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언에 적힌 김용의 부드러움과 고룡의 봉필을 합하였다는
엄청난 칭찬에 궁금해서 책을 보게 되었다.
확실히 필력은 뛰어나다.
전개, 사건, 캐릭터, 주제 어디 흠잡을 것이 없다.
훌륭하다.. 정말 좋은 소설이다..괜찮다..^^
그러나 but
이제 중국사람이 쓴 무협은 못 읽겠다.
답답해서 억장이 무너질 듯 하다.
즉 그네들의 사고방식(즉 쥔공의 생각과 행동)에 몰입이 안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국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싫다
뻔뻔함, 후안무치, 도적넘심보, 만만디
가족과 동향우선주의, 타인에 대한 배척, 배금사상
관료주의, 지위와 돈에 대한 우선적인 인정(유교사상)
뇌물지상주의, 꽌시이 등등
오히려 개인적인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이 통쾌하다
어설픈 협객행으로 사회변혁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것은 너무 뻔한 소설적 장치 아닌가?
도데체 아직까지도 사마천이 쓴 사기의 자객열전에서 보여준 테마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니 지겹다. 더구나 전술한 중국사람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섞이면 정말 보고 싶어지지 않아진다.
내가 왜 개녜들의 수천년동안 누적되어온 불합리하고 모순된
그들의 사상과 사고방식을 놓고 고민해야 된단 말인가?
지들이 자칭 중화족이라고 하면서 변변한 왕조하나 못 만든 민족인데
(변변한 왕조는 이민족이나 북방민족이 이루었다..쯔쯔 불쌍한 것들)
폭력과 에로티시즘이 적당히 섞이며, 현대사회에서 짓눌려진 초라한
남성들의 자화상을 깨트리고, 골수 마초들이 살아숨쉬는 무협
일부다처가 존재하는 무협으로서만이 나에게 가치가 있다
즉 억눌린 현대의 남성상으로서, 자신에 대한 反動인 것이다.
절대로 중국민중의 괴로움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
(따라서 양우생 작품은 재미가 없다..백발마녀 정도..캐릭터가 훌륭하니까..--a)
안그래도 현실은 충분히 잔혹하고, 비겁하며, 치열하니까...
이것은 나의 경우이고
(거창하게 공맹이 어떻고, 문장이 어떻고 하지 말란 말이야..--^)
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이상향, 그들이 목표로 하는 인간상이
궁금하다면 일독하기를 바란다.
소설적 재미는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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