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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수준 높이기 방법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11.12.11 14:31
조회
668

저는 미국영화를 즐겨 보고, 한국영화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한국영화의 수준이 미국영화보다 많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몇 가지 제안해 봅니다.

첫째는 시나리오를 쓸 때 미국영화 시나리오를 쓰듯이 썼으면 합니다. 미국영화 시나리오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면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사이드 필드 지음, 유지나 옮김, 민음사를 읽어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에서 재미있는 영화가 나온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예외가 있다면, [중경삼림]이나 [에이스 벤추라] 정도입니다. 들은 바에 따르면, [중경삼림]은 2주만에 후다닥 찍었다고 합니다. 워낙 바쁘게 찍고 해서 배우들도 줄거리가 뭔지 모르고, 무작정 감독이 시키는 대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금성무가 나오는 앞 부분은 아무 재미도 못 느꼈고, 양조위가 나오는 뒷 부분은 아주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캘리포니아 드리밍]이라는 노래가 좋아져서 한동안 계속 듣기도 했을 정도였죠. [에이스 벤추라]에서는 짐 캐리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는데, 이 연기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를 대폭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줄거리나 시나리오 자체로는 그닥 재미있는 것이 못 되었다고 봅니다.

둘째는 촬영할 때 클로즈숏을 많이 쓰라는 것입니다. 숏(shot)이란 카메라가 보는 것을 말합니다. 얼굴 부위 혹은 그보다 작은 부위만 나오는 클로즈업숏이 있고, 가슴 윗 부분이 나오는 클로즈숏이 있고, 허리 윗 부분이 나오는 웨이스트숏이 있고, 무릎 윗 부분이 나오는 미디엄숏이 있고, 발가락까지 나오는 풀숏이 있고, 여러 사람이 모두 다 보이거나 배경이 다 보이는 롱숏이 있습니다. 그런데 배우의 연기를 가장 잘 보이게 하려면 클로즈숏이나 클로즈업숏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클로즈숏이나 클로즈업숏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영화에서는 애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배우의 연기가 죽어버립니다. 배우의 연기가 단지 사건을 보여줄 뿐이고, 등장인물의 어떤 면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누군가를 폭행하는 장면이 있다고 칩시다. 클로즈숏으로 주인공의 얼굴을 보여주면, 지금 주인공이 느끼는 분노와 두려움과 폭력욕구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롱숏이나 풀숏으로 찍으면 액션만 보여주게 되고, 주인공의 표정은 분간이 잘 안 됩니다. 재미가 반감하게 됩니다. 영화 [공공의 적1]에서 강철중 형사의 연기보다는 조폭두목의 연기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섬뜩한 연기가 나왔는데, 저는 그 장면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셋째는 영화제작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미국영화는 철저한 계산 끝에 예산이 나오고, 촬영일자가 예정됩니다.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사전작업을 잘 해 두는 것이죠. 그러고도 사정에 따라 촬영이 늦어지거나 합니다만..... 또 영화제작 스태프에게 봉급이나 일하는 규칙이 제대로 지켜집니다. 우리나라처럼 스태프의 월급이 늦게 나오거나 안 나오는 식으로는 제대로 된 인력을 양성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영화 현장에 가서 이런 영화제작 시스템을 배워 와야 합니다. 모든 영화가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우선 한 사람만이라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한국영화는 질적으로 도약할 수가 없습니다.

넷째는 배우의 음성연기입니다. [은행나무침대]에는 한석규가 남자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 목소리는 참 듣기 부드럽고 좋습니다. 원래 성우 출신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압니다만... 저는 한국드라마도 안 보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는 [명화극장]이나 [토요명화]에서 나온 영화를 즐겨 보곤 했습니다. 목소리 좋은 성우들이 한국말로 대사를 말해 줍니다. 그런데 나중에 자라서는 성우의 목소리보다 영화배우의 목소리가 실제로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성연기에 있어서 배우가 성우보다 더 표현력이 좋다고나 할까요.... 여러분도 [슈렉]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셨을 텐데, 거기에 나오는 음성 연기가 어색한 점은 아마 거의 못 느끼셨을 겁니다. 제 짐작으로는 성우가 그 음성연기를 했더라면 어느 정도 어색함을 느꼈을 겁니다. 같은 대사라고 해도 누가 말하느냐, 어떤 목소리로 말하느냐, 어떤 감정으로 말하느냐, 어떤 크기로 말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건 시나리오 작가가 재치있는 대사로 살려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배우가 자신의 목소리로 살려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안성기라는 배우는 한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자배우였습니다만, 목소리가 워낙 안 좋아서 배역을 많이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만 좀 더 좋았다면 월드스타가 되었을지도 모르죠.


Comment ' 16

  • 작성자
    Lv.93 지나가는2
    작성일
    11.12.11 14:44
    No. 1

    수준을 높인다는 말은 결국 현재 수준이 어떠한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고, 어떤 개선안이 필요한지 잘 파악한다는 뜻인데...

    한국 영화도 거의 안보고 드라마조차도 안 본다는 말은 결국 한국 영상문화/산업에 거의 알지 못하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인데, 그런 면에서 이 글은 좀 막연하고 오만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요? 뭐 어쨌든 전체적으로 공감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아자씨
    작성일
    11.12.11 14:52
    No. 2

    음..고치면 좋은데 못고치니 문젠거겠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1.12.11 14:54
    No. 3

    요즘 한국영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을걸요..기본 시나리오작법책 읽고 써라 소리 들을 정도는 절대 아닐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1.12.11 15:05
    No. 4

    기초도 모르는 수준은 아니지요.
    크리에이터와 스폰서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최소한 크리에이터들의 수준은 어디에 내놔도 낮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문화권이든 최상급과 최하급의 차이는 있으니 그 정도는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요?

    '비전문가'가 아무리 "내가 발로 해도 그것보다는 낫겠다"라고 생각하더라도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전문가'의 고충을 이해하기는 힘들지요. 단순히 눈에 보이는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들도 예상하고 처리하는 '전문가'를 너무 쉽게만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Meritee
    작성일
    11.12.11 15:24
    No. 5

    그렇게 함부로 쓸 말은 아닌것같은데.. 영화인도 아니시고, 영화에 관심이 많지도 않아보이는데..뭐.. 눈감을때마다 영화생각이라도 하시나요?
    전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일
    11.12.11 15:29
    No. 6

    한국 영화 시나리오는 이미 세계급입니다. 영상에 돈지랄(헐리우드)을 못하니 스토리로 승부를 봐야 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1.12.11 15:46
    No. 7

    아무래도 할리우드 영화들에 비해서 저예산 영화가 많다 보니 전반적으로 흥행은 잘 못 하죠. 예외적인 영화들도 있지만....... 조선명탐정이나 최종병기 활 같은 몇몇 대작들 빼고는 죄다 저예산 영화라는 건 좀...... 물론 저예산 영화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저 같은 블록버스터 매니아는 그런 건 못 보겠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독자에요
    작성일
    11.12.11 16:09
    No. 8

    요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끝까지 보고나면 딱 이런생각만 떠오릅니다. 이게 뭐야? 이게 끝이야? 헐리우드영화도 수작은 드뭅니다. 돈을 화려하게 찍어내지만 만리독행님은 이야기나 연출을 따라가는 눈을 키우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기력을 말씀하시는데 한국사람은 양키들의 연기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조연배우들 구분하는것부터가 쉬운일이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벽글씨
    작성일
    11.12.11 16:28
    No. 9

    죄송하지만 글이 정말...
    첫번째 미국식 시나리오 얘기하다가 갑자기 예외가 나오면서 5번째 줄부터는 내용이 완전 안드로메다로 가셨네요. 3번째 문단은 공감도 되고 맞는 말인데 다른 문단들은 전부 내용이 산으로 가네요. 조금만 더 생각해서 내용을 정리하고 쓰셨으면 좋았을 거라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나키즘
    작성일
    11.12.11 16:31
    No. 10

    '한국영화는 수준이 낮다'라고 단정하시고 프로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정도로 글쓰신분은 엄청난 대가이신가 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다운타운
    작성일
    11.12.11 17:14
    No. 11

    미국도 시나리오는 진짜 아님.. 그리고 정작 미국영화시스템도 제대로 모르고 있네요. 그걸 알면 이런글 절대 못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2.11 17:14
    No. 12

    요즘에는 스필버그도 만드는 것 마다 시나리오 개망 소리 듣고 있는게 미국 영화판이건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거서간
    작성일
    11.12.11 18:06
    No. 13

    일단 자본의 힘이 중요하겠죠. 단순히 대중들이 보기에 멋있고 화려한 영화를 만드는 건 미국을 따라갈 나라는 없잖아요. 물론 영화가 단순히 쾌감만을 위한 거라면 예술이라고 할 수 없겠죠.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우리가 무언가 느끼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바꾼다던지,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교훈이 있어야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 우리가 영화의 역사로 볼 때 미국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지금 말하는 헐리우두 블록버스터 이전에 참 멋있고 잘 만들어진 명화들 있잖아요.

    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얘기도 나오는데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들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교훈을 주는게 있지 않나요? 뭐 블록버스터라고 해도 매트릭스 같은 영화들은 그 속에 우리가 한번은 생각해봐야할 인간에 대한 철학도 있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규염객
    작성일
    11.12.11 18:08
    No. 14

    한국 영화 수준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주는 거죠. 시나리오, 영화시스템 모두 돈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돈이 부족하니 시간에 쫓기고 시간에 쫓기니 시나리오가 형편없어지죠. 돈만 많아봐요 충분히 검토하고 충분히 수정하고 여러 시나리오작가를 통해 완성도 높힐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흥행할 수 있을까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1.12.11 18:36
    No. 15

    돈이있어도...
    성냥팔이 소녀의재림 꼴나지 말란 법이 없...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11 19:53
    No.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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