    빌코스비가 말했는데...

    실패하는 것중에 하나가

    "모든사람을 웃기려고하면..."

    이라고 빌코스비가 말했다고하네요...

    작가님도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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